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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가장 가고보싶었던 곳은 게티 센터와 페퍼다인이었다. 사실 대학 캠퍼스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의 하나라면 좀 의외겠지만, 패퍼다인은 미국에서 가장 조경이 잘 된 캠퍼스로 꼽힌 곳이니 만큼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교통편이 극도로 불편하기에 일 잘하고 있는 홍박사를 꼬셔서-- (미안해 홍박사, 나 가고 난 다음 중국 교수 Mr. Chang에게 혼 많이 났지?) 대낮부터 차를 타고 내 달렸다. 사실, 전날밤에 잠깐 가보긴 했지만, 5분 쯤 서 있던 거라 의미 없잖아?--;;;
페퍼다인 캠퍼스의 특징은 어디서나 바다가 보이게 설계 되었다는 거다. 부촌으로 이름난 말리부와 연닿아 있는 해안선은 한 눈에 보더라도 절경이라 할 만했다. 그런데, 다녀온 감상을 솔직히 말하자면 바다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학교 이기도 하다.
사실, 부자들만 가는 사립학교로 학생수도 적고 아담한 탓에, 그리고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는 건물은 깨끗하긴 했지만, 건물 자체가 아름답거나 멋지지는 않았다. 색도 은근한 아이보리 칼라로 칠해져 있어서 주변 환경을 돋보이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 즉, 건물은 오히려 튀지 않고 - 설계된 듯 했다. 즉 이 학교는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라기 보다 '가장 조경이 잘 된' 캠퍼스인 것이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은 더 없이 아름답고, 조경도 멋지지만 (그것만 해도 충분히 대단하다는 거지만) 기대가 너무 컷던 탓일까? 생각만큼은 아니었다는 게 솔직한 감상이다.
하지만, 바다와 푸른 잔디, 그리고 꽃과 나무가 어울리는 광경만 보더라도 충분히 아름다운 학교임에는 분명하다. 솔직히 USC나 우리 Austin과 비하면, 여긴 휴양지 호텔이다. 사진은 패퍼다인 정문 부근의 언덕, 십자가가 있는 탑이 있는 곳, 바다가 아주~ 잘 보인다.
학교 본관 건물. 아름다운 경관에 비해 건물은 좀 떨어진다. 당연히 건물에서도 바다가 보인다.
야외 광장. 여기서도 물론 바다가 보인다.
가장 인상적인 느낌의 건물이었던 예배당. 예배당 안에 커다란 스테인드 글래스가 인상적이다. 갑자기 There will be blood의 한 장면 (거긴 글래스 따윈 없는 통나무 교회지만)이 떠오르는 군. 누군가가 I'm a sinner라고 외치고 목사님이 따귀를 때리면서 히죽거리며 웃으면 재미있을 듯.
예배당 앞의 분수, 플라멩고 조각은 좀 안어울리지 않나?
학교 곳곳에 이렇게 쉴 수 있는 시설이 있고, 물론 여기서도 바다가 보인다.
패퍼다인의 학생식당, 방학이라 일부만 운영되고 있었다. 내가 가본 학교들 가운데 Harvard의 식당 다음으로 멋져보였다. 하바드 학생 식당은 다음에 보여드릴 기회가 있을텐데, 해리포터에 나온 케임브리지 식당을 모델로 만들어진, 정말 멋진 곳이다. 참고로 인디애나 존즈4 (지금 상영중인)에, 인디가 아들과 오토바이를 타고 테이블 밑을 빠져나가는 장면 (도서관으로 표현됨)이 있는데, 거기가 바로 하바드 식당이다. (100% 확실하지는 않지만 비슷해 보임)
방학이라 공사중이긴 하지만, 역시 커다란 통유리 창을 통해서, 식당에서도 바다가 보인다.
식당 밖을 나가면, 아마도 졸업식이나 무슨 행사를 하는 천막이 보이고...
물론, 천막 아래서도 바다가 보인다.
멀리 뒤쪽에 보이는 건물들이 바로 학생 기숙사들, 기숙사에서도 바다가 보인다.
Coop라 불리는, 대학내 잡화점. 어딜가나 학교 마크가 있는 옷들은 주요 상품인데...
잡화점에서도 바다가 보인다.
학교 내 광장, 광장아래 있는 돌은 주요 행사를 알리는 바위같다. 물론 이 계단 위에서도 바다가 보인다.
뜬금없는 콜롬버스 동상, 왜 있는지 모르겠지만 콜롬버스가 미국 대륙에 온 500년 기념사업으로 세워져있다고 되어 있으며, 당연히 이 동상에서도 바다가 보인다. (이제 지겹다.)
학교에서 드라이브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물론- 도로에서도 바다가 보인다.) 찾을 수 있는 모던한 일본풍으로 꾸며진 영웅의 언덕. 쉴 수 있는 벤치가 있으며 벤치에서도 뭔가 보인다.
모던한 일본 풍 정원, 얕은 담, 그 사이로 흐르는 청계천 같은 인공으로 만든 물의 흐름. 그리고 사이사이 나무들과 풀. 여기 써 있는 설명을 읽으면 이 학교는 '초 보수주의 기독교 이념'하에 태어났으며, 아마도 공화당을 지지함을 알 수 있다.
바다가 아주 자~ㄹ 보인다. 솔직히 지겹게 보인다.
바다! 바다! 바다!에 지겨워져서 학교의 인상은 '바다'밖에는 기억이 안난다. 아! 그리고 무척 매력적인 금발의 '바다색 푸른 빛 드레스'를 입은 페퍼다인 학생에게 길을 물어봤는데, 바다를 하도 보다보니 그 아가씨가 바다의 요정으로 기억될 정도다.-- 어쨌든 바닷가 리조트 같은 아름다운 캠퍼스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관광객 입장에선 바다가 지겹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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