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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베로그 도쿄 디저트에서 부동의 1위는  보뉴(Bon.nu)입니다. 이곳의 디저트가 재미있기는 하지만 이 집은 케이크샵이 아니라 레스토랑이어서 케이크 샵 순위에선 사실 제외되는게 맞습니다. 항상 높은 순위에 있는 스리루(スゥリル)도 같은 의미로 제외되는게 맞죠.


* 참고. 보뉴 방문기


그래서 실제로 2019년 도쿄 디저트의 BIG 3를 고르라고 하면, 리브레(Libre), 히데미 스기노, Patisserie Ryoco를 꼽는게 맞다고 봅니다. Libre의 경우는 이번에 방문하지 못했고, 파티세리 료코와 히데미 스기노를 다녀왔네요. 


료코 가게 앞에 있어서 찍어본 고야산 도쿄 별원. 흠... 어디 종교법인인지 모르겠네요. 고야산이면 곤고부지(金剛峰寺)밖에 생각이 안나서. 이건 다른 법인인가요? 뭐 알필요는 없지만 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이 생각 저 생각 해보았습니다. 


료코의 케이크는 철저히 예약시스템으로 만들어집니다. 즉, 결재를 한 케이크에 대해서만 제작을 하죠. 악성재고로 인한 부담을 없앨 수 있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물론 파티셰의 명성이 드높은 경우에만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겠죠. 


예약을 하더라도, 정해진 시간에 가서 찾아와야 합니다. 즉 예약을 할 때, 케이크를 선택하고, 언제 찾아갈지를 지정해야 합니다. 


오픈 초기에는 직접 케이크를 전시하고 파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픈하자마자 케이크가 떨어지고, 줄이 너무 길어지는 등 불편이 계속되자 방식을 바꿨다고 하네요.


이 분은 료코상이 아니고 일하시는 다른 분. 료코상은 안에서 케이크만 만드나봅니다. 


케이크 포장을 하기 전에 주문한게 맞는지 최종 확인을 합니다. 료코에서만 하는 건 아니고 제가 가본 일본 케이크 샵에서는 대부분 하고 있지요. 이 분이 보여주시는 케이크는 제가 산 케이크는 아니고 정말 먹어보고 싶었던 몽블랑입니다. 정말 먹어보고 싶었는데 주문하지는 못했습니다. 파티스리 료코가 가기 힘든 이유는, 먹을 자리가 없다는 것도 있지만, 홀케이크만 판매합니다. 가끔, 아주 가끔 피스로 팔기도 하는데 그때는 도쿄의 디저트 광들이 발광하듯 엄청나게 주문을 한다고 하네요.


저는 이 번이 첫 방문이었길래 이 집의 스페셜리테라는 캬라두를 주문했습니다. 캬라멜 계 케이크를 좋아하진 않는데 그래도 첫 방문이니까요 (=안일한 생각이었다)


유럽, 미국, 한국, 일본, 동남아를 통틀어 시판되는 슈크림 가운데 가장 훌륭했던 료코상의 슈크림입니다. 


모양, 만듬새. 재료 어디하나 흠 잡을 데가 없네요. 


커스타드 크림도 훌륭합니다. 


한 장 더. 인생 슈크림까지는 아니었지만 시판되는 것 중에는 가장 훌륭했습니다. 계란, 우유, 버터의 품질을 높이면 만족도가 더 올라가겠지만 그러면 가격도 끝도 없이 올라갈테니 이 정도가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슈크림에 비해 실망스러웠던 카라두. 캐러멜 + 초콜렛 조합이라 딱히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스페셜리테라니 안먹어 볼 수도 없어서 첫 방문이니까! 라는 생각에 눈 딱감고 주문했는데 역시 아니었습니다. 



달달한 맛으로 일본에서는 인기있을지 몰라도, 너무 '단' 초콜렛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절대 권하고 싶지 않은 케이크입니다. 한 입 먹고 버릴수도 없고, 도저히 넘어가지 않아서, 락앤락 통을 하나 사와서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한국으로 고스란히 가져왔네요. 가끔 한 숫갈씩 퍼먹으면서 1개월 정도 먹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슈크림과, 구움과자, 초콜렛 제외한 다른 과일 타르트류, 몽블랑 등을 맛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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