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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는 차 없이는 살기 힘든 도시라고 믿어지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의외로 사통팔달로 연결된 버스와 메트로 시스템은 차 없이도 어디든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New York보다 열악한 치안으로 밤에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지 말라든가, 동쪽 지역(미국 대도시는 이상하게 동/남쪽은 저소득층이, 서/북쪽은 고소득층이 사는 경우가 많다.) 으로는 접근하지 말라는 조언은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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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뻗은 지하철/버스지도. 생각보다 노선이 다양해서, 차 없이도 잘 조사하면 어지간한 곳은 불편없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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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여행할 거면, Day Pass가 더 저렴하다. 여러날 버스 이용할 거면 물론, 더 장기로 사면 가격이 쌀 거다. Day Pass는 운전사로부터 살 수 있는데,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으므로 꼭 25cent 쿼터를 몇 준비하고 다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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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코리아타운으로 나가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는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거의 일직선으로 달리며, 또한 일종의 고속버스의 의미인 Rapid 버스를 타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LA 관련 지하철, 버스 정보는 http://www.metro.net 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PDF로 된 지도도 다운 받을 수 있는데, 매우 파일 크기가 크고 복잡하므로 공항에서 반드시 메트로 지도를 챙기도록 하자! 버스로 여행하고자 한다면 정말 필수품이다.

교회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이 주변에서 wilshire가를 오고가는 버스 20번을 탈 수 있다. 참고로 멀리 갈 때는 Rapid 버스(일종의 급행)을 이용하는 게 훨씬 정신건강에도 시간에도 도움이 된다. 20번은 완행이라 게티까지 갈 때 엄청 시간이 오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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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다리는 곳, 다행히 그늘이라 편하게 기다렸다. 홈페이지에 가면 몇 분에 도착하는지 운행 시간도 나와있으므로 참조하도록 하자. (이럴 때는 iphone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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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에서 20/21번, 혹은 Rapid 버스를 타면 Wilshire를 쭉 따라가다가 UCLA에 도착한다. 여기서 게티 센터로 가는 761번으로 갈아탄다. UCLA 입구 부근. 한국 학생들이 아주 많았고, 한국 말이 거리에서 심심찮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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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 버스를 타고 또 허여허여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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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Center 입구에 도착한다. 게티 센터는 석유 재벌 J. Paul Getty가 지은 사립 미술관이다. LA 거주하는 친구 가라사대, LA 문화 수준을 높이는데 상당한 공헌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시에 기부한다는 약속'을 어기고 고가의 미술품을 세금 절세를 위한 상속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한국에서도 이런 경우가 좀 있지요) 욕도 많이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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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좋은 점은 완전 무료라는 사실. 단 차를 가져가면 주차비용이 제법 된다만, 3~4명이 가면 싸게 느껴진다. 산 꼭대기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산위로 모노레일을 타고가면 된다. 물론 모노레일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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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로 올라가면, 주변이 훤히 보인다. 역시나 고급 주택지구가 건너편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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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센터 입구 부분의 전경, 모든 건물은 이탈리아에서 캐온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다. 일부러 콜로세움에 사용된 대리석을 출토한 광산에서 대리석을 구매해서 가져왔다고 한다. 덕분에 건물이 독특하거나 이렇지는 않아서 싸보이는 건물들이지만, 대리석 가격을 고려하면 매우 비싼 건물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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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바라보는 풍경, 정원의 조각/조경도 신경써서 되어 있긴 하지만 사람이 없는 평일에는 좀 황량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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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건물의 로비. 3층 높이까지 홀로 된 건물로 넓이와 배치가 시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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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센터 조감도. 학교 견학을 많이 오기 때문에 관객 중 어린 학생들의 비중이 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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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포함한 외국어 설명도 충실하게 되어 있다. 외국에 나갔을 때 이런 설명서를 보면, 오자/탈자가 넘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의 설명서는 '돈을 좀 들여서' 제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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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도 분수를 비롯해 '물'과 나무를 주제로 다양한 형태로 조경되어 있다. 메인 광장의 휴식공간으로, 땡볕이라 어지간하면 아무도 앉으려 하지 않지만, 설계자는 사람들이 저 비치파라솔에서 물의 흐름을 보고 시원함을 느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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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m 플러터너스 터널, 야외 정원에 있는 대표적 조경 시설로, 나무 사이로 물이 흐르고 플러터너스 높이가 12m까지 자라도록 설계 했다고 한다. 길은 지그 재그 형태로 저 나무를 지나치는 데, 물 위에는 작은 다리가 놓여져 있고, 다리위를 지나면 소리가 난다고 했는데, 설명은 장황했지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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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식당. 장엄할 정도의 높이의 대리석 기둥 사이에서 먹는 점심은 사람의 기분까지 즐겁게 만들어준다. 미국에서 경험했던 최고의 'lunch place'였다. 두 번째 사진은 간이 매점. 음식 종류는 다양하지 않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나쁘지 않은 퀄리티의 샌드위치와 빵 정도를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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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대단치 않아 보일지 몰라도, 이 건물의 건축 수준은 상당하다. (내 눈엔 리움이 더 좋아보이더만.. 하긴 지은지 오래 되는 건물이라 모더니즘과는 거리가 좀 멀게 지어진 듯 하다.) 특히나 휴식 공간 및 물과 연관되는 분수와 같은 시설의 배치를 통해서 '사막'이나 다름없는 이 지역에서 관람객이 청량감을 느끼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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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게티 센터의 자랑은 LA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워낙 넓어서 다는 안보이지만) 전망이다. 산꼭대기에 덩그라니 혼자 세워져 있으니 당연하다고 하겠지만, 이곳 전망은 '멋있지는 않아도' 시원하기는 하다. 말 그대로 넓게 펼쳐진 사막위의 도시 LA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그러면, 게티의 주요 작품을 잠시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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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작가, Ernst Friedrich의 멘델스존의 흉상. 음악 교과서에 많이 나왔었던 추억의 흉상. 깨끗한 대리석이니까 저렇지, 당시 위생상태 + 구렛나룻을 생각하면 실제로는 대면하고 싶지 않은 외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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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h Nollekens의 Minerva 여신상. 배가 좀 나왔다. (당시 미인 기준) 하지만 모자는 훌륭한 여군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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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lf Von Hildebrand라는 작가의 'Double Portrait of the Artist's Daughters'라는 작품.  이런 형태의 작품은 매우 희긔하기 때문에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인다. 뭔가 학대받고 억눌린 느낌이랄까? 어쩐지 어두운 아이들의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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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MET에서는 바빠서 제대로 보지 못한 Gustave Courbet의 작품을 여기서 한 점 보게 되는군. Courbet의 친구이자 동료화가였다는 'Portrait of Hippolyte. 예술에 관해서는 쥐뿔도 모르는 주제지만, 이 아저씬 남의 얼굴이건 자기 얼굴이건 밝게 그리는 건 않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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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Francois Millet의 'Portrait of Louise Antoinette Feuardent'. 그의 절친한 친구 Felix Bienaime의 부인이라는데, 한눈에 '이미 성인'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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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센터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그림 중 하나인, 벨기에 화가의 Fernand Khnopff의 'Portrait of Jeanne Kefer'죠. 음... 난 소녀 그림에 약한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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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좋아하는 그림, 네덜란드 화가 Lawrence Alma-Tadema의 Spring. 원래 그림은 훨씬 크지만 내가 좋아하는 부분만 crop해서 찍어보았다.
왜 좋아하냐고 물으면 광년이 같은 여인네의 표정이 맘에 들어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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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화가 John William Godward의 Mischief and Repose, 두 비만녀--를 그린 그림인데, 그림의 색의 질감이 너무나 훌륭하지 않은가? 대리석 벽 장식, 천의 질감, 피부의 질감 한마디로 반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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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또 좋아하는 그림인 Franz Xaver Winterhalter의 Leonilla 공주의 초상화인데... 이거 좋아하는 그림중에 젊은 여인네 초상화가 압도적으로 많군. 흠흠--;; 추상화는 예술적으로 이해할 능력이 없으니 할 수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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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 Baptiste Stouf의 Belisarius의 흉상. 표정이 죽여주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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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의 Irises, 고호 양반 그림 중에선 별로 정이 안가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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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할 것 없이 이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인, Dancer Taking a Bow by Edgar Degas, 이걸 내가 실물로 보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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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정원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 야외 정원, 잘 조경되어 있지만 뭔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 대칭형으로 너무 정형화 되어 있어서 오히려 '너무 꾸민 티가 나는' 정원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땡볕 아래라 구경하기도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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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다시 실내로 돌아갔다. 미술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학생들의 데셍 장면, 일반인도 참여 가능하며, 그린 작품은 잠시 저런 식으로 전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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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자체, 특히 조경 부분에 일본스러운 느낌이 많이 가미 되어 있지만, 내부 인테리어도 그런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나 도서관에 대놓고 있는 이런 작품은 해외에서 '일본의 힘'을 실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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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는 모노레일에 몸을 싣는다. 다음에 꼭 다시 와서 좀 더 찬찬히 작품들을 살펴보고 싶은 곳이다.
게티 센터에 대한 간략한 추가 정보를 원하면 다음 사이트를 참조하기 바란다.
http://www.hosteltimes.com/Kr/Contents/CityGuide/USA/LosAngeles/Kr_USA_LosAngeles_Gettycen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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