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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여행 (San Francisco Bay Area Trek) (4) San Jose - Fahrenheit
eyeofboy 2008. 2. 8. 00:49Gallo에서 돌아와서, San Jose의 시내 Fahrenheit라는 식당에서 만찬을 가졌다. 사실 미국에 도착한지 좀 되었어도 '코스요리'란건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학생에 솔로가 뭐하러 코스를 먹으러 가겠어요?-_-)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던 자리였다. 물론, 미국에 왔으면 먹는 것보다 맥주를 마시며 서로 친해지려고 노력해야 할텐데, 이 놈의 식탐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음식에 먼저 관심이 가는 걸 보니...
위의 음식은 인도 음식인 사모사의 변형 풍이랄까? 튀긴 만두 형태에 안에는 감자가 가득 들어 있는 것도 똑같다. 지쳐있었던 터라 뜨거움을 즐기며 맛있게 먹었던 요리. 예전에 경주에서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다 지쳤을 때 황남빵을 먹고 기운이 팍팍 솟았던 기억이 새롭다. 미국에서 아보카도 소스는 (멕시코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쓰임이 많다. 심지어 미국에서 5년째 살고 있는 내 룸메이트도 샐러드에는 꼬박 아보카도를 넣으려 한다. 캘리포니안 롤에서 참치 대용으로 많이 쓴다는데 참치 아까미와 아보카도라... 재미있는 조합이었고 맛은 나쁘지 않았다.
San Jose 시내에 있는 Fahrenheit라는 식당 겸 Bar였다. 명성이 떠르르한 고급식당은 아니지만, 식도락 여행이 아니니 그런 것에 마음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실 그럴 경제적 여유도 없지만...) 한국 식당이 그런 것처럼 미국 식당이란 것도, 특별하게 일식집이 아니라면 거의 다 구조는 비슷하다. 대부분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 음식뿐만 아니라, Drink 판매를 겸하고 있다. (Alcohol이 들어간 음료를 말합니다.) 사람들이 이야기 할 수 있는 standing 공간 (의자와 작은 table이 있지요.), 거기에 sports 중계를 보기 위한 TV가 있고, 다른 쪽에는 4인용 table이 있다. 한쪽 구석에는 당구나 다른 게임 같은 걸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써 놓고 보니, 한국에서 이런 컨섭의 식당이 이미 여럿인거 같은데, 물건너 와서 그런지 확실히 달라보이기는 한다. (아마도 손님이 동양인이 아니고 서양인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학생들이 주르르 자리에 앉는다. 식당 전체를 전세 낸 것은 아니지만 한쪽 구석은 전부 우리 차지였다.
메뉴를 잠깐 보면, 전채 - Entrees는 3가지 중 택 1, Dessert로 이루어져 있다. 간단한 코스 요리인 셈이지만, 이게 어디인가. 물론 공짜는 아니다. 3일 동안의 버스비와 만찬 비용으로 $100정도의 비용을 따로 받았는데, 샌프란시스코 물가를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라고 생각된다.
샌프란시스코의 음식은 '다문화'식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샌프란의 차이나 타운이야 워낙 유명하고, 일본 요리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미식으로 취급받는 건 여기도 한가지다. 거기에 인도 쪽 기술자들이 IT 분야에 계속 유입되면서 인도 요리도 점점 환영 받고 있는 것 같다.
워낙 어두운데다 사진 실력도 좋지 않아서... 그림자가 지게 찍었다. 내부를 갈라 보았는데 역시 감자로 꽉 차 있다. 오리지날 사모사에는 향신료가 들어가는 데, 이건 향신료가 거의 들어가지 않은게 미국 풍(한국풍이라고 해도 맞음) 변형 사모사랄 수 있겠다.
계속되는 전채, 닭고기 꼬치 구이에 참치 + 아보카도 소스.
세가지 메인 요리 옵션중에 고른 소고기.. 어쩌고 요리.
구운 야채도 괜찮았고, 와인에 졸인 소고기도 괜찮았다. 간장맛이 좀 나는 것도 맘에 들었다. 맛의 달인에서 간장 + 와인 소스 이야기가 잠시 나왔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 비슷한 맛이 아니었을까? 다른 두 가지에 비해 훨씬 좋은 평을 받았던 요리.
디저트. 얼마 만에 보는 제대로 된 모양의 케이크냐.
하지만, 맛은 여전히 프렌치가 아니었다.
만찬 후, 뭔가 아쉬움을 느낀 한국 학생들끼리 2차를 가기로 했다.
"이 동네는 치안이 위험하다는 데 밤에 우리끼리 돌아다녀도 될까?"
라는 (제가 좀 겁이 많습니다-_-) 우려를 표현해 보았지만, 가볍게 무시 당했다.
어쩐지 들어가기가 꺼려지는 인적 없는 골목. 하지만 산 호세는 샌프란시스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IT 기업이 많고 소득 수준이 높아서 샌프란에 비해 치안도 훨씬 안정적이라고 한다.
Salsa Bar였는데, 음악은 크게 나왔지만 손님이 하나도 없는-_-;;
샌프란시스코는 대중 교통편이 발달 된 도시다. San Jose도 마찬가지인데, 도시 곳곳에 전차(?)가 꽤 늦게까지 운행한다. 물론 심야까지 놀고 전차를 이용해서 집에 들어가는 건 불가능해 보있다. (노선도 한 정되어 있고 심야까지 하는 것 같지는 않다.)
Austin도 자세히 살펴보면 버스 노선은 꽤 발달 되어 있다. 하지만 차 없이는 살기 힘든건, 주요 공공장소에 가는 노선이 없는 게 아니라 Grocery나 간단한 생필품을 사러가는 데 차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본식 라면집같은 곳이 없나 찾아봤지만, (어쩐지 있을 거 같아서) 그런 곳은 찾지 못하고 결국 평범한 미국식 Bar에서 맥주를 한잔씩 하면서 수다를 떨었다. 수다의 내용은...
미국에서 우리를 고용할 기업을 찾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오기 전에 알고 있었지만, Cisco, HP, IBM같은 굴지의 기업조차 International Student를 고용하지 않았다. (open된 job은 R&D뿐...)
한국기업에서 고용할 때 '해외 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자'라는 말을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Visa sponsor가 필요 없는 이'를 우선 고용한다. 많은 경우, J-1, F-1 Visa를 가진 우리들에게는 지원자격 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이리 어려운 줄은 몰랐달까?
숙소로 돌아와보니, 노래방에서 학생들이 즐기고 있었다. 호텔 한쪽에 자그마한 라운지가 있고, 학생들이 라운지를 점령하고 있었다.
맥주 한잔 마시면서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학생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시끄러운 데서 영어로 한 마디라도 하는 게 쉽지가 않더군요.
열정적인 자세는 한국-미국 언제나 환영 받는다.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이런 곳에 와서 점잔 빼는 건 별로 좋은 자세가 아니다.
내 경우는 춤을 추라! 는 요청을 꽤 받았지만-_- 아직은 Shy해서 빼는 편이다. 당연히 환영 받지 못하는 태도-_-
위의 저 아줌마는 이 가게의 매니저인 듯, 노래를 꽤 잘하시는 데 나와서 분위기를 띄워주고 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
밤에 본 호텔 입구 풍경.
호텔옆, 작은 라운지 Bamboo House, 대나무라도 몇 그루 심어놓고 Bamboo라고 할 일이지-_-;;
이렇게 S.F Trek의 첫날 밤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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