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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뿌라 후카마치는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입니다. 물론 투스타 튀김집도 콘도(てんぷら 近藤) 등 세곳이 있긴 합니다만 타베로그 평판이 후카마치쪽이 더 좋아서 이쪽을 선택했습니다.  


교바시 역에 내렸는데 출구를 잘못알고 엉뚱한 곳으로 나왔네요. 그런데... 내린 빌딩 1층에 키타하라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야마나시 현에 있는 유명한 장난감 박물관인데, 일부 인형, 장난감을 도쿄 쪽에서 소개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미키마우스 위주로 소개하고 있는데, 옛날 미키는 저런 모습이었나봐요. 


신기방기합니다. 로비로 억지로 연장해둔 미키마우스 저작권도 슬슬 5년후면 사라지는데 디즈니가 이후 또 어떻게 할지 궁금합니다. 제가 감히 디즈니 걱정하는 건 아니구요. 


교바시 부근으로 다시 왔습니다. 히데미 스기노와 가까운게 장점인 튀김집이군요.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열지도 않았는데 만석이라고 푯말이 걸려있습니다. 예약하지 않은 손님은 못받는다는 의미죠. 실제로 먹고 있는데 두번 정도 외국인 손님들이 불쑥 문을열고 자리 있냐고 물어보기도 하더군요. 


흠... 문 열기 직전에 그날 쓸 재료가 츠키지 시장에서 배달되는 듯 합니다. 실제로 조리사가 시장에 나가서 구입하지는 않는군요. 흠... 이런 가게는 다 하나하나 재료를 확인하고 사입하는 줄 알았는데 다 그런건 아니군요. 왼쪽 가로등 뒤 대나무 발 같은 걸로 막힌 공간에는 후카마치에서 사용한 재료의 겉 포장(아이스박스라든가 기름통이라든가)이 잔뜩 있었습니다. 일종의 쓰레기통? 


각종 찍어먹을 게 준비됩니다. 소금, 레몬, 무우 간 것, 텐쯔유. 


튀김을 올려놓는 그릇입니다. 종이위에 올려놓는게 일반적이라는데 여긴 근대화(?)된 장비를 쓰네요. 


요리사 분은 두 분. 나이 지긋하신 분은 기름앞을 떠나지 않으시고, 젊은 분이 새우껍질까기 등 재료를 준비합니다. 물론 튀길 때는 같이 튀기더군요. 


손님에게 튀겨줄 새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열을 맞춰서 준비하는 모습이 뭔가 멋지더라구요. 


튀김을 그냥 먹기에는 아쉬워서 저는 차를 한잔 별도로 주문했고, 동행분은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튀김 기름이 손님에게 튀지 않도록 설치한 구리 가림판이 너무 멋지더군요. 한쪽에서 낮은 온도로 내부를 충분히 익힌 뒤 다른 쪽 냄비에서 높은 온도의 기름으로 겉을 바삭바삭하게 튀기는 방식으로 추측됩니다. 조리실 뒤쪽을 장식한 접시와 화병도 멋졌는데.... 알록달록한 접시보다는 저 화병이 진짜 가지고 싶더군요. 


먼저 새우머리부터 나옵니다. 새우깡의 극한과 같은 맛. 제일 좋아하는 튀김 중 하나입니다. 바삭하고 입속에서 순간 사라져버립니다. 라지만 전채도 없이 튀김부터 나오니 좀 놀랐습니다. 저녁 메뉴는 전채가 좀 나오는데 점심메뉴는 튀김에만 집중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새우튀김


두번째 새우튀김. 다른 품종을 준다 어쩐다 말도 있는데 준비하는 것부터 보니 그냥 보리새우 2마리였습니다. 튀기는 방식이 다르다는 소리도 있는데 별 차이 없구요. 그냥 첫번째는 소금에, 두번째는 쯔유에 찍어먹어라. 요 말만 달랐네요.


꼬다리 버리는 그릇.


은행이 나오네요. 


밤 튀김???? 내부를 찍지 못했네요. 맛은 있는데 군밤이 더 좋은데요. 저는


일본 튀김 중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이 '보리멸'이 아닐까 합니다. 


스르륵 녹아 없어집니다. 스시 집에서도 기스가 나왔지만 역시 전문점이 가장 좋군요. (크기도 좀 더 컸음, 그래봤자 거기서 거기지만)


표고버섯. 버섯튀김도 별미네요.


가리비 튀김. 단맛이 일품입니다.


하지만 후카마치의 진짜 에이스는 야채더군요. 연근과 아스파라거스. 연근의 향이 은은히 나면서도 맛이 확 살아나는데 표현을 잘 못할 정도로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맛있는 연근조차 넘어선, 이날 튀김의 베스트는 이 아스파라거스였네요. 야채의 맛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음 그 순간을 먹는 느낌입니다.  


추가주문해야 하는 시소로 성게를 말아 튀긴 건데요, 이름이 높아서 하나 시켜서 반씩 나눠먹었는데 (저거 하나에 3,000엔이나 하거든요) 별 맛이 없네요. 저 맛있는 성게를 튀김으로 하니 향과 맛이 다 죽어버립니다. 다음 번에는 시킬 일이 없을 듯. 뭐 그 동안 어떤 맛일지 궁금하던 거 해갈은 되었으니 만족하네요. 한국에서도 가끔 성게가 나는 계절에 성게 파스타를 해 먹습니다. 여러가지 소스로 열을 가해서 조리하는데 크림소스를 쓰건, 치즈 소스를 쓰건 가장 맛있었던 건 그냥 다 조리된 파스타 위에 생으로 올려서 먹는 거 였습니다. 뭐 이건 제 경험이고 다른 경험을 가지신 분도 있겠죠먄, 제 경험 한도내에서는 성게에 열을 가하는 것 보다는 생으로 신선하게 먹는게 최고였습니다. 


아나고가 나왔습니다. 


아나고는 평범. 마무리로는 좀 아쉬웠달까요? 


이제 밥이 나옵니다. 텐동과 텐차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코스에 따라서는 추가금을 내고 주문해야 하죠. 동행은 텐동, 저는 텐차를 주문했고, 절임류가 반찬으로 좀 나오네요.


텐동입니다. 


텐차네요. 뭐 맛은 텐동이고 텐차고 다 좋았습니다. 새우 튀김 위주였지만... 앗! 소리나게 좋은 건 아니었고요. 후식이 나왔으면 했는데 점심메뉴에는 후식은 없더군요. 많이 아쉬웠습니다.


후식대신 책갈피 비스므리한 것을 기념품으로 나눠줍니다. 뭔가 아쉽군요. 기념품보다 아이스크림 튀김은 충분히 맛이 있었고 야채 튀김(아스파라거스와 연근)은 황홀할 정도였지만, 점심이라 그런지 너무 알려진 재료로만 튀겨주시는 게 좀 아쉬웠습니다. 베도라치라든가 겐게같은 일본만 먹을 수 있는 튀김을 주시면 감읍했을텐데요. 


어쨌든 좋은 튀김 한번 먹어봤으니 만족하고 다음 번 여행에서는 좀 가성비가 뛰어난 튀김집을 방문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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