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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행의 마지막 날 입니다. 내일 저녁비행기로 서울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날 일정을 좀 빡세게 잡았습니다. 긴자 부근, 유라쿠초에서 하루의 첫 일정을 시작합니다. 


유라쿠초에서 마루노우치로 넘어가는 길 옆에 있는 거대한 원형 건축물. 빌딩은 아니고 도쿄 시내를 관통하는 수도고속도로의 터널 공기를 정화하는 중앙환기시스템이라고 하네요. 수도 고속도로가 도쿄 역 지하 터널로 들어가기 전 위치여서 여기에 이런 시스템을 세운 모양입니다. 


마루노우치로 넘어왔습니다. 멀리 보이는 벽돌건물이 도쿄역입니다. 


전시관 옆 사이 길이 주말에 와서 북적거리던 골동품 중고시장이 열렸던 장소입니다. [링크: 오에도 골동품시장]


오늘 목표한 곳. TOKIA


빌딩 규모가 어마어마 하군요. 2005년 완공된 빌딩으로, 지상 33층, 지하 4층, 그 중 지상 1-3층, 지하 1층이 상업지구 TOKIA 입니다. 


아침은 Viron의 빵으로 먹으려고 정했거든요. 본점이 아니라 지점이지만 본점으로 갈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이곳으로 방문했습니다. Viron은 프랑스의 고급 밀가루 브랜드이지만, 프랑스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건 아니고, 니시타카 식품의 자회사인 르 스틸(영어로는 스타일이라는 의미)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니시타카 식품은 지방의 지방의 작지만 탄탄한 빵 전문 식품회사였는데요 이전에는 주로 편의점이나 지방 빵집에 물건을 납품했다고 합니다. 2000년 대 초반 새롭게 사업을 구상하는 데, 평균 바게트 가격(당시 2500원 정도)보다 50% 정도 비싼 고급의, 일본 최고의 프랑스 빵을 공급하는 빵 브랜드를 만들자! 라는 사업계획을 세웠고, 3대 후계자 니시타카 타카히로가 프랑스 Viron사와 직접 협상 끝에 독점권, 브랜드 사용권을 얻는 데 성공해서 차린 빵집이 Viron 시부야 본점. 그리고 그 가게가 대박이 난거죠. 참고로 최근 식빵하나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센트럴 베이커리도 이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게트로 가장 유명하긴 한데, 바게트를 먹으러 온 것은 아닙니다. 그냥 어떤 빵이 있나 뒤져보고 고르려구요. 바게트가 유명한 이유는 프랑스 밀가루, 프랑스 생수(Contrex)를 쓰고, 대형 저온 냉장 설비에서 발효시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역시 자본이 대량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이런 규모의 빵집을 한다는 건 어렵죠. 


점심 때가 가까워지니 주변 사무실에서도 빵을 사러 나왔는지 줄이 제법 깁니다. 


브라세리도 겸하고 있습니다. 샌드위치 및 각종 요리도 파는 모양이네요.


가장 유명한 건 왼쪽 바게트 샌드위치들인데....


케이크로 눈길이 가네요. 다들 실하고 맛있어 보입니다. 


치즈 바게트와 키쉬. 치즈 바게트는 맛있어 보이는데 키쉬는 좀 탄것처럼 보이는군요. 아닌가?


그외 각종 식사빵


사과파이. 


바로 점심을 먹을 예정이어서 샌드위치는 좀 부담스럽고 내일 아침에 먹을 식사빵 하나만 샀습니다. 이상하게 그렇게 당기는 빵이 없더군요. 구경은 잘 했는데... 하루 지나서 다음 날 먹은 빵은 갓 구울 때 먹지 못해서 그런지 그냥 저냥이었습니다. 다음 번 여행에서는 좀 제대로 먹어볼 수 있길 희망합니다. 


도쿄 역으로 이동합니다. 


벽돌, 대리석의 조합. 대부분 100년 된 오래된 석재가 아니고 신규로 교체한 것들이네요. 


도쿄역 일부를 호텔로 개조했다고 하는데 여기가 입구인 듯 하군요. 옛날 건물이라 방도 좁고 천정도 낮지만, 역사적인 건물이라 비싸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숙소로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도쿄역 앞 광장. 


서울역 비슷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동경역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역을 모델로 만들어졌고, 서울역은 스위스 루체른 역하고 더 비슷하다고 하네요. 물론 그런 '설'이 있는 정도지, 관련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서 정확한 진실은 모른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링크]


뭔가, 갑자기 도시락을 꺼내 던지고 대한독립만세를 불러야 할 것 같은.... 제가 그럴 용기는 없으니 그냥 밥이나 먹으러 가겠습니다. 


도쿄역 뿐만 아니라 주변 빌딩들도 2000년 대 들어와 새로 건축된 빌딩이 많습니다. 도쿄에서 한창 밀고 있는 관광 슬로건, OLD & NEW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인거죠. 


도쿄역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입니다. 물론 1914년 오픈할 때 만들어진 시설은 아니고 (동경 대공습 때 다 박살났음) 새로 만들어서 옛날의 고풍스런 느낌같은 건 없습니다. 


페인트도, 장식 조각도 전부 새것이라, 그래도 채광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어우러져 멋진 공간이긴 하더군요. 


천장 사진 한장 더! 


도쿄역을 지나면 다이마루 백화점을 지나게 됩니다. 위치가 위치여서 그런지 고속버스터미널 상가같은 느낌으로 북적거립니다. 도쿄 바나나 판다 버전이 특별 발매되어 그걸 구매하려는 사람으로 긴 줄을 이루고 있더군요. 


백화점 밖에까지 줄을 서 있습니다. 


도쿄 앙 푸딩. 팥소가 들어있는 푸딩인가요? 먹어보고 싶었지만 이것도 줄이 길어서 포기했습니다. 


도쿄역, 다이마루 백화점을 지나 점심을 먹으러 니혼바시에 왔습니다. 미리 점찍어둔 츠지한(つじ半)이라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했는데, 아뿔사 수리 문제로 오늘 임시 휴일이라고 하네요. 점원 한 명이 휴일출근(?)해서 대단히 죄송하며 다른 지점으로 가달라고 유도하고 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이벤트가 발생하여, 참치, 성게가 들어간 해산물 덮밥(海鮮丼)을 먹는 미션에 큰 차질이 생긴 상황, 플랜B를 발동합니다. 


남들 다 간다는 츠키지 시장에 가기로 한거죠.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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