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더니 비가 주륵주륵 옵니다. 원래라면 케이프 코럴의 아름다운 바다를 구경하려고 했습니다만, 비가 오니 말짱 도루묵입니다. 창밖으로는 이런 습지가 보이는데 이 호수는 이 호텔 고객들이 바다에 나가기 전에 카약을 연습하는 곳으로 활용되는 곳이라고 하네요. 사실, 이 호텔의 Ocean View, 바다쪽 전망이 아름다운 걸로 유명한데 아쉽게도 그런 방은 배정받지 못했고 너무 지쳐서 방을 바꿔달라고 하지도 못했네요. 뭐 덕분에 아침내내 누워서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행히 하늘이 개어서 출발합니다. 이 동네 구경을 좀 하고 싶었건만 비 때문에 아쉽게 되었네요. 그래도 키웨스트에 있을 때 오지 않은게 어딥니까. 케이프 코럴에서 사라소타 까지는 대략 90마일 정도의 거리입니다. 대략..
키웨스트에서 플로리다 서해안으로 가려면 한참을 빙 둘러가야 합니다. 구글맵에서 길을 찾아보면 이렇게 되어 있지요. 플로리다 남쪽으로 보이는 거대한 녹색지대를 둘러가야 하기 때문이죠. 이 습지가 바로 에버글레이즈드 국립공원으로 유명한 늪지대입니다. 대략 남한의 반 정도 되는 넓이가 늪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거대한 습지는 사실, 습지가 아니고 '강'이라고 합니다만... 좀 믿기지 않더군요. 플로리다 반도 중부에는 키시미 강이 흐르고 있고 많은 호수가 있는데, 그 강이 수많은 물과 다른 호수들을 흡수하면서, 플로리다 반도 전체의 넓이로 흐르는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플로리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지하수를 많이 쓰게 되어서 슾지 면적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네요. 이런 광경... 입니다. ..
키웨스트에 온 기념으로 해산물을 좀 더 먹으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돌아가는 길에 찾게 된 곳입니다. 키웨스트보다 사실 중간의 다른 섬의 식당이나 호텔비용이 훨씬 저렴합니다. 저도 다음번에 올때는 굳이 키웨스트에서 묵는 걸 고집하지 않을 듯 하네요. 브루터스 해산물 식당, 해산물을 직접 팔기도 하는데 재료수급부터 판매, 요리까지 한 가족이 담당하는 전형적인 가족 식당입니다. 아버지는 어부라서 물고기를 잡아오고 어머니는 요리를, 딸 둘은 서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식당을 찾은 건 tripadvisor에서 평이 워낙 좋았기 때문인데요, 미국 여행을 다니면서 확실히 알게 된건, 적어도 여행지에선 Yelp.com 보다는 TripAdvisor의 평이 훨씬 더 신뢰성이 있다는 겁니다. 적어도 제 경험안에서는 말이..
키웨스트를 벗어나 다시 플로리다 본토로 달립니다. 달리다보니 옆의 해변이 너무 눈부셔서 무작정 차를 세워봅니다. 스패니쉬 하버 키. 주소상으로는 빅파인키(Big Fine Key)인데요, 실제로는 Spanish Harbor Key의 거의 끄트머리 지점입니다. Bahia Honda Key로 가는 다리가 막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아래 지도에서 붉은 원으로 표시한 곳입니다. 섬 위의 도로이긴 하지만, 미국지도에서는 저 지점을 다리로 취급하고 있어서 정확한 주소를 모르겠네요. 도로에서 약간 내려가보면, 멋들어지게 야자수가 서 있고 그 뒤로 에머랄드빛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다리는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끊어진' 바히아-혼다 다리입니다. (Bahia-honda bridge) 아래로 내려가보니, 야트..
어제 밤, 새벽에 쏘다니다가 발견한 가게입니다. 크로아상만 전문으로 하는 빵집같아서 내일 아침에 꼭 가려고 결심했고, 바다도 봤으니 이제 그 결심을 지켜야죠. 이름은 크로아상 드 프랑스인데, 플로리다 답게 도마뱀이 크로아상을 먹고 있습니다. 가게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침부터 줄이 꽤 길게 늘어서더군요. 보시는 바와 같이!!! 들어가면 키라임파이와 타르트가 있고! 다양한 크로아상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에도 물론 줄이 깁니다. 화덕으로 굽는 그림이 있지만, 실제로 화덕으로 굽지는 않습니다. 뒤에 식당도 있다고 하지만, 거기서 먹기보다는 호텔에서 먹기로 하고 몇개만 사서 돌아옵니다. 돌아가는 길에 쿠바식 커피가 궁금하다고 들린 가게. 한국에서는 일본에서 알음알음 사오는 쿠바산 크리스탈 마운틴이 매니아들에..
밤에 나돌아다니다 새벽 세시쯤? 네시쯤 잠든 거 같습니다. 덕분에 약간 늦잠을 잤네요. 체크아웃이 12시 (미리 말해둬야 늦춰줌)여서, 아침에 느긋하게 서던모스트 포인트를 보러 다녀오기로 합니다. 이 다섯개가 키웨스트 온 사람들이 꼭 가본다는 다섯곳이죠. 1. 멀로리 광장 (일몰보러) 2. 헤밍웨이의 집 3. 슬로피 조 4. 마일0 5. 서던모스트 포인트 서던 모스트 포인트로 가는 길. 벽화가 특이해서 찍어봅니다. 오키드였던가? 열대에서 잘 자라는 꽃. iSland cigar Factory. 여기서 시가를 만드나봅니다. 뭔가 피우는 거에는 흥미가 없으니 패스. 가다가 배고파서 아무데나 들어가서 뭐라도 먹기로 합니다. 원래는 가려던 곳이 있었지만 또 가면 되는거죠. 카페 모카(Cafe Moka)라는 이름의..
배에서 내려서 주위를 돌아다닙니다. 시원찮게 먹었던터라 일단 뭔가를 먹고 싶더군요. 갤러리들에서 파는 장신구, 예술품. 야자열매 기념품. 종류도 다양하네요. 걷다보니 Duval 스트리트입니다. 배고파서 멀리 돌아다니기도 그렇고 아무 바에 들어가 먹기로 합니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 그러고보니 한 두점 구입해서 벽에 걸어놓고 싶었는데 까많게 잊어버리고 그냥 집에 왔네요. 멋진 올드 클래식 카. 캐롤라인 카페라는 곳입니다. (310 Duval St, Key West, FL 33040) 여러번 지나다녔는데 항상 사람이 많아서 들어가보았습니다. 사람들이 꽉 차있죠? 사실 워낙 좋은 위치에 있다보니 그런 면도 있을 거 같습니다. 콘크 차우더. 밤바닷바람을 맞았더니 따뜻한게 필요했거든요. 콘크는 슬로피 조 보..
먹을 거 이외에 돈쓰기를 싫어하는 저이지만, 한 번 범선을 타보기로 합니다. 범선을 타고 탁 트인바다에서 일몰을 보고 싶기도 했지만, 해황기 원피스 등의 만화를 보고 저도 한 번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배를 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사실, 키웨스트에 와서 해양스포츠를 좀 즐겨야할까 고민을 좀 했습니다. 산호초에서 스노쿨링이나 제트스키 등 여러가지 아이템이 있었고 한 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2박 3일 일정 중에, 그걸 할 시간은 오늘뿐인데 헤밍웨이집을 보고, 슬로피조를 방문하고 하느라 시간을 쏟은 탓에 이미 오후 늦은 시간. 산호초로 떠나기에는 시간이 좀 아슬아슬 했습니다. 결국 결정한게 범선을 타보는 것이었지요. (사실, 하고 싶은 일은 잔뜩 있었지요. 북쪽 항구나 남쪽에 있는 해수욕장도 ..
슬로피 조에서 맛있는 점심도 먹었으니, 다음 목적지는 키웨스트의 필수코스 4번째 입니다. 바로 마일 0. (멀로리 광장 -> 헤밍웨이의 집 -> 슬로피 조 -> 마일0) 마일 0는 별다른 의미가 있는 장소는 아니고, 미국에서 첫번째 고속도로의 제일 남쪽 지점(시작점)이 키 웨스트에 있는데 그 시작점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여기가 시작이니 거리가 0라는 말이죠. 미국은 km가 아니라 마일 단위로 거리를 측정하니, 마일 0. 슬로피 조에서 배부르게 먹고 나오니, 세상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네요. 그런데 마일 0가 의외로 찾기 힘드네요. 구글맵에서 'Mile zero'라고 검색하면 나올 줄 알았는데 안나오더군요. US1 Mile Marker로도 안나오고.... 혹 찾고 싶으신 분은 490 Whitehead ..
헤밍웨이의 집을 나왔습니다. 날씨는 덥지도 않고 따뜻하고 공기는 맑습니다. 한국에서 중국발 미세먼지에 고생하던 하늘과는 천지차이. 맑게 빛나는 하늘과 건물들. 비싼 숙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오고 싶어하는 휴양지라는 게 이해가 됩니다. 단순한 관광지냐 하면, 이렇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바도 많아요. 수준도 나쁘지 않고. 전설적인 블루수 가수인 로버트 존슨을 입구에 그려놔서 찍어봤습니다. Green Parrot라는 가게입니다. 스타랜드 극장. 이쁘네요. 1920년에 개관한 유서깊은 극장이랍니다. 세인트 폴의 에피스코팔 처치. 1833년에 건축된 오래된 교회입니다만, 건물이 무지 깨끗하죠? 화재에 불타고 허리케인에 무너지고 여하튼 많은 우여곡절 끝에 1993년 새로 개장한 건물이어서 역사가 잘 느껴지지 ..
헤밍웨이 저택 실내를 보고, 이제 정원으로 나와봅니다. 묶고 있는 가든호텔 못지 않게 나무들이 많고 잘 가꿔져 있습니다. 도슨트 프로그램중에 어슬렁 거리며 나타난 헤밍웨이 고양이 직계. 헤밍웨이 고양이는 여섯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후손중에 발가락 여섯인 녀석이 꽤 됀다고 합니다. 벽돌길입니다. 1937년 비정상적인 경로로 입수한 돌담의 벽돌과 같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헤밍웨이의 집 옆에는 헤밍웨이가 소설을 쓰던 장소가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 사람이 그렇듯이 집중하기 위해서는 혼자 있을 공간이 필요했겠지요. 이녀석이 바로 발가락 6개인 헤밍웨이 고양이 직계 자손입니다. 안쪽에 하나는 숨기고 있다네요. 뭐... 그 고양이도 헤밍웨이 닮아서 바람둥이 였는지, 자손들은 어머니가 모두 다른..
키 웨스트에 오는 관광객들이 꼭 가는 네 곳이 있다고 말씀드렸죠? 일출을 바라보는 멀로리 광장, 그리고 또 한 곳이 바로 헤밍웨이의 집입니다. 헤밍웨이기 1931~1939년까지 거주한 곳이고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길을 나섭니다. 올드 타운에 있는 명소들은 어차피 위치가 거기서 거기여서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아직 인적이 드문 (휴양지니 낚시하는 사람들 빼면 전부 늦잠에 열중하겠죠?) 아침 거리를 걸어갑니다. 이 꽃이름이 뭘까요? 하도 자주 봐서... 오키드였던가? 야자수가 가로수이자 정원수입니다. 열대의 분위기. 10분쯤 걸어서 헤밍웨이 집에 도착합니다. 사람들이 좀 보이네요. 자전거, 스쿠터, 그리고 저기 보이는 전기차량 모두가 임대해서 탈 수 있는 것들입니..
이 호텔에 대한 평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게, 다른 모든 것이 좋았다. 조용하고 고급이다. 단지 아침식사는 먹지 말기를 권한다. 라는 손님의 평이 있더군요. 그래서 다음 날 아침식사는 일부러 해보기로 했습니다. 어제 하도 잘 먹어서 아침부터 다른 거창한 걸 먹기도 싫었고 말이에요. 아침식사는 수영장 옆에 있는 테이블에서 합니다. 실내가 아니라 운치있어 보입니다. 한 여름에는 덥겠지만 아무리 카리브해라도 12월이었으니 아침이면 딱 좋은 온도여서 더 좋았습니다. 수영장 깊이가 보이세요. 이쪽은 깊고 반대쪽은 얕습니다. 바에 음식이 놓여있던데 그리 거창한 건 아닙니다. 베이글, 잉글리쉬 머핀. 토스터기가 있습니다. 포크, 나이프는 일반 식당처럼 냅킨에 잘 쌓여있네요. 빵에 발라먹을 수 있는 꿀, 각종 잼. 뒤..
키웨스트는 말 그대로 바닷가, 카리브해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따라서 해산물이 싱싱하죠. 그래서 제대로 된 해산물 요리를 좀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미국 해산물 요리에 대해 큰 기대를 했던 건 아닙니다. 특히나 남부에서요. 뉴올리안즈에 가서 비싼 식당 몇을 가봤습니다만, 다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온라인 정보를 믿기 보다는 제가 묵는 The Gardens Hotel 주인분에게, 자주 가는 식당이 어디냐고 물어서 추천받은 곳이 Pisces입니다. 파이시즈, 물고리 자리라는 의미입니다. 이름부터 해산물 전문식당 스럽네요.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는데, 레스토랑 홈페이지는 http://www.pisceskeywest.com/ 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Zagat이나 Yelp의 평도..
멀로리 광장은 키웨스트 서쪽에 위치한 광장입니다. 일몰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여기를 방문하게 되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키웨스트 대부분의 바다는 리조트나 개인소유이기 때문이에요. 또 바다 상당수는 마리나(요트 선착장)이어서 육지에서 일몰을 보고 싶다면 이 곳 이외에는 대안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일몰 시간 (5시~6시) 정도면 온 동네 관광객이 모조리 여기로 모여들어 굉장히 북적거리게 됩니다. 듀발 스트리트에서 멀로리 광장으로 걸어들어가는 길입니다. 제트 스키. 제트 스키를 빌려서 바다 한 가운데에 가서 일몰을 보고 돌아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일몰을 보기 좋은 장소에는 저런 식으로, 리조트나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어서 가난한(?)사람들은 말로리에서 보거나.. 아니면 말로리 광장 옆에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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