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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와 과일만이 파머스 마켓의 전부가 아닙니다. 몇몇 농장에서 나와서 고기를 팔기도 합니다. 돼지 그림이 귀엽네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대표 삼품목입죠. 하지만, 파머스 마켓에서 고기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첫째로...
건강을 생각한 grass-fed가 많기 때문입니다. 위에 사진에 보면 grass-fed, whey-fed란 말이 보이죠? 즉, 풀을 먹여 키웠다는 건데요, 돼지도 풀을 먹여키우는 건.. 설마 아니겠죠-_-;; whey란 치즈를 거르고 남은 찌꺼기인데요 단백질이 풍부하기에 지방을 만들기 위해서 많이 먹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판되는 프라임, 초이스에 비한다면 역시 마아블링이 약해서 한국 사람들 입맛에는 그다지 와 닿지가 않습니다.
육즙은 풍부하다고 하는데, 글쎄요. 한국이나 일본처럼 지방질에 살이 포위당할 지경으로 키우는 게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지방이 있어야 육즙맛도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은 한국처럼 지방이 불에 녹는 단맛보다는 육즙 맛을 즐긴다고 알고 계시지만, Prime, Choice 두 대표 등급을 나누는 기준은 사실 마아블링이라 불리는 지방의 포함 정도입니다. Prime / Choice도 한국이 1++ 어쩌고 하는 등급이 있는 것처럼 각각 +/0/- 등급이 있습니다.
위 그림을 보시면 등급을 나누는 기준이 마아블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지방이 생기게 하려면, 움직임을 막고, 곡물을 많이 줘야 하지만 이 동네에서는 움직이지 않게하는 사육법은 '차마?' 못하는 것 같고요 곡물을 많이 줘야 하는데 (곡물대신 더 효과좋은 by animal product, 즉 bone-meal을 줘서 생긴게 바로 광우병이죠.) 그럼 생산단가가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지방 성분이 적은 고기나 아예 풀만먹인 소가 대세가 되는거죠.
광우병의 원인이 되는 by-animal product를 먹이지 않고, 지방이 적은 grass-fed는 이 나라에서는 제법 인기가 있습니다만, 위의 사진처럼 매끈한 살결을 자랑하고 지방이라고는 없는 소고기는 한국/일본처럼 지방의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죠. 덧붙여서 소고기가 가진 원래 육즙의 향을 좋아하시는 분께서는 그냥 드시지 마시고, 키위와 같은 과일로 만든 소스에 담구어서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숙성시켜주면 훨씬 더 맛있고 불고기로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추천드리고 싶지 않은 이유는, 얼린 상태로 팔기 때문입니다. 미국 법 상, 냉장 설비를 가지지 않은 가게에서 고기를 팔기 위해서는 방부제 처리를 하거나 얼려서 팔아야 한다고 합니다. 건강을 생각해서 고기 사러나온 손님들에게 방부제 처리를 한 고기를 팔 순 없을테니 얼려서 팔고 있는데... 얼린 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신 분들은 홀푸드나 HEB가 정답이겠죠.
내륙지역인지라 해산물을 파는 상인분은 딱 한 분 뵜습니다. 멕시코만에서 잡은 제철 생선을 파시는데, 이제는 그루버의 철이라며 다음 주부터는 큰 그루버들을 팔러 올거라 하시네요. 사진은 Red-Snapper입니다. 도미과의 생선으로 붉돔 정도 되겠네요.
가격은 이렇습니다. filet으로 만들면 가격이 올라가네요. 싼 가격은 아닙니다.
filet로 팔고 있는 레드 스내퍼.
새우입니다. 이건 한 번 먹어보고 싶었으나 역시 가격의 압박이....
결론적으로 오스틴의 파머스 마켓에서 고기/생선은 구매를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냉동된 고기를 그 비싼 값을 주고 살 이유는 없으니까요. (가격은 제법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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