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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로스 엔젤레스(LA) 여행에서는 에어 비앤비에서 찾은 단독주택의 3층을 빌려서 묵었습니다. 마이애미에서 좀 실망스러운 경험을 해서 에어 비앤비에 대한 인식이 별로였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아주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는 Airbnb로 베버리힐즈에 있는 방을 열심히 찾았는데, 뭐... 그 동네 먹고 살만한 분들이 자기 방 세 놓아 몇 푼 벌려고 할 까닭이 없죠. 결국 찾지 못하고 대안으로 잡은 곳이 Sunset Plaza 가까이에 있는 이 집이었습니다. 속칭 Hollywood Hills라고 불리는, West Hollywood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위치가 위치니 만치, 가격은 싸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Priceline에서 비딩으로 아무 호텔이나 구하려고 했는데, 집 주인이 올려둔 이 집 전망을 보고 뭔가 홀리듯이 이 집을 선택했습니다. 어떤가요? 헐리우드 힐에서 바라본 LA, Sunset Plaza와 가깝고 저 남쪽까지 한 눈에 굽어볼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그리 멋진건 아닌데 헐리우드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사실이 (정확히 말하면 웨스트 헐리우드) 여행중의 고양된 기분과 결합해서 정말 참을 수 없는 만족감을 주더라구요. 


낮에 본 풍경은 이렇습니다. 고급스럽고 개성있는 집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는데 실제로는 집과 집 사이는 높은 나무가 가로막아서 철저히 사생활을 보호해 주고 있고, 또 상대의 조망권을 해치지 않도록 지어져 있었습니다. 


만월의 달이 로스 엔젤레스를 비추고 있는 모습입니다. 달 참 이쁘기도 했습니다.


전망 뿐만 아니라 방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럼요, 비싼 가격을 지불했는데 나쁘지 않은 건 당연하죠. 다만 크나 큰 단점이 하나 있었으니 '3층'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전망이 가장 좋긴 했지만, 이 집은 좋긴해도 엘레베이터가 있을 정도의 호화주택은 아니어서, 위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계단을 무거운 짐가방을 가지고 넘어서 3층 방으로 들어가야 했답니다.


뭐 이런 계단입니다. 미션 임파서블은 아니지만 힘 좀 써야 합니다.^^


계단을 넘어가면 헐리우드가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전망 사진은 대부분 이 포인트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며 담소하기 좋은 철제 테이블이 문 입구에 이렇게 놓여 있습니다만... 한 번 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왜? 로스 엔젤레스가 건조기후로 사막과 다름없는 곳이거든요. 물 안주면 몇 년간 계속된 가뭄에 나무가 모두 죽어버렸을 겁니다. 즉 낮에는 땡볕이라 나가기 싫었고 밤엔 추워요. 뭐 그 이유지요.


방 모습입니다. 정면에 들어온 입구가 보이고 바깥으로는 로스 엔젤레스가 보입니다. 바닥은 나무고, 거실과 침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높은 천정과 자연채광이 가능하게 저렇게 천정 곳곳에서 빛이 들어옵니다. 이거 정말 맘에 들더군요.


침실에서 바라본 헐리우드, 로스엔젤레스의 풍경. 침대에 앉아서 멍 때리며 쳐다 봤습니다.


옷을 정리할 수 있는 옷장, 수납장이 있는 공간입니다. 꽤 넓어요. 이 사진이 전체 넓이의 반 정도입니다. 단점은 3층에는 작은 냉장고 하나뿐이라는 건데 뭐 저는 계속 외식을 했기 때문에 물, 음료수, 요구르트 정도만 들어갈 수 있으면 돼서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수납공간의 채광. 지붕에 이렇게 창을 내서 빛이 잘 들어옵니다. 


욕실은 버블이 나온다는 데 밖으로만 싸돌아 다니느라 느긋하게 써보질 못했네요. 


물론 샤워실은 별도로 있고, 역시 빛이 잘 들어옵니다. 욕실 자체만 꽤 넓은 편이죠?


욕실에서 밖으로 나가면 꽤 넓은 테라스가 있습니다. 테이블과 긴의자가 있는데 뭐 땡볕 때문에 낮에는 거의 나가지 않았습니다. 


이 제 집안을 잠깐 구경해 보겠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주인분이 허락은 해주셨어도 개인 공간이 많아서, 상세한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집을 보면 1층 거실, 부엌, 2층은 주인 및 게스트룸, 3층이 제가 쓰던 에어비앤비 임대용 방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나선 계단을 통해 3층으로 올라가는 데 경사가 상당히 가파릅니다. 



1층에는 이런 거실이 있고 (더 넓지만 부분만 찍었음) 저 오른 쪽에 있는 어두운 공간은 뭐냐면


주인분이 친구와 비디오/영화를 감상하는 공간입니다.


거실에서는 이런 썬룸 (정원을 보며 티타임을 할 수 있는 해가 비치는 방. 집안 구조상 이게 있다는 건 집이 제법 좋다는 의미임)이 붙어 있습니다. 부엌이나 디너룸은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인 분 감성이 참 아기자기해서 재미난 소품이 많은데, 남의 집을 너무 자세히 올리는 건 아무래도 어려울 듯 해서요.


거실을 거쳐 정원으로 나가면 


뭐 헐리우드에 있는 단독주택이면 수영장은 늘 있는 건데요, 지구온난화와 캘리포니아 가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맘이 편치 않았습니다. 더워서 온도가 너무 높아서 별로 들어갈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물이 따뜻할 정도였거든요. 날씨가 너무 더워서 낮에는 도저히 온도를 낮추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정원 여기 저기 꽃이 자라고 있습니다. 정원을 참 정성들여 손보시더라구요.


조금 공간만 있으면 여지없이 꽃화분이 보였습니다. 하긴 우리 방 화장실에도 뭔가 식물을 키우시는 분이니...



헐리우드 배우들이 사는 거대한 호화주택은 아니었지만, 제 입장에서는 충분히 차고 넘치는 좋은 집이었습니다. 뭐 이 집 주인께서는 '우리 집이 뭐가 좋아.'라고 진심으로 말씀하셨지만요. 하긴 이 동네 집들이나 베버리 힐즈의 거대 저택과 비교하면 충분히 그렇겠습니다만 이만한 집도 어찌나 부럽고 좋아보이던지요.


다음 번에 엘에이에 올 때도 좀 더 비용을 써서, 이런 스타일의 집에 묵어보고 싶네요. 그 때가 언제올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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