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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을 가면 다른 사람은 칭찬하지만 거지같은 제 취향은 아닌 가게에 들릴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맛있는 가게만 쏙쏙 찾아다닐 수 있나요. 뭐 그래도 한국에서는 이런 저런 리뷰들에 가끔 속곤 하지만, 해외에서는 Yelp, Tripadvisor 등의 리뷰 사이트를 참고하면 어지간하면 잘 속지 않는데 오랜만에 큰 내상을 입었네요. 

 

로스엔젤레스에서 브런치로 잘 알려져 있는 Blu Jam 카페입니다. 처음에는 Blue Jam인줄 알았는데 e가 없더군요. 뭔가 재즈에서 가져온 표현같다고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제가 그런 음악은 잘 몰라서 신경끄기로 했습니다.


아침인데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차양으로 가려져 있긴 하지만 무지 더울텐데... 태연히 밖에도 앉아있네요. 이 기후에 이런 자리에 앉아서 먹는 걸 감수할만큼 맛이 있었어야 하는데...


카페 자체는 제법 크고 미국 유명한 가게들이 흔히 그렇듯, 천정이 높습니다. 사실 여기보다는 리퍼블리크를 가고 싶었는데 그곳은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서 좀 더 먼곳에 있어서요 (대략 차로 15분) 포기했습니다.


인테리어는 별 특징이 없습니다. 추천 메뉴가 이런 식으로 써있고


오래된 포스터 같은 것들이 좀 보일 뿐입니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크런치 프렌치 토스트 Crunchy French Toast. 


한 입 먹는 순간 장난하냐?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튀어나왔다 들어갔습니다. 뭐야 이 거지같은 음식은?


일단 크런치 프렌치 토스트 만드는 방법은 특별할 게 없어요. 우유, 계란, 밀가루, 설탕, 소금, 시나몬, 바닐라를 함께 넣고 잘 믹싱해준다음 거기에 빵을 담급니다. 포인트는 여기서 계란을 많이 써서 빵을 푹 적시는 것. 우유가 많이 들어갈 수록 맛이 떨어집니다. (푹 적시긴 쉽지만요). 


그다음에 콘 프레이크를 적당한 크기로 부숴주고, 계란 및 우유에 푹 담궈진 빵 표면에 콘 프레이크가 잘 달라붙도록 해줍니다. 이때 콘프레이크가 골고루 퍼지게 하려면 이 작업을 빵 한장 한장 해야하는데 Blu Jam 카페에서는 계란도 많이 쓰지 않았고,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한꺼번에 빵조각 수십개를 해준 것 같아요. 


빵이 충분히 우유, 계란, 콘프레이크에 코팅되면 버터를 올린 팬에 지긋하게 튀기듯 굽습니다. 거기에 달달한 과일, 잼, 슈가 파우더를 뿌려서 먹는 칼로리 무지높은 거지같은 미국음식이죠. 재료(계란)을 아낀데 더해서 이 토스트는 버터위에서 지긋이 잘 구워서 향기로운 맛을 내주지도 못했네요. 뭐 좋은 재료를 쓴게 아니라서 정성껏 해줘도 어차피 거지같은 맛 맛은 없었겠지만요.  


전혀 전혀 제 취향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오랜만에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져서 이런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하늘은 원망했죠. 뭐 가끔은 이럴 때도 있는 거잖아요?


보는 순간 내가 이걸 돈내고 먹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든 오믈렛. 이 가게가 왜 유명한 건지 대체 이해할 수가 없던 메뉴. 그냥 거지같은 직원식당에서 먹는 오믈렛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메뉴 이름은 버건디 오믈렛(Burgundy Omelette)이라고 미국인들 듣기에는 프랑스 풍 느낌이 나게 붙여 놨는데 조리 솜씨도 별로였고 별다른 특징이 없더군요. 맛이 없다기 보다는 그냥 너무 평범해서 유명한 가게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세계 어디서도 브런치는 맛이 없는 걸까요? 글을 쓰면서도 당시 받은 충격이 생각나네요. 엘에이 있는 동안 여러 식당을 갔지만 유일하게 화가 났던 음식점이었습니다. 저와는 정말 취향이 맞지 않는 가게였어요. 물론 여기를 좋아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사람마다 느낌은 다른 거겠지요.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분은(브런치 싫어하시는 분) 가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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