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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정이 끝나고, 학생들은 뿔뿔이 흩어집니다. 한국 같으면 금요일 밤이고 하니 뒷풀이라도 할만한데, 여긴 그런 것도 없습니다. 아직 언어적 문제로 같이 뭘 한다해도 아직 불편--한 수준이다보니 우리도 슬쩍 피하는 눈치긴 합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생각보다 S.F 여행기가 길어지네요. 3월에는 N.Y로 면접보러 가는데, 그전까지는 끝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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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Jose에서 San Francisco까지 가장 싸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은 기차입니다. 도착한 날 타본 BART 보다는 조금 깨끗합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2층으로 되어 있고 편안합니다.

하지만, 짧은 거리인데도 갈아타야하고,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다보니 그다지 이용객이 많지는 않더군요. San - Jose, San Francisco면 꽤 수익성 높은 구간이라 믿어지는데 차량에 사람이 우리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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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한지 한 참 만에야 샌프란시스코 역에 도착합니다. 서울 - 대전 정도 거리라고 보여지고요, 속도는 무궁화 기차 속도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도착하니 9시 정도 되었고, 두 번째 보는 S.F는 몹시도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더군요.

어디나 기차역 주변은 슬럼가가 많다던데, S.F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여기가 어떻게 세계 3대 미항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생각은 다음 날 바로 수정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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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에서 좀 떨어져 있는 허름한 호텔에 도착합니다. 하루에 $68, 2명이서 세금 포함해서 대략 $40 미만으로 절약이 됩니다. 같이 갔던 일행은 이런 호텔에서 자본 경험이 많아서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저는 아침을 주지 않는 장급 수준의 호텔에서 자본 게 첨이라 (좀 곱게 자랐습니다. 예--) 적응이 좀 힘들었습니다.

대략 1분 정도는 냄새가 나는 방안에서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하고 있었죠. 그래도 침대는 깨끗했고 벌레도 없는 것 같아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TV도 잘 나오고요.

어차피 저도 경제적 마인드가 강한 생물이니 만치, 여기서 살 것도 아니고 잠깐 지낼 건데 $120 주고 좋은 방에 몸을 누이기 보다는 $40 주고 허름하더라도 잠만 편히 잘 수 있는 곳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군 출신 아버님의 영향인지 어디든 누우면 잘 수 있는 체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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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었던 호텔입니다. 이름이 뭔지는 벌써 가물가물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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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근에 있던 뭔가 있어 보이던 건물입니다. 어딘가 고풍스럽게 지어진 건물이 꽤 많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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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녁을 먹어야죠. 숙소 부근에서 발견한 '싸구려지만 어째 멋진게 나오지 않을까?' 라는 느낌이 든 중국집입니다. 우육탕면 같은 게 멋지구리 하게 나올지도 몰라.. 라면서 가자고 동행을 부추겼으나-- 밥은 깨끗한 데서 먹는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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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건너편에 있던 햄버거 집입니다. 커스텀 버거. 아래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이라든가 고기의 굽힘 정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오스틴에서는 당연한 거라 별로 놀랍지는 않았죠.) 그래서 커스텀 버거인 듯 하네요.

호텔 프론트 접수원으로부터 추천 받은 곳입니다. 이때가 밤 9시 40분, 소라도 한 마리 잡아먹을 수 있을 듯 배가 고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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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게 세팅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고베 산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먹고 싶었는데 그럼 가격이 $10 이상으로 올라가서 그냥 기본 형을 먹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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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점인 듯 한데, 깨끗하고 조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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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an 햄버거집이 다 그렇듯, 포크/나이크/냅킨을 가져다 주고요...
참고로, industrial burger는 맥도널드, 버거킹과 같은 big franchise를 말합니다.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custom한 설정은 불가능 하죠.

Artisan 햄버거 집은 뭔가 있어 보이는 이름이지만, 한국어로 번역한다면 소규모/레스토랑형 햄버거 집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거에요. 위에서 보듯 햄버거 패티 및 빵의 종류, 야채, 소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설정이 가능한 곳입니다. 종종 아주 비싸고 가끔은 햄버거 맛이 이렇게 까지 좋을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맛을 보여주는 곳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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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가 테이블 구석에 있길래 가운데로 옮겨서 찍었습니다. 타바스코스/하인즈 토마토 케찹 / 머스타드... 기본적인 건 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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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감자 프라이가 날아옵니다. (직접 테이블로 서빙까지 해주더군요.) 한국에서는 절대로 안 먹던게 Fried Potato인데 (기름 속에 방부제가 엄청 많이 들어서...) 이런 집에서는 어째 먹어도 될 거 같습니다.

게다가 워낙 배고픈 처지여서 술술 넘어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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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가 왔네요. 지금 봐도 다시 먹고 싶습니다. 친구가 '고베 소고기'버전으로 시키고 정말 맛있다고 평을 해주었으니, 다음에 다시 가면 눈 딱 감고 비싼 고베를 시켜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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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에 잘 볶아진 양파가 수북히 깔려져 있습니다. 이건 제 취향이네요. 물론 아래 생 양파도 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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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놈! 패티 한 번 두텁습니다. 작은 칼 옆면 정도의 두께네요. 씹으면 육즙이 흘러 넘칩니다. 광우병 어쩌고 하는 동네에서 왜 이리 쇠고기 맛이 괜찮은지 한국에서 먹던 버거킹은 비교도 안되는 맛이에요.

물론, 햄버거나 스테이크용 고기는 이 동네가 앞설지 몰라도, 숯불에 구워 먹는 건 한국식 차돌박이나 꽃등심이 최고죠. 아.... 먹고 파라. 꽃등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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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medium 정도로 구워 달라고 했고, 정확하게 구워졌습니다. 안에 야채들 (토마토 / 양파)의 양이 적은 편인데 패티와 잘 어울립니다. 아삭거리는 맛이 나는 야채들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요.

샌프란시스코에서 가볍게 식사를 때우려 한다면, 좋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비싸도 고베 한번 드셔보시고, 정말 맛좋은지 이야기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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