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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왔으니 법에 따라 한끼는 버거로 먹어야합니다. LA의 많고많은 버거집 중에 고른 곳은 파더즈 오피스(Father's Office)라는 곳입니다. yelp의 리뷰를 읽어보니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은 버거여서요. 


헬름즈 베이커리 구역(Helms Bakery District)에 위치해 있습니다. 실제로 엘에이의 전설적인 빵가게 Helms Bakery라는 가게가 있던 지역을 재개발했다고 하네요. 이 가게는 Paul Helms 라는 사람이 뉴욕에서 따뜻한 캘리포니아 쪽으로 이사와서 차린 가게로 1931년부터 1969년까지 운영되었는데, 1932년 엘에이 올림픽 공식 빵가게로 계약을 맺는데 성공해서 유명해 졌다고 합니다. 위 건물 위의 마크를 보시면 Olympic Games Bakers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파더즈 오피스 입구입니다. 날씨가 덥긴 하지만 사막기후라 그늘에서는 못 버틸 정도는 아닙니다.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복닥복닥하네요. 


내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햄버거가 유명하긴 해도 햄버거 중심으로 만들어진 인테리어는 아닙니다. 이 분점은 2008년에 오픈했지만 본점인 산타모니카점은 1953년에 처음 오픈했고, 70년대에 크래프트 비어를 제일 먼저 판매하기 시작한 가게중의 하나로 로스엔젤레스 맥주덕후들에겐 이름있는 가게였습니다. 이후 2000년 경 한국계 요리사인 '상윤'(탑쉐프 시즌 5인가 출연했다고 함) 이 이 가게를 인수했고, 햄버거를 선보였는데 이후 햄버거로도 유명해졌다...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다들 대낮부터 낮술을 즐기고 있습니다. 

바텐더 뒤의 벽에 다채로운 생맥주를 뽑아내는 탭이 있습니다. 원래부터 맥주로 한가락 하던 집 답죠.


동행이 시킨 Trappistes Rochefort 10. 벨기에에서 만들어졌고 알콜 도수가 11.3%나 됩니다. 한국에서는 로슈포르 10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맥주인데요 초컬릿과 같은 향과 씁쓸한 거품이 일품입니다. 기네스보다 더 좋은 거품은 오랜만에 보네요. 산미와 단맛이 둘 다 느껴지고 돗수가 높으니 잘못마시면 훅 갈 것 같습니다.


맥주 전문점 답게 전용잔에 따라줍니다. 


햄버거가 나왔습니다. 햄버거는 Office Burger 한종류만 있습니다. 아르굴라가 가득 들어있고 질퍽질퍽한 토마토 따위는 안들어있네요. 바람직합니다.


Father's Office의 버거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Anti도 좀 있습니다. 이유는 심하게 카라멜라이즈드된 양파 - 거의 양파잼 - 이 대량으로 올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단맛'이 먹는 내내 계속 머리를 관통하고 흔들어댑니다. 때문에 '지나치다. 정통이 아니다.'라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고 '독특하다.' '좋다'라는 찬성파도 있습니다. 저는 어느정도는 지나치다라고 보긴 하지만 이런 독특한 개성은 매력있으므로 한 번쯤 먹어봐야 한다. 라는 의견입니다.


원래 이 집의 레시피는 드라이에이징 시킨 고기, 카라멜라이즈드 된 대량의 양파, 매이테그(Maytag Blue Cheese), 그뤼에르 치즈(Gruyere), 그리고 사과나무로 훈제한 베이컨이 들어가는데... 화이트발란스가 이상했는지 그뤼에르 치즈가 약간 노란색으로 보이네요. 치즈도 괜찮은데 베이컨은 별 영향을 못미칩니다. 육향 + 양파 + 치즈 조합이 강렬해서 자기 주장을 잘 못하더군요. 



단면 사진을 잘 못찍어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출처: hoodburger


괜찮은 햄버거였습니다. 양파의 맛이 너무 강한 게 호불호가 갈릴 듯 한데 한번쯤은 먹어봐도 될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엘에이에 다시 가면 다른 버거를 맛보고 싶네요. 역시 정통으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거든요. 



가게이름이 Father's Office인데 공교롭게도 이날이 미국에서는 '아버지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들과 햄버거를 먹으러 함께 온 아버지-딸의 커플이 몇 보였습니다. 아버지 분들은 딸에 약하기에 너무도 기뻐하시다 딸이 사겠다고 해도 자신들이 지불하시더군요. 뭐 우연히 못본 걸 수도 있지만 아버지-아들 커플은 보지 못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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