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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번째 샌프란시스코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나파 밸리 다녀온 이야기까지 모두 21화로 나눠서 연재를 할 예정인데, 과연 NY 다녀올 때까지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묵혀 두고 있는 이야기도 많은데...

어쨌든, 이클립스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달립니다. 처음 오는 길입니다만, 추가 비용을 내고 네비게이션을 빌렸기 때문에 길을 몰라 고생하는 경우는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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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입니다. 여기도 건물이 회색빛에 가깝군요. 무채색 계열들입니다. 마치 멋없고 투박한 미국식 쓰리버튼 수트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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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다니는 상황에서 연방 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카메라로 찍어댑니다. 아주 위험한 행동이지만-- 개의치 않고 찍어댔습니다. 여행 후 남는 건 사진 뿐이라는 격언을 아주 충실히 실행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덕분에 기울어진 사진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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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오스틴에 있었을 때는 주거지 개념이 강했기 때문에 낯선 나라에 와있다는 느낌이 적었는데 샌프란시스코에, 더구나 공식 일정도 끝나고 자유 일정이 시작되자 그야말로 '이국적'이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정말 집을 떠나 멀리까지 와 있구나 라는 느낌이 들면서, 주위 풍경 하나하나가 낯설지만 새롭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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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 앞에 있는 문이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의 입구라고 합니다. 직진해서 안쪽을 보고 싶었지만, 동행은 방향이 아니라며 가차없이 우회전을 해버립니다. 피어 39에서 클램 차우더를 먹기 보다는 갑자기 중국식 죽을 아침으로 먹고 싶다는 생각에 침이 넘어갔습니다만, 이미 차이나타운은 저 뒤로 사라진 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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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정체 현상은 어디나 존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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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영화 찰영을 하고 있던 장면입니다. 장비 및 인원수가 적어서 아마도 케이블 TV 방송이 아닐까 하네요.

하지만 저 차량은 한국에 수입하면 돈 좀 될 거 같은 느낌이 납니다. 꽤 비쌀 거에요. 저기 벤츠로고 보이시죠?  본 슈프리머시던가? 에서 킬러가 타고다니던 그 차량이 바로 저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걸 저리 개조하다니. 상당히 돈이 많은 영화 제작자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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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저런 장난감 같은 교통수단이 아직 건재한 모양이에요. 그러고 보니 오스틴에도 비슷한게 있었죠. 타보고 싶지만 시간도 여유도 없었습니다. 더구나 스포츠카에 실려 이동하는 몸이다보니 '내려서 타기'란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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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가니 언덕이 나타납니다. 이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의 언덕 구역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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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옆의 가로수도 늘어가고, 도시 전체가 갑자기 깨어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무채색의 도시에 색이 하나 둘 입혀지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교회 건물은 (성당일까요?) 이국적이긴 한데, 색감은 많이 떨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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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게도 나타나고요.... 뭔가 달큰한 걸 파나 보군요. 인테리어가 되 있는 가게가 나타나기 시작한 걸 보니, (어제 동네에는 그런 걸 신경쓰는 가게가 없었죠.) 소득 격차라는 단어가 자꾸 떠올라 기분이 어색해 집니다.

소득 격차 해소를 위해 미래에 저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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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이라는 단정적인 증거로, 니콜 키드만이 모델로 나오는 오메가 시계 광고가 있군요. 오메가가 큰 부자들의 시계는 아니지만 시계 광고라는 게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가난한 동네에서는 시계 광고란게 존재의 이유가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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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도 조금씩 색감이 입혀지는 것 같습니다. 이 동네가 집은 허름해 보여도, 가격이 장난이 아닌 부촌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집을 사려면 (건물 전체를 사는 게 아니고 집만) 대치동 은마 아파트 50평짜리 정도 살 돈이 들어간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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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정말 들어가 보고 싶었던 가게,

아니 토요일 아침에 뭔 줄이 저리 긴 집이 있답니까? 관광객의 명소가 아닌 이 지역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집 같은데, 혹시 샌프란시스코 계신 분은 한 번 다녀와서 소식 좀 전해 주시길.

'Mama's on Washiongton square'라는 집인데 홈페이지도 있군요.

[ Mama's has been in the family for almost 50 years. The name comes from my husband, Michael who does the cooking. His mother is the original mama. She had eight children, and her cooking was good. So it seemed like a good idea to do a little restaurant since she was already cooking for so many people. We've been in the same location the entire time in North Beach. We have people who have been coming for 30, 40, 45 years. They bring their children and grandchildren. It's really wonderful. The decor is what you would expect from a place called Mama's we're small, about 40 to 50 people can fit and it's bright and cheerful and full of light. We're next to a park, and have windows all the way around. ]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소개의 발췌입니다. 소박하지만, 맘에 드는 설명이에요. 메뉴도 소박하기 그지 없습니다. 오믈렛이라든가 프렌치 토스트, 팬 케이크 정도. 미국 가정에서 엄마가 자녀의 친구들이 오면 해줄법한 음식이에요.

구글에서 찾아본 바로는 꽤나 이 집을 맘에 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레스토랑을 소개한 곳에서는, 여기를 10 breakfast restaurants의 하나로 꼽아두었네요.

또 여기에 가시면 수십개의 리뷰를 읽어 볼 수 있습니다. 평이 좋으니 다음 번에는 한 번 꼭 가보고 싶군요.

주소는 다음과 같군요.
1701 Stockton St, San Francisco, CA 94133 · 415-362-6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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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언덕의 시작입니다. 카메라 각도를 잘 못 조정했더니 (차에 타고 있는 중이라) 실제 보다 더 가팔라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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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푸른 녹음을 자랑하는 가로수들이 줄지어 서 있고, 자동차들도 줄지어 주차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특징 중 하나가, 자동차들이 줄지어 길 가에 주차해 있다는 거였죠. 아무리 경사가 심한 언덕도 예외란 없습니다.

특히나 이 언덕 동네(?)는 딱 보기에도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그런지 - 집이 굉장히 다닥다닥 붙어 있고 차고가 없는 집이 많아요 - 길 가가 공식적인 주차장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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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내려오자, 이제 바닷가 입니다. 한국 만큼 짠 소금내가 풍기지는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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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하나하나가 부두 (Pier) 라고 명명되고, 번호가 붙어있습니다. 피어 39가 유명한 이유는 다른 건물 (좀 official한 느낌이 나죠?)과는 달리 관광지로 개발되어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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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시멘트 인도--를 따라서 조깅하는 아가씨를 도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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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입니다. 이때쯤엔 꽤 배가 고파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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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같지만 이름이 뮤니(?) 라던가? 실제로 운행되는 교통수단입니다. 나름대로 이국적이고 아기자기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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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에는 부두의 창고 분위기를 살려 두었습니다. 사진은 좀 못나왔는데 실제로 보면 이쁘장한 건물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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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풍경, 다음 번 이야기에 자세히 설명 드리겠지만, 저 물개 동상은 이 동네가 샌프란시스코 해변에서 가장 물개가 많이 몰리는 곳 중 하나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합니다. 또 뒷편 바다의 흐릿하게 보이는 섬이 알카트라즈 입니다.

마침 가까이에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세웠습니다. 피어 39의 특정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으면 주차비가 무료인 경우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번 이야기에서 피어 39에 대해서 좀 자세히 설명해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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