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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방문한 곳은 블루 보틀 커피. 커피에 관심있으시면 다들 이름은 알고 계실 듯 합니다. 일본에 지점을 냈을 때 일부러 가보신 분도 있을 정도니까요. 스텀프 타운, 인텔리젠시아와 함께 스페셜티 커피로 인지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입니다. 로스엔젤레스에는 여러 지점이 있는데, 제가 간 곳은 비벌리 블루버드(Beverly Blvd)쪽 지점이었습니다. 저 약간 촌시러운 듯한 파란색 병이 로고입니다.  


주말 오전이어서인지 그렇게 붐비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좌석이 그다지 많지 않고 (투고로 가져가라는 거겠죠) 군데군데 앉아있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커피 애호가라기 보다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일하거나 미팅을 가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장사 잘되는 가게에 비하면 한산하죠? 토요일 오전이라 그런 듯 합니다. 인테리어는 그다지 고급스럽진 않고 불편하지는 않은 정도에요. 인테리어로 인기를 끄는 가게는 아니라는 거지요.

비지니스 미팅하는 분위기. 토요일 오전부터 부지런하기도 하네요.

매장의 모습. 로스터기도 없고 뭔가 전문가스럽지 않죠? 로스팅은 당연히 한 곳에서 하고 이런 지점은 볶아진 원두를 배달 받아서 커피만 만드는 시스템입니다. 참고로 로스팅하는 장소는 LA 다운타운 쪽에 있는데 (582 Mateo Street), 토요일날 오전 11시부터는 로스팅 투어도 있습니다. 뭐 한 번 쯤 가볼까 생각했지만 제가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터라. 


다양한 원두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카페에 와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확실히 카페에서 하는 게 더 효율이 좋다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구요.


커피 말고 간단한 먹거리 - 토스트, 계란, 샌드위치 - 등도 팔지만 이런 걸 먹으려고 굳이 올 필요는 없죠. 여긴 커피를 파는 곳이니까요.


커피 그라인더는 Mazzer를 쓰는군요. 한국발음으로는 마쩌 혹은 메쩌 정도 된다고 합니다. 베네치아에 자리한 커피 그라인더만 만드는 회사입니다. 역시 커피 관련 제품은 이탈리아가 꽉 잡고 있나봅니다.


흠... 블루 보틀 커피의 에스프레소 머신은 지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초기에 라 마르조꼬(La Marzocco) 머신을 쓰다가 장사가 잘되고 성장하자 전문 제작사에 커스텀 모델을 주문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뉴욕 지점의 경우 시애틀에 위치한 Slayer라는 게임스러운 이름의 회사에서 만드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고, 이 가게에서 쓰는 기계는 네덜란드에 위치한 Kees Wan Der Western 사에서 주문 제작한 기기라고 해요. 깔끔하고 이쁘네요. 


한꺼번에 네 잔의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추출하려는 모양입니다. 블루 보틀 커피에 불멸의 명성을 가져다 준 핸드드립 커피죠. 


블루 보틀 커피의 초기 간판 모습입니다. 창업주인 제임스 프리먼은 2002년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에 있는 Dona Tomas라는 멕시칸 레스토랑 한 구석을 월 $600 정도에 임대해서, 로스팅한지 48시간 이내 커피만을 사용하여 핸드드립 커피를 제공했는데, 사람이 기다리건 말건 한 번에 한잔씩 만들었다고 합니다. '돈 생각 안하고 정성스레 만드는, 엄청 기다려야 하는, 커피'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2000년대 초반의 스페셜티 커피 붐을 타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위 영상을 보면 pour over라 불리는 블루 보틀의 커피 핸드드립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뭐... 맛있어 보이나요?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서 저는 패스


디저트나 커피 관련 책도 파는군요. 많은 투자를 받았고 그걸로 디저트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케이틀린 프리먼(Caitlin Freeman). 창업자의 아내 되는 사람인데요 현재 디저트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고 하네요. 남편은 커피, 아내는 디저트. 흠 궁합이 좋을 듯. 


커피를 안마시기 때문에 몇 가지 쿠키, 파운드 케이크가 있어서 그 중 하나를 골랐습니다. 뭐 디저트는 그다지 잘 만든다고 하긴 어렵지만 나쁘지도 않았어요.


아몬드-라벤더 파운드 케이크 한조각을 골랐습니다. 맛이 나쁘지는 않는데 디저트는 커피의 명성에 걸맞는 다고 하긴 어려울 듯 하네요. 아몬드에 라벤더라니.. 라고 생각했는데 거슬리진 않고 먹을만 했습니다만 그 정도였어요. 기억에 남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커피 사진이 없네요. 뭐... 저는 커피를 안먹어서 별 관심이 없어서 안찍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간단히 먹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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