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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있는 생활을 결혼도 안한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마는, 파머스 마켓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하기에 참 좋은 공간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위 사진에 있는 것처럼
어리디 어린 꼬마숙녀가 부모님일을 돕고 있습니다. 기특하기도 하고, 한국의 경우에는 애들은 공부하라고 하고, 어른들만 일하는 경우가 많죠. 애들은 이런 장사 안 시키겠다고. 하지만 결국 어려서 많은 경험을 쌓는 게 훨씬 더 좋은게 아닐까요?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해도 공부만 잘하시던 분들보다는 장사하시던 분들이 다 잘사시던... 뭐 짧은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보다는 영어를 잘 하는 아이들을 잘 조절해서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성공하는 법이죠.
이건 장사를 돕고 있는 게 아니라, 할로윈 데이 부근의 토요일에 찍은 사진이라....
암벽타기 같은 놀이기구도 있습니다만, 어째 암벽이 좀 비교육적으로 생긴...
개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식품을 파는 곳에 개를.. 하고 짜증이 나긴 했지만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개는 가족같은 것일테니. 뭐 개들도 얌전해서 먹을 것을 직접 건드리거나 하진 않습니다.
무지막지하게 작은 티컵 치와와도 있네요.
귀엽게 부모님을 돕던 소녀가 참을 수 없는지 쪼르르 달려나와서 개를 쓰다듬네요. 팔 때는 냉정한 얼굴로 절때 안깎아주더니_-;; 그렇다고 어린 자네를 대상으로 흥정할 수도 없고.
파머스 마켓 한쪽에는 이렇게 의자와 식탁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Sunset Valley의 경우는, 의자에 앉아서 지방에서 활약하는 컨츄리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간식을 사와서 먹을 수도 있죠.
다양한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땡볕에 그늘도 없는 곳이라 오래 있기는 좀...
자! 이제 마지막으로 다양한 간식거리를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주로 빵이나 케이크를 구워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세련되거나 한 맛은 아니고, 그렇다고 싼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끔은 내가 왜 만리타향에 와서 이런 것을 먹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후회가 입에 넣는 순간 밀물처렴 몰려올 수도 있지만, 시골 장터에서 파는 간식거리 요량하고 먹자면 꽤 즐겁기도 합니다.
이렇게 야외에서 그냥 팔기 때문에 땡볕에서 줄줄 말라가질 않나. 파리가 돌아다니질 않나.-_- 주의하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주스도 팝니다. 샘플로 있는 것만 집어먹어도 갈증이 가시니 잘 이용하시길-_-;;
촥헐릿을 파는 아줌마. 맛은 역시 세련되진 않았더군요.
불티나게 팔리길래 한 번 사먹어 봤다 무지 후회했던 식빵. 빵에 대해서 좀 말씀드리면 이 동네의 경우, 물도 좋지 않은 주제에 글루텐이 형성될 정도로 반죽도 안하는 것 같아서 한국에서와 비슷한 수준의 빵을 먹으려면 제빵기를 사셔야 할 듯 합니다.
보기에도 좀 허접해 보이는 빵. 가격도 싸진 않지만 먹으면 단맛 하나는 풍부합니다.
피자같은 것도 있습니다.
Austin Farmers Market에서 본 초컬릿 제품을 만들어 파는 가게, 얌전히 포즈를 잡아주신 분이 주인장이자 쇼콜라띠에 분이십니다.
기분 좋은 쓴맛이 우러나는 초컬릿을 파시더군요. 설탕이 듬뿍 든 단맛이 강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비추천입니다. 가격은 좀 되고, 오스틴 내 홀푸드에서도 얼마든지 유럽산 초컬릿을 사먹을 수 있으니 일부러 사 드실 필요는 없지만 오스틴 로컬 제품 중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품질이긴 합니다.
저번 주에 처음 참가해 보았다는 컵케이크 가게.
이걸 사먹으려 했더니 개먹이로 주는 것 (성분은 사람에게 파는 것과 동일합니다만... 위에 올려있는 비스켓이 개 비스켓이라고 합니다.) 이라며 주의를 주더군요.
그래서 사 본 세가지 우유를 섞어서 만든 밀크크림 컵케이크. 제법 먹을 만 합니다. 설탕 분량이 조금 강하고 (이 고장 취향에 맞춰서 달고) 베이스가 되는 스폰지 케이크는 그다지 잘 만들지 못했더군요.
음료를 팔고 있는 인도(?)아저씨.
김밥을 팔고 있는 일본인 아저씨도 있습니다.
먹어보지도 않았고 먹을 생각도 없는, 품질을 보장 못하는 닭요리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간식거리도 다양하지만, 파머스 마켓의 주력 상품은 아닙니다. 미국 애들의 경우 간식을 사 달라고 졸라대는 데, 'No.' 하면서 안된다고 하는 부모님도 많더군요. 애들도 함부로 뛰어다니지 않고 얌전하게 굽니다. 장신구가 있으면 엄마랑 수다떨면서 함께 고르기도 하고요. 사실, 파머스 마켓은 큰 장소가 아닙니다. 대단한 걸 기대하고 가시면 실망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주말에 파머스 마켓에 가셔서 신선한 채소를 사서, 그걸 아이들과 함께 요리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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