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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해밀턴(Gabrielle Hamilton) 쉐프는 요리학원을 나오진 않았지만, 1999년 이스트빌리지에 'Prune'를 열어 성공하면서, 뉴욕을 대표하는 쉐프 중 한 사람이 되었고, 후에 Mind of a chef같은 요리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018년 James Beard Award의 Outstanding Chef를 수상했습니다. 그야말로 미국을 대표하는 쉐프 중 한 사람이 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로스앤젤레스 애니멀처럼 개성이 강한 음식을 판다고 해서 전부터 궁금하던차라 이번 여행 중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사실을 말하면 EMP가 예약이 안되어서 고른 곳이 여기입니다.)
뮤지컬이 끝나고 도착하니 아직 오픈시간이 아니더군요. 애니멀보다 좁은 좌석간 간격입니다. 테이블도 작고요. 미슐랭 별을 받기 보다는 가성비가 좋고, 독특한 음식에 집중하는 스타일이죠. 이윤을 얻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손님을 받아야하니 자리는 저렇게 빽빽합니다.
식당문을 열지 않았으니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목이 말라서 들어간 주스 전문점. 미국에 있을 때 우유와 cold pressed juice는 가능한 많이 마시려고 노력합니다.
흠... 단일재료 주스보다는 MIX에 주력하는 곳이네요. 제 취향은 아닙니다. 더구나 전 Detox니 뭐니 하는 말을 믿지 않아서요.
어쨌든 골랐는데, 아하... 자몽, 오렌지, 레몬까지는 괜찮은데 건강에 좋으라고 향신료로 생강과 Cayenne pepper라고 고추 종류까지 넣었네요. 스파이시 시트러스라니, 매운맛 시트러스 잖아요! 이런 주스 정말 싫습니다. 비싸기는 비싸서 버리진 못하고 마셨습니다만. 두번 다시 방문하지 않을 곳입니다. 제 취향이랑은 너무 동떨어졌네요. 설마 저런 맛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구매해서 먹느라 고생했네요.
주스 전문점에서 노닥거리다보니 식당이 오픈, 구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레스토랑을 대표하는 색감은 핑크입니다만 그렇게 예쁜 느낌의 핑크 색은 아니었습니다. 배나온 남자 점원들을 보니 뉴욕 힙스터 이미지의 레스토랑은 아닌걸 잘 알겠네요.
빵 대신 가져다 준 바삭한 난 비슷한 파파담(Papadum). 인도, 파키스탄 지역에서 먹는 빵의 일종입니다. 밀가루가 아니라 우라드 콩, 즉 콩가루로 만든 빵이라고 하네요. 물론 밀가루나 병아리콩같이 다른 콩가루를 섞어서 만들기도 합니다. 처음 먹어보는데 난보다 배도 덜부르고 상당히 손이 가더군요.
사실 Prune은 원래는 저녁에 쉐프들이 퇴근하고 가서 한잔하고 싶은 식당으로 손꼽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사가 되는 브런치 쪽에 집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한국 여행객들에게는 브런치로 유명하기도 하구요. 굳이 저녁에 방문했던 이유는 저녁 메뉴를 먹어보고 싶어서였는데, 메뉴만 봐도 예전에 유명했던 Bone Marrow나, 토끼다리 같은 건 팔지 않고 간단한 레시피의 메뉴에 집중하는 느낌이네요.
예전부터 있었던 Mushroom on Toast을 주문했습니다. 싸구려 버섯이 아니라 모렐 버섯을 올려주는 요리로 유명한데 그냥 잘라말해서 형편없었습니다. 버섯도 충분히 조리된게 아니고, 그냥 계란과 대충 버무린 느낌이에요. 뭐지? 유명한 집이랬는데.... 동행분 얼굴 보기가 미안해지는 순간입니다.
궁금한게 빵 오른쪽에 남아있는 버터는 원래 저런걸까요? 제대로 조리가 안된걸까요? 계란도 그다지 좋은 계란은 아니었고,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메뉴였습니다. 충분히 볶아서 향을 흡수시키고 다시 계란과 조리했어야 했는데, 아니면 오믈렛을 만들고 그 위에 뿌리기만 해도 좋을테고.... 맛이 없을 수가 없는게 모렐버섯인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군요.
뭔가 샐러드를 먹고 싶어서 추천을 부탁했는데 가져다 준 요리입니다.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음... 배추는 먹을만했습니다.
이름 기억해서 쓰기도 귀찮습니다 새우와 토마토 어쩌고겠죠. 이것도 그냥저냥. 새우의 신선도도 평범하고 (아마도 코스트코같은 데서 납품받았겠죠) 분위기도 그렇게 요리보다는 술안주를 파는 식당으로 이미지를 바꾼게 아닌가 합니다.
달랑 음식 세 개와 음료 두잔 (음료 사진은 찍지도 못했네요) 먹어본 게 전부라 이 집 평을 하기는 부족하고, 맛이 없다고 까지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단골손님들에게는 퇴근하고 아주 비싸지 않은(?)가격으로 한잔하면서 뭔가 먹기에는 적당한 가게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멀리서 여행온 사람이 일부러 찾을 가치는 없어보입니다. 유명한 이 집의 브런치를 먹었다면 생각이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만 누가 사주면 모를까 다시 방문하지는 않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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