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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 가든을 나와서 마지막으로 갈베스톤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해안가 도로가 있어서 쭉 달릴 수 있었습니다. 방파제가 있어 차를 새우고 너른 멕시코만을 감상하려고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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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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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어라 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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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에서 끊임없이 모래가 날려와서 입에 모래가 듬뿍 들어가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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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는 여전하고 펠리컨도 날아오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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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색깔이 장난이 아닙니다. 너무 탁하군요. 꿈꿔온 파란 열대바다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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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크에 부서진 방파제 끄트머리, 아직 복구가 안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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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바다 색깔과 파도의 흰 거품에 섞여 날리는 모래가 보이시나요? 저 멀리까지 다 이모양입니다. 아시다시피 올 여름에는 허리케인 3개가 연달아 휴스턴 지역을 강타했고, 당연히 갈베스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마 Austin에 계시는 분이면 아이크(IKE)가 올 때 휴스턴 분들이 대피왔던 일을 기억하실 겁니다. 나중에 들어간 음식점에서 설명하길, 그 이후 바다가 뒤집어 져서 아직 저 상태라고 하는군요. 허리케인 위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휴스턴 체류기, IKE가 남기고 간 상처 어느 블로그에 IKE를 경험하신 분이 남긴 글이 있네요. 휴스턴이 저 정도 였는데 갈베스톤이 무사할 리가 없죠. IKE의 상처로 갈베스톤의 많은 사람들이 떠나간 듯 합니다. 겨울이라는 비수기 탓도 있겠네요. 듬성듬성 문을 닫은 주유소와 가게들, 부서져서 아직 복구하지 못한 건물들이 보입니다. 섬 전체 경기도 최근 Recession과 맞물려서 죽어가고 있는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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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들어온 바닷가에 위치한 해산물 레스토랑 Landry's입니다. 사실 이런 것 보다는 해산물을 파는 Fisher Market같은 걸 기대했지만 바람이 너무 불어서, 조업도 불가능할 거 같더군요. 그보다는 바다가 저 모양이라 어장도 큰 피해를 입어서 많은 해산물이 실제로는 앨러배마나 루이지애나에서 잡아오는 것들이랍니다. 특히 Texas산 굴이나 조개의 경우는 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네요. 바다가 저 지경이니 당연히 맛도 떨어졌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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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바다가 보이는 전망은 좋지만, 바다 자체가 흙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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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자체는 크고 깔끔합니다. 다만 Galveston에서 맛있는 집을 기대하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갓 잡은 게를 통째로 튀기거나 삶아주는 레스토랑이 있다고 하던데 현지 분위기상 내년 여름이나 되어야 될거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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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시달려서 시켜본 클램 차우더, 평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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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달기만 한 텍사스 특유의 천박한 소스를 쓴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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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로컬 해선물은 없냐길래 추천받은 Red snapper입니다. 좀 깊은 바다에서 사는 녀석이라 바다가 뒤집어져도 잡히긴 하나봅니다. 붉돔 또는 홍돔과의 녀석인데, 한국에 사시는 붉돔과는 종만 같고 맛은 틀린 녀석입니다. 하긴 어떤 요리도 fillet를 버터로 굽는 미국 요리법이라면 생선맛 차이가 상관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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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와 게살도 올려져 있습니다. 맛은 뭐 보시는 그대로 딱 그맛입니다. 하지만 추위와 배고픔으로 지쳐 있던 터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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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는 이런 까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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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 호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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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들어지게 생긴, 방파제 위에 지어진 flagship호텔도 있었는데 (IKE때도 견딘 모양입니다만 불안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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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효.... 사람이 있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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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wall이라 불리는 긴 방파제 주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덩그러니 놓여있는 그네가 Galveston의 분위기를 말해주는 거 같습니다. 시내에서도 어디서도 활기있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어쩐지 침울한 허리케인의 흔적이네요. 아마 내년 봄, 게를 잡을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기 전에는 절대로 가고 싶어지지 않을 거 같습니다.

원래는 휴스턴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올까 했으나, 시간이 너무 늦을 것 같아서 바로 오스틴으로 달렸습니다. 전등하나 없는 미국 특유의 도로지만, 직선 주로가 많아서 금방 도착했습니다. 대도시답게 매력적인 부분이 많았던 휴스턴에 겨울이 지나기 전에 다시 가보고 싶네요. 싼 숙소 어디 없을까?--;; San Antonio 여행기도 올려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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