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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가면 언제나 3개의 공연을 봐야지! 하고 생각합니다. 


1) MET 오페라

2) ABT 발레

3) 뮤지컬


10년전 뉴욕에 갔을 때도 없는 돈을 털어서 발레 1편, 뮤지컬 1편을 보았는데 오페라는 항상 운이 닿지 않더군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발레 1편, 뮤지컬 1편을 보았습니다. 오페라는 6월 중 휴지기간이라 어쩔 수가 없었네요. 


ABT하면 한국사람으로서는 '서 희'란 이름을 안 떠올릴 수가 없습니다. 2012년 동양인 최초로 ABT 프린시펄이 된,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 중에 하나죠. 미국에서 활동하니만큼, 당연히 미국의 예술수준을 대표한다는 의미입니다. 같은 의미로 현재 한국 발레계를 대표하는 이름은 김리회, 이재우 뭐 이런 이름들이 아닐까요? 


타임워너센터에서 본 건물 로비를 가득 채운 ABT 공연광고입니다. 사진 오른쪽 솔로로 잡힌 분이 프린시펄 서희님인데, 음... ABT 전문가들이 고른 사진이겠지만, 잘 고른 사진 같지는 않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한 장 더. 멋지지 않나요?


드디어 공연을 보러 왔습니다. MET OPERA HOUSE. 링컨 공연 예술센터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로 앞에 노 부부가 손을 잡고 공연을 보러 오신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요. 



링컨 센터는 브로드웨이와도 가깝고, 다채로운 공연들이 많아서 저녁무렵에 오면 언제나 사람들로 붐빕니다. 분수대 난간에서 한가롭게 쉬고 있는 사람들. 


공연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공연을 보러오신 점잖은 분들 중에는 드레스를 제대로 차려입고 오신 분들도 많습니다. 


빛이 폭발하는 듯한 샹들리에입니다. 


무게만도 어마어마해 보이는 두터운 막이 쳐져있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는 오케스트라. 


항상 공연은 거의 맨 앞줄, 아니면 두번째 줄을 잡습니다. 공연장 전반의 모습은 이렇구요.


한장 더!


10년만에 돌아왔노라! 라는 감격에 잡혀서 여기저기 찍었네요. 메트 오페라 하우스의 샹들리에. 1960년대 오페라 하우스가 건립될 때 오스트리아 정부에서 Lobmeyr (1823년 설립된 전통있는 회사임)의 크리스탈 제품을 우호의 표시로 전달했다고 하네요. 자세히 보면 폭발하는 듯, 밖으로 뼏쳐져 있는 크리스탈이라 일부 공돌이들은 빅뱅이론을 구현한 크리스탈 샹들리에라고도 부르고 있는 모양입니다. 


저걸 준 회사로도 손해는 아닌 것이, 우리 회사가 메트 오페라 샹들리에 크리스탈을 만들었다고 하면, 적어도 뉴욕의 돈 좀 있는 패밀리에게는 잘 먹히지 않을까해요. 하지만 얼마나 매상에 도움이 되었는지 알려주는 자료는 없네요.


황금신상을 맡은 배우가 인사하고 있습니다. 김기민씨가 솔로르대신 황금신상을 맡기도 한다는 데, 러시아에나 가서야 볼 수 있겠죠.


감자티와 브라민. 


못이기는 척 끌려나오더니 아예 맨 앞에서 환호를 받는 지휘자. 


이 발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김기민씨의 솔로르였습니다. 점프할 때 자지러지는 소리가 오페라 하우스를 가득 메웠지요. 


ABT의 공연인데, 서희, 김기민 두 한국인 스타가 주연으로 캐스팅되다니 감격까지는 아니지만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서희님의 니키아의 우아한 동작은 너무 대단했지만 너무 갸날프다 못해서 쓰러질까 걱정되기 까지 했습니다. 


두 주연 외에 ABT 발레단의 수준은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기대하던 망령들의 왕국의 장면은 잔 실수가 하도 많이 보이고, 아라베스크도 제각각이어서 실망스러웠습니다. 


앙코르 장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호텔로 돌아가는 길. 빌딩 사이로 달이 커다랗게 얼굴을 내밀고 있네요. 


여행 중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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