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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목적 중 하나는 "스시를 제대로 먹어보자"였습니다. (다른 목적은 케이크를 제대로 먹어보자, 일본식 프렌치를 제대로 먹어보자. 우동을... 돈까스를... 소바를... 등등이 있습니다) 이왕이면 천하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사이토, 스기타, 하츠네즈시 등을 가보고 싶었으나 오성급 호텔 컨시어지로도 어림없는지 모두 예약에 실패했습니다. 


결국 막판에 지인들에게 '예약 가능한 스시집'을 추천을 받아 방문한 곳이 긴자에 위치한 스시 이시지마(鮨 石島)입니다. 1,500엔짜리 점심 초밥코스나 4,000엔에 점심 오마카세가 정말 잘 나오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일본에서 최초로 먹는 스시인데 풀코스(?)로 먹어보자고 저녁에 가기로 했습니다. 긴자여서 그런지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도산공원 주변 스시집 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나옵니다. 파산할 뻔, 다음부턴 무조건 점심에 먹어야지


이런 자리를 다찌라고 한다고 했었는데 실제로 일본에서는 다찌라는 말을 안쓰더군요. Bar에 자리를 잡아달라고 하면 그렇게 잡아준다고 합니다. 바 세키, 카운터 세키가 일반적 용어라고 하네요. 물론 대부분 고급 스시집에서는 바 자리만 운영하기 때문에 특별히 그런 말을 안해도 됩니다. 다찌라는 용어가 아마도 서서먹는 식당을 의미하는 다찌구이(たちぐい)를 잘못 사용한거라는 설이 있는데, 의자가 없이 기차역 앞에서 서서먹는 소바, 우동집에서 흔한 일본 패스트푸드 방식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대략 10석 정도 자리가 있고, 2층에도 자리가 있는 듯 했습니다. 청소상태 및 위생은 깔끔하고 정갈했습니다. 


약간 늦은시간으로 예약했기 때문에 도착해보니, 이미 만석이었습니다. 한가지 배운 것은 고급 스시집은 좀 이른 시간대로 예약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재료를 넉넉히 사입하지 않기 때문에 먼저 온 단골이 "사장, 그거 하나 더 줘"라고 하면 안줄수도 없어서 떨어지는 재료가 있더군요. 덕분에 시라우오, 전복, 오도로, 털게 딱지 같은 건 하나도 못받아 먹었습니다. 가격이 좀 되는데도 그런 재료들이 나오지 않으니 아쉽더군요.


사케를 주문하면 잔을 고를 수 있게 해줍니다. 한국에서도 요즘 많이 하고 있죠. 저야 술을 안마시지만 예쁜 잔을 고르는 기분은 각별할 것 같습니다.

따뜻한 술을 시키니, 저렇게 세팅해주시더군요. 제가 마신 술이 아니라서 사케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네요.


세팅은 정결합니다. 


츠마미가 시작됩니다. 츠마미(つまみ)는 술안주를 의미하기 때문에 요즘 스시집에서 스시 먹기전에 고급스럽게 주는 횟감류를 츠마미라고 해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먼저 쯔부가이(소라고둥)와 긴시소(金時草)의 절임입니다. 금시초는 한국에는 거의 없는 채소인데 국화과로 인도가 원산지입니다. 중국에서는 홍봉채(紅鳳菜), 서양에서는 한 잎에 두가지 색을 가지고 있다고 (앞쪽은 녹색, 뒷쪽은 보라색) Gynura bicolor라고 부릅니다. 대만에 가셨던 분들은 혹시 채소 볶음으로 드셔보셨을 지도 모르겠네요. 약효가 있는 허브류의 하나로, 일본에서는 주로 구마모토 쪽에서 재배된다고 합니다. 


술을 못하는 저에게는 후지산 생수를 한 병 주시네요. 깔끔하고 괜찮은 물맛이었습니다. 솔직히 후쿠시마 물을 주면 어떻게하나 좀 쫄고 있었는데 아니어서 안심하고 먹었습니다. 이 생수를 파는 업체가 '후지급행(富士急行) 주식회사'인데요 1929년 창업한 회사입니다. 일본도 문어발은 예외가 아니라서 이 회사도 교통, 레저 중심으로 다 방면에 손을 데고 있습니다. 혹시 후지큐 하이랜드에 가보신 분들은 들어보셨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이랜드를 소유한 나름 떵떵거리는 회사에요. 도쿄에 있는 어뮤즈먼트파크라면 대부분 디즈니랜드만 생각하시겠지만, 후지큐하이랜드도 상당히 강도가 쎈 롤러코스터로 팬이 어느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광어/참치 도로/시마아지 3종입니다. 광어는 엔가와를 작은 사이즈로 손질해 왔네요. 솔직히 더 크게 줘도 되는데 말이죠. 광어는 한국 고급스시야에서 먹었던 것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참치, 시마아지는 정말 좋더군요. 참치는 쥬도로치고는 지방이 좀 없네! 했는데 생참치라 그런지 스윽~ 녹아내리는 맛이 좋더라구요. 


광어는 폰즈소스에 찍어먹으라고 합니다. 감굴류가 들어간 소스라고 하네요. 참고로 이날 카메라 세팅이 엉망인지도 모르고 먹는데 열중하면서 찍었기 때문에, 사진 색감, 촛점이 엉망인 것들이 많습니다. 아쉽네요.


셋 중 가장 좋았던 건 이 멋들어진 뱃살의 시마아지입니다.  


두번째 회입니다. 새우, 고등어, 아오야기. 


아오야기(石垣貝)는 사진을 따로 찍지도 않고 먹어버렸네요. 오렌지 빛깔이어서 영문명은 orange clams이라고 한다는 데, 정확한 일본이름은 에조이시카게 조개입니다. 새조개의 일종이지요. 양식으로 키우는 놈이고 자연산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만 양식이라도 먹이를 주지 않고 종패만 뿌리는 방법이라 맛은 자연산에 가깝다고 합니다. 안에 생강을 넣은 미소소스가 들어 있었는데 조개를 먹은 후, 미소소스의 감칠맛이 은은히 치고 올라오는게 아주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새우는 아마에비라고 불리는 꽃새우인줄 알았더니 시로에비라고 하시네요. 먹기 직전 살짝 알을 올려주셨습니다. 달고 맛있네요. 다시마를 올린 시메사바도 좋았구요. 먹다보니 중간쯤부터 곤부(다시마)맛이 치고 올라오면서 멋지게 균형을 잡아주더군요. 좋았습니다. 


문어조림을 주시네요. 일본 가기전에 우연히 국내 도산공원 부근 스시야에서도 츠마미로 문어가 나왔었는데요, 조림방법이야 비슷했지만 크기는 일본쪽이 좀 더 크네요. 문어조림은 역시 큰 문어로 해야 맛있나봅니다. 맛이 진해서 좋았습니다. 


해삼은 폰즈소스에 담겨져서 오는데 이렇게 먹어도 좋군요. 씹는 맛도 살아있고 향도 좋습니다. 


문어와 해삼. 일본풍의 화려한 개인접시. 깔끔하죠?


오호라! 복어 이리를 구워주셨네요. 영귤즙을 뿌려서 먹는데 없이 먹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좀 작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주 고소하고 맛있더군요. 


이때 카메라 세팅을 잘못한 줄도 모르고 계속 찍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색감이 엉망이네요. 굴 구이를 주셨습니다. 이건 약간 제가 좋아하는 간보다 좀 짜더군요. 하지만 좋은 바다향이 났습니다. 


굴이 크고 실했습니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하나 더 추가합니다. 


해물탕 비스므리한 걸 주셨네요. '앙꼬'라는 안주라고 하셨는데 구운 대파 두 점, 국물 안에는 연두부와 생선 자투리 살이 들어있습니다. 안에 씹히는 생선살은 상당히 맛있었는데 파는 좀 더 익혀주어야 맛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표면만 구워지고 안은 너무 생파나 다름 없어서 다른 맛에 비해 도드라지더라구요. 


이제 스시가 시작됩니다. 한국 스시야는 이때 절임류를 좀 올려주는 게 보통인데 여기서는 쇼가(생강절임)만 올려주더라구요. 보통은 종이장처럼 얇게 써는데 이런 모양으로 잘라주시는 건 처음 봤습니다. 옆 손님께는 뭔가 쇼가 관련해서 길게 설명해주시던데 저는 일본어를 모르니 그냥 먹을 밖에요.


스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첫점은 광어. 윽... 촛점도 색감도 엉망으로 나왔네요. 처음 먹을 때는 간장향이 좀 강하다 싶었는데 입 속에서 천천히 씹으면 점차 생선맛이 올라오면서 균형을 이뤄줍니다. 한국에서는 빨리빨리 먹는 편이었는데 이 집에서는 그렇게 하면 간장맛만 너무 두드러질 듯 해서 나름 천천히 먹었습니다. 


요즘 많은 스시야들이 흔히 그렇듯, 더 이상 손님이 와사비와 간장, 혹은 소금을 찍어먹도록 하지 않도록 조리하면서 간을 맞춰서 제공합니다. 제 취향은  와사비를 별도로 더 먹는 거지만 일본에서 첫 스시이므로 쥐어주는 그대로 먹어보았습니다. 


스미이까. 갑오징어라고 흔히 불리는 놈입니다. 한국에서 먹을 때는 씹기 편하게 칼선을 넣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건 없어도 먹기 편하고 잘 넘어가더군요. 


세번 째에 쥬도로를 주시네요. 사진은 엉망으로 나왔지만 상당히 지방이 풍부한 한점이었는데 입안에서 스윽 하고 녹아내립니다. 정말 녹는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제 취향으론 이렇게 먹고 와사비를 확 집어먹어야 하는데 평소대로 하지 못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전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한 점입니다. 초절임과 숙성이 제 취향보다는 좀 강하더군요. 


또 엉망으로 나온 사진. 쥬도로 다음에 오도로가 나올 줄 알았는데 참치 볼살 부위라고 하시네요. 일본어를 잘 모르는데 뺨을 잡으시며 설명하는 걸 보고 그런갑다! 하고 생각했습니다.약간 아부리해서 주셨습니다. 쥬도로만큼은 아니지만 이 부위도 괜찮네요. 하지만 왜 오도로는 안주시는 걸까요?


폰으로 찍은 사진 한장 더. 위의 사진보다는 색감이 정확하네요.


즈케한 아까미, 유자가루를 약간 뿌려주셨네요. 오. 훌륭하네요. 쥬도로도 좋았지만 아까미 맛도 훌륭하네요.


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조명 때문에 누런기가 있긴 하지만 이게 오히려 더 색감은 잘나왔네요.


시로에비가 다시 나왔습니다. 도야마현에서만 잡히는 새우로 여러 마리의 새우를 한꺼번에 올려서 먹습니다. 새우 자체는 참 달고 입안에서 슥~ 녹아 없어지는데, 새우가 없어진 채로 소스맛만 남아 있어서 좀 부담스럽더군요. 오차를 마셔서 입을 씻어냈습니다.


이번 도쿄 방문에서 가장 인상적인 초밥. 안키모 초밥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방문한 두 스시야에서 모두 이 초밥이 나온 걸로 보아 요즘 유행하는 스시가 아닌가 합니다. 작은 수박(すいか) 절인 것을 얇게 썰어서 아귀간(안키모)위에 올려 먹습니다. 상당히 큰 안키모를 꺼내시더니 위와 같이 자르고 그위에 수박 절임을 올려주시더군요. 


먹자마자 머리 속에 떠오른 한마디. "이거 신세계다!"


정말 멋진 초밥이었습니다. 한국 스시야도 곧 들여오지 않을까 하네요. (뭐 이미 들여왔는데 제가 모르는 걸지도요)


폰으로 찍은 사진 한 장 더 추가합니다.


동행이 맥주를 한잔 주문합니다. 우쓰하리 잔에 따라주셨는데 삿포로 맥주에서 나온 '시로호노카'라고 하네요. 정말 기가 막히게 따르시더군요. 맥주 맛도 일품이었다고 함께 한 동행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술을 못마시므로 술에 대해서는 남이 말하면 그런갑다. 라고 할 수 밖에요) 


일본 고급 식당의 서비스를 처음 경험해 봤는데 맥주 따르기 뿐만 아니라 차를 가져다 주시거나 섬세히 살펴주시는 게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키조개 (타이라가이) 관자입니다. 의외로 식감이 약간 아삭거리는 듯 하더군요. 나쁘지 않은 한점이었습니다. 이 즈음에서 게나 전복도 한 점 주시면 좋을텐데 이날은 다 떨어졌는지, 없는지 안보이더라구요.


뜻밖에 중간에 표고버섯이 나오네요. 쫄깃하고 버섯 자체의 맛도 좋네요. 코스에 이런 변화가 주어지면 색다른 느낌이 들어 맘이 즐겁게 되죠. 좋았습니다. 


색감이 엉망이긴 한데 이꾸라입니다. 훌륭하네요. 


폰으로 찍은 사진 추가. 이게 원래 이꾸라 색깔이죠. 


예쁜 칠기 그릇을 하나 가져오셔서 뭔가 했더니 미소시루입니다. 


그릇에 잉어그림이 좋더군요.


가막 조개가 들어간 된장국. 그런데 간이 상당하네요. 안그래도 여기 스시는 다 간이 강한 편이어서 굳이 안마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가막조개만 좀 골라먹었습니다.


드디어 우니가 나왔습니다. 산지를 물어보니 북해도 하나마카산이라고 하네요. 북해도 성게 3대 산지 중 하나로 유명한 곳이죠. 뭐 우니가 맛없을리 있나요. 먹는 순간 "아이고 좋구나" 하는 신음이 나오며 스르륵 사라졌습니다.


한점 더. 카메라 세팅이 망해서 촛점이 정확하지 않군요.ㅠㅠ


역시 폰으로 찍은 사진 하나 추가. 조명 탓에 좀 더 누렇게 보입니다. 


슬슬 마무리 하려는지 교꾸가 나왔습니다. 계란 맛이야 다 좋은거죠. 별다른 특징은 없었네요.



아나고는 소금은 없고 타래소스만 주시는 듯. 국내 스시야와 비교해서 크게 좋은 점을 모르겠네요. 부드럽게 넘어갔지만 약간 비린맛이 있는 듯 해서 썩 맘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하마구리 (대합). 유자를 좀 뿌리셨는데 소스맛이 너무 강해서 조개의 향이 확 살지는 않았습니다. 


전갱이, 참치, 시소를 이용해서 마끼를 만들어 주셨네요. 전갱이로 만들어주신 마끼는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배가 꽉 차 버렸네요.


도로 한 점을 더 부탁드렸습니다. 역시 오도로는 없는지 주도로가 나왔네요. 부드럽게 녹아내립니다. (정말 이 말 외에는 달리 묘사할 말이 없네요) 우니 한점을 더 먹고 싶었는데 추가 요청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배가 상당히 불러서요. 


참치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이미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내일 재료를 미리 준비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디저트가 나옵니다. 


디저트. 사과를 갈아서 약간 얼린 다음에 올리고 샴페인 소스를 추가한 크림치즈. 사과와 샴페인이 입맛을 잘 정리해주네요. 


잘 먹었습니다만 긴자의 저녁 스시 (가격 3만엔)는 역시 좀 부담이 되네요. 다음 번에는 가성비 좋다는 점심코스를 먹으러 가야지요. 특별히 같이 갈 사람이 없다면 다음 방문에서는 저녁에 스시는 힘들 것 같습니다. 파산한다구욧


타베로그의 이 스시야 리뷰 중에 하나가 "맛은 문제없지만 너무 많이줘서 남은 코스를 다 먹지 못해 괴로웠다."라면서 혹평을 한 사람이 있었는데 저도 너무 많이 줘서 힘들었네요. 하도 배가 불러서 11시에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호텔까지 3.4km 정도를 걷기로 합니다. 지나가다 찍은 좀 썰렁해 보이는 일루미네이션입니다. 


호텔로 돌아가다 본 노래방 건물. 도쿄의 노래방은 주로 건물 하나를 다 쓰는 듯 하더군요. 히비야 공원 부근 BIGECHO 노래방 건물입니다. 


돌아가는 길에 눈길을 끌던 엄청나게 큰 빌딩. 오픈하면 도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거라는 히비야 미드타운 빌딩입니다. 


롯퐁기에 미드타운을 만들어 성공시킨 미츠이 그룹에서 야심차게 올리고 있는 빌딩입니다. 마루노우치에서 히비야 부근에는 지금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서 그야말로 엄청나게 고급스러운 빌딩이 여기저기 들어섰거나, 공사중인데, 이 빌딩들 하나하나가 다 디자인부터 외장재까지 '돈으로 쳐바른 듯한' 느낌을 주더군요.


그리고 이 히비야 미드타운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본공사는 다 끝나고 주변 정비와 내부 인테리어를 하고 있었습니다. 높이는 35층, 196미터입니다. 층간 사이가 넓은지 50층 정도는 되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가로, 세로 길이도 다른 빌딩에 비해 훨씬 넓어보였습니다. 저 넓은 공간에 어떤 레스토랑이 자리잡을지 매우 궁금하더군요.


거대한 블럭 하나를 몽땅 차지하고 있습니다. 멀리서도 위세 등등하게 보일 정도로 크더라구요. 직접 보시면 더 멋진 빌딩입니다. 


빌딩 이미지가 있길래 가져왔습니다. 페닌술라 호텔과 임페리얼 호텔 사이에 있고, 바로 히비야공원을 내려다 보는 명당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건물 폭과 두께가 다른 건물에 비해 훨씬 크지요? 그런데 실제로 보면 이 그림보다 더 멋있습니다. 


건축가는 일본인인 줄 알았더니 뜻밖에 영국 Hopkins Architects 사무소라고 하네요. 도쿄 역 옆에 있는 호화로운 빌딩인 신 마루노우치 빌딩도 이 회사의 설계라고 하네요. 고층부에 멋진 레스토랑을 상당히 모아두고 있어서 이번 여행에 진지하게 방문을 고려했던 빌딩이기도 합니다. 


히비야 공원을 지나가다 본 판넬.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린 모양입니다. 늦은 시간까지 하긴 하는데 스시야에서 먹는 데만 두시간을 넘게 써서 이미 11시가 넘은 시간, 불도 다 꺼지고 캄캄하더군요. 뭐 크리스마스 시장이 특별히 궁금하지도 않았고 말이에요. 


이렇게 빌딩구경을 하고, 때로는 공원 구경을 하며 3.4km를 헉헉대고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첫날부터 12시 귀가라니! 그런데 여행 내내 거의 매일 이런 스케줄로 돌아다니게 됩니다. 그 이야긴 차차 하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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