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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빗에서 점심을 먹은 후, Wicked를 보러 거쉰극장(Gershwin Theatre)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호텔 - Aquavit - Gershwin, 걸은 거리는 대략 2.4km 정도네요. 뭐 중간에 호텔에 들어가서 양치질하고 옷 갈아입고 갈 정도로 시간은 여유로웠습니다. 호텔이 미드타운 부근이라 뮤지컬보거나 이 부근 식당가는건 참 편했거든요.


거쉰 씨어터. 아르누보 스타일로 지어진 건축물이라고는 하는데, 양쪽건물과 다닥다닥 붙어있고, 외관도 주의깊게 보지 않아서 멋진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단체관람인가? 학생들이 알파바를 상징하는 녹색 Wicked 티셔츠를 입고 있는줄 알았으나, 그냥 학교 티셔츠 였었네요. 어느 학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면서 입장권뿐만 아니라 가방안에 뭐가 들었는지를 조사합니다. 테러 때문에 뉴욕 어디서나 흔한 광경이죠. 

 

1층은 주차장, 극장은 2층입니다. 오즈 세계 지도가 벽화로 그려져 있네요. 먼치킨랜드는 오즈 마법사에 나오는 나라 이름이죠.


기념품샵. 별로 대단한 것은 없습니다. 


흔들렸지만, 매점 사진입니다. 


건물 한 구석을 채우고 있는 명예의 전당. 여기서 공연한 배우들이겠죠? 뭐 자세히 보진 않아서... 


극장안으로 들어왔습니다. Wicked도 공간을 멋지게 활용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장비가 등장하는 뮤지컬입니다. 


1933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꽉 찼네요. 개봉한지 10년이 넘었는데 대단한 뮤지컬입니다.


무대 장치. 


앞에서 두번 째 자리. 이 자리를 손에 넣기 위해서 비싼 표를 구매해야 했습니다. 이벤트 티켓으로는 도저히 이런 자리에 앉을 수 없거든요. 공연을 볼 때 배우의 섬세한 표정연기 까지 보지 않으면 돈을 낭비한다고 생각해서요.


위키드 공연을 상징하는 용모양의 장식


공연 막은 오즈의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에머랄드 성만 녹색으로 반짝입니다.


이날 엘파바는 Jackie Burns, 글린다는 Amanda Jane Cooper 였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 연기하는 분들이니 못할리가 있겠냐마는 Jackie Burns는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 엘파바 역할을 한 배우죠.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엘파바를 부른 배우들은 모두 20명인데, 대부분 1년 정도 계약하지만, 9개월만에 내려간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는 브로드웨이고 스타를 대체할 새로운 실력파는 언제든 넘치는 곳이니까요.


하지만, Jackie Burns는 Idina Menzel과 더불어 유일하게 재계약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2011년 9월부터 2013년 1월, 그리고 2017년 7월부터 2018년 월까지 계약했었지요. 엘파바가 Defying Gravity를 부를 때는 정말 숨이 넘어가는 듯한 집중력으로 공연을 봤어요. 그렇게 공연에 집중해서 보기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 유지태 씬을 볼 때 이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6월까지로 계약이 끝나고, 지금은 Jessica Vosk라는 배우가 연기하고 있는데, Jackie의 팬들이 많았었는지 유튜브에는 그녀의 마지막 공연을 누군가 녹화해서 공개해두었네요. 막공이라 그런지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한 열창이 느껴집니다. 


Wicked는 10년전 영국 Apollo Victoria 극장에서 보고, 미국에서 다시 한 번 보았네요. 영국에서 볼 때는 이렇게까지 좋은 느낌이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글린다의 연기를 비롯해서 무척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또 다시 보고 싶은 뮤지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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