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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une에서 나왔지만 허전한 마음에 주변을 돌아다녔습니다. 정처없이 걷다보니 낯익은 풍경(=식당)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잊어버릴 수 없는 피자를 들고 있는 모나리자 그림이죠?


East Village에서 헤매다보니, 롬바르디스 피자까지 와버렸었네요. 두 가게 사이가 걸어서 10분 정도로 가깝거든요. 차이가 있다면 Prune이 있는 쪽은 뭔가 아직 밤이 늦으면 위험할 것 같은 허름한 곳이지만, 롬바르디스 피자 주변은 예전에 방문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져서 멋들어진 샵들도 많아졌더군요. 시간 상 피자를 먹기보다는 LA Burdick에 가서 초콜렛을 사거나, 끌로에라는 브랜드가 연 디저트샵을 가보려고 계획했었는데 Prune에서 먹은게 별로여선지, 홀리듯이 피자를 먹는 걸로 예정을 바꾸었습니다. 


롬바르디스 피자, 저 작은 간판에 가게의 정체성이 모두 나와있네요.


1) Coal oven: 석탄오븐으로 굽는 피자. 

환경오염 때문에 석탄 오븐 가게는 '맨해튼'에서는 더 이상 허가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희소성이 있습니다. 

2) 1905년, 미국 최초로 피자를 판 것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창 저녁 때지만 줄 서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었습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선 유명한 사람들이겠죠? 창업주끼리 찍은 사진도 벽에 붙어있군요. 


주문은 마르게리따 피자. 안쪽으로 석탄 오븐이 보입니다. 


석탄오븐, 장작 대신 석탄이 불타고 있을 뿐이죠. [출처], 아무 석탄이나 쓸 수 있는 건 아니고 반드시 '무연탄'만 써야 합니다. 무연탄은 탄소성분이 많기 때문에, 온도가 매우 높죠. 나무보다 순식간에 익기 때문에 불을 떼는 사람도, 피자 이올로도 전문가여야만 석탄 오븐을 원활히 사용해서 피자를 구울 수 있다고 합니다. 


기본 마르게리따 피자. Prune에서 밥을 먹었던 터라 추가 토핑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이즈를 뭘로 시켰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Large 사이즈겠죠? 치즈가 흐른 모양이 독특한데요, 


4각형으로 잘라둔 모짜렐라 치즈를 쓰기 때문에 녹은 모양이 저렇게 됩니다.  [출처]


피자 위에 치즈층이 두껍지 않고 하늘하늘 합니다. 이날의 도우는 예전에 먹었던 것 보다 좀 더 딱딱하게 익고, 두꺼웠던 느낌이네요. 뭐 그 예전이 10년전이라 정확히 비교는 어렵지만 말입니다. 


맛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10년 전에 처음 이걸 먹고 감동할 때 그 느낌은 없네요. 이날 피자 상태만으로 본다면 Roberta's 쪽이 더 마음에 들었네요. 뭐 10년에 두 번 가본 피자집과, 달랑 한번 가본 피자집이니 신뢰하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어쨌든 잘 먹고 배부르게 일어났습니다.


피자를 먹고, 리틀 이탤리를 좀 돌아다니다가, Eataly를 다녀왔네요. 911로 무너지고 새로 건설한 World Trade Center 내부에 있습니다.


이날부터 극심한 안개로 빌딩 정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One World Trade Center 빌딩은 아니고 4 World Trade Center 빌딩. 


One World Trade Center와 Memorial도 가보고 싶었으나, 사정상 이번 여행에서는 방문하지 못했네요. 쇼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공간이 인상적이었던 World Trade Center station만 들렸습니다. 


낮이면 저 사이로 햇빛이 내려오는 게 참 멋지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Santiago Calatrava의 설계로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건물 외부는 아이의 손에서 날개를 펼치는 새의 모습을 형상화했는데 (사진은 찾아보시길) 평화를 형상화하는 이미지겠죠. 


자~ 드디어 내일은 르 버나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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