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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마르콜리니에서 초콜렛도 구입하고, 긴자식스에 가서 선물도 구입했더니 이제 저녁을 먹을 시간입니다. 딱히 예약해 둔 곳은 없었지만 먹고 싶은 품목은 있었죠. 바로!


오바마가 먹었던 초밥집, 스키야바시 지로!


가 아니고 바로 그 옆에 있는 노다이와 긴자점입니다. 스시 지로는 사실 일본 여행 계획할 때부터 너무 낮은 가성비때문에 들릴 것을 1그램도 고려하지 않았던 곳입니다. 츠마미도 없이 스시 18점에 30만원. 그것도 예약하기도 힘든 수준. 초밥 전문가급이나 노려볼 가게일까? 저는 아닙니다. 


반대로, 노다이와 본점은 미슐랭 별 하나에 예약이 필요한 전통깊은 곳이지만, 긴자점은 본점과는 달리 일찍가면 예약없이도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정말이더군요. 일본에서 제대로 '장어덥밥'을 먹는 것도 이번 여행의 미션 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예약없이 먹을 수 있는 나름 유명 가게의 지점이 있어 다행입니다. 사실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은 도쿄에서 장어 No.1 이라는 카부토 (かぶと)였는데, 지인이 없으면 예약 불가능하고, 운이 좋아서 예약 취소한 사람이 생겨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대안으로 선택한 집입니다. 


일찍 간 탓인지 저녁 손님이 오기 전이라 좌석은 거의 비어있었습니다.


장어모양의 하시오키(젓가락 받침). 귀엽네요.


우나동 아니면 우나쥬(うな重)인데 여기선 당연히 우나쥬를 선택합니다. 사각형 찬합에 나오는 장어덥밥이죠. 나름 고급스러워보이는 사각형 나무찬합에 나옵니다. 가장 비싼 건 5,400엔, 두번째로 비싼 우나쥬는 4,400엔인데 아직 피에르 마르콜리니에서 먹은 케이크가 소화도 안되었고, 끝나면 또 디저트를 먹어야하기 때문에 두번 째 우나쥬를 골랐습니다. 모두 다섯 등급이 있는데, 비싼 메뉴일 수록 밥위에 올라가는 장어의 양이 많습니다. 


그런데 참 빨리 나오네요. 주문하면 장어를 잡아서 구워주는 시스템이라면 20분 정도 걸린다고 들었는데 10분 정도만에 나옵니다. 미리 쪄놓은 장어를 구워서 나오는건지, 데워서 나오는건지... 모르죠 부엌안에 사정은 어떤지. 


반찬은 간소합니다. 


다이콘 오로시. 참 많이 쓰이네요. 뭐 기름기를 잡아주는데 좋으니. 


키모스이(장어 내장탕)는 그럭저럭. 따뜻해서 좋은 정도입니다. 


관동식 장어덥밥입니다. 장어를 한 번 쪄서 기름기를 뺀 다음 굽습니다. 당연히 장어기름이 한 번 빠지고 이상한 냄새도 함께 빠지기 때문에 더 먹기 편하죠. 관서식은 장어를 그냥 굽는 방법인데 자부심이 있는 가게들은 관동식으로 구운 장어는 장어 취급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렇게 시킨 장어덥밥은 당연히 부드럽고, 맛있었는데 또 와서 먹자! 이런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뭐 장어란게 계절에 한 번 먹어주는거지 매일 먹고 싶은게 아닌거죠. 


저녁을 먹었으니, 이제 소화도 시킬 겸 미츠코시 백화점으로 가서 구경이나 해보자 싶었는데 거기서 인생 쇼콜라 케이크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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