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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여행 코스를 변경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일입니다. 보통 여행 스케줄을 짜서 다니기 때문에 대부분 스케줄 대로 움직이고, 변경 사항이 있을 때도 준비해둔 대안대로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데... 하지만, 여행이란 언제나 예측불허. 그래서 의미를 가지는게지요.


시작은 '나카메구로'역에 있던 '츠타야 서점'이었습니다. 이번 여행 일정에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을 가는 계획은 잡고 있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이날 일정은 아니었던게죠. 하지만 나카메구로 역에 도착했을 때, 커피숍처럼 독특하게 자리하고 있는 나카메구로 츠타야를 보니, '지금 가볼까?'하는 생각이 든거에요. 더구나 지도를 보니, 나카메구로에서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못갈 이유가 없었죠.  


주변에 타베로그에서 평점이 높은 Sourire도 있고, 타베로그 일본 버거에서 랭킹 10위에 드는 Henry's Burger도 있군요. 뭐 그건 중요하지 않지만. 


철이 아니라 벚꽃은 없지만 도쿄에서도 손꼽히는 벚꽃 명소 사쿠라노 미키(目黒川の桜並木) 입니다. 벚꽃철에는 걷기 곤란할 정도로 인파가 몰려든다고 하네요. 


이전 글에서도 사진으로 찍은 아틀라스 타워. 이 동네 대표적인 주상복합 건물입니다. 가격은 당연히 비쌉니다. Suumo같은 일본 부동산 사이트를 참고하면 방 2개짜리 23평형 방이 대략 1.88억엔. 20억원 정도 하는 모양이에요. 44층의 방은 월세로 매물이 나와있는데 36평 인데도, 팔각형 구조 탓에 방이 2개인 희안한 평면인데 월세는 700만원 정도 합니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부동산이 최고군요. 쩝. 


걷다보면 이렇게 육교를 하나 건너게 되더군요. 


청담동처럼, 비싼 옷을 파는 편집삽들이 많아보입니다.


모르는 브랜드들이지만 비싸다는 건 알겠습니다. 


걷다보니 어느새 츠타야 다이칸야마에 도착했습니다. 


츠타야 서점 앞길. 자전거들이 띄엄띄엄 서있는 걸 보니 늦은 시간에 동네주민들이 마실 나오듯 나와서 책을 읽는 듯 합니다. 좋은 동네라는 거지요. 그도 그럴게 대만 청핀서점(誠品書店)처럼 24시간은 아니지만 새벽 2시까지 오픈하는 곳이니까요. 저도 집 앞이면 가보고 싶을겁니다. 


서점 건너편에 있는 레스토랑 ASO. 평가가 상당히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인데 늦은 시간에도 사람이 많네요.


단일 건물이 아니고, 3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층에는 다리가 있어서 1층으로 내려올 필요없이 다른 건물로 이동이 가능하더군요. 건축은 Klein Dytham에서 담당했습니다. 긴자 플레이스를 디자인한 그 사무소죠. 뭐 저에게는 Google의 일본 사무실을 디자인한 걸로 기억되고 있습니다만. 


건물 사이에도 이렇게 의자가 있어서, 이 시간에 노트북을 가져와서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더군요.  


건물 뒤 주차장. 여기 주차장이 도쿄 서점 중에서는 최고라고 하더라구요. 무료인지는 모르겠네요. 


입구로 들어가봅니다.


자세히 확인 하진 않았지만, 뭔가 인조가죽으로 둘러쌓인 계단이 먼저 시선을 끌더군요. 


츠타야 서점의 컨셉은 책 + 실물이 함께 있는 전시인가요? 술에 관한 책은 술과 함께, 빵에 관한 책은 빵과 함께, 차 관련 책은 차와 함께 전시해 두었네요. 


옆에는 다양한 차에 관한 전문 서적(?)들이 있습니다. 사진집이겠지요? 이쪽에는 문외한이고 관심도 없어서 그냥 지나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책만 따로 모아둔 코너가 있더군요. 일본에서도 유명한 작가인가봐요. 하루키를 처음 읽은 게 대학생 시절인데... 졸업하고는 이상하게 손이 안가더라구요. IQ84를 읽어보긴 했는데 1권만 읽고 말았던 게 기억납니다. 


책만 파는게 아니고 다양한 생활용품도 함께 팔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추위, 날씨, 건강에 관한 서적과 함께 캐나다 구스를 전시해서 파는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뭔가 인테리어 서적을 팔면서 이런 저런 물품도 가져다 두고 팝니다. 


이런 식으로, 그릇 관련 책은 그릇전시도 함께 하고 있어요. 일본의 젊은 도예작가인줄 알았더니 SNS 인플루언서가 책을 냈는데 그 사람이 좋아하는 그릇을 전시한 거 같습니다. 


빵집 관련 책이 있는데...


넘기다보니 아까 나카메구로에서 본 Transparente가 있어서 재미있더군요. 괜찮은 가게였나봅니다.


빵에 관한 책을 팔면서, 제빵사가 만들었을 빵을 세트로 팔고 있더군요. 정말 놀랐습니다. 매일 아침 일정 세트만 서점으로 배송되는 모양이에요. 하긴 유명한 제빵사면 책만 보는게 아니고 빵도 먹고 싶긴 하겠죠. 


잠깐! Le sucre coeur라고? 레페르베상스에서 내는 그 맛있는 빵을 만드는 곳이잖아요? [참고: 레페르베상스 방문기] 급 흥분해서 사려다가 말았습니다. 먹을 건 너무 많고 제 위는 한계가 있고 이미 배가 부르니까요. 


우동관련 책을 팔면서는 우동을. 술관련 책은 술과 함께 파나봅니다. 


새우전병관련 책은 없었고 술안주로 팔고 있나봐요.


책에 등장하는 관련 식재료, 조리도구를 팔고 있습니다. 


한 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 31명의 도쿄 유명 쉐프를 인터뷰해서 쓴 책으로 보이네요. 미식관련, 요리 관련 책 코너도 꽤 풍성하더군요. 


곧 없어질 츠키치 시장을 배경으로 한 사진집. 가지고 싶었지만 결국 구매하지 않았네요.


일본어를 알면 읽어 볼만한 책이나... 패스.


2층으로 올라가 봅니다. 에스컬레이터도 있어서 여기까지만 찍고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갔습니다. 


만화 코너가 실합니다. 도라에몽은 다 아실테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탐정 소년의 이야기


짱구도 참 많이도 나왔네요. 


잡지 코너도 보겠습니다. 일본 잡지의 종류와 깊이는 상당하다 들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기모노를 소개하는 잡지일까요? 한국으로치면 '한복공주'정도 되겠네요. 


그림책 코너. 


일본어를 모르니 그림만 보는 책이 반갑습니다. 


어딜가든 휴식공간이 많습니다. 이제 다른 건물로 넘어가 봅니다. 


가운데 있는 건물로 건너갑니다. 레스토랑, 티하우스가 있고 식사 중인 손님들도 있어서 사진은 안찍고 빠르게 지나쳤습니다.


건너온 건물에는 상당히 큰 규모로 음반코너가 있더군요. 하긴 원래 음반 유통으로 성장한 업체였으니. 


이 때가 아무로나미에가 은퇴발표 했던 때라, 특별 코너를 만들어 두었더군요.


이효리가 흉내냈던 그 컨셉으로 Vogue에 실린 사진. 


계속 뭔가 음악이 나오는데.. 기억을 못하겠네요. 어쨌든 지금 나오고 있는 음반을 소개하고 구매를 유도하고 있더군요. 


아마 한국 서점에서도 좌석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일본의 서점들의 포맷을 베껴서 일걸로 짐작됩니다.


다시 1층으로 내려옵니다. 스타벅스가 여기도 있군요. 


밤늦게 데이트를 즐기는 청춘들.


만년필의 방. 각종 만년필만 모아 둔 곳인가 본데 관심이 없으니 패스합니다. 한시간 반 남짓, 대충 둘러본 듯 해서 슬슬 서점을 나왔습니다. 예쁜 곳이긴 한데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일본어를 모르면서 서점에 가는 건 즐거움이 많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품-책이 함께 있는 재미있는 마케팅을 보기도 했지만. (책과 빵을 함께 팔 줄이야)


나카메구로로 천천히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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