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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Francisco로 가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아무래도 음식 수준이 떨어지는 - 미국과 지방 도시의 한계죠 - Austin과는 달리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Austin에서는 멸종 식품으로 지정되어 있는 cake를 먹고 싶었죠.

Berlinger에서 나와 남쪽으로 가다가, St. Helena라는 Napa 북쪽에 있는 작은 읍내(?)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읍내라지만, 나파에서도 손꼽히게 화려하게 단장된 무척 상업적인 도시였죠.

http://www.napavalley.com/maps/
위치는 지도를 참고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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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바라본 St. Helena의 풍경입니다. 양쪽에 위치한 집들이 전부 상점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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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나 보석 사줘~" 라고 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남자) "반짝이는 것만 보면 떨어지질 않는다니까.--" (속으로 생각하겠죠.^^)

시골읍내에 보석상이라.. 라면서 앉아 있다 황급히 동행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습니다. 기대하던 분위기의 Bakery를 보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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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 St Helena에 위치한 Model Bakery라는 곳입니다. 케이크 수준은 꽤 높지만, 당연히 멀리서 찾아가든가 나파에 들렸다고 일부러 들리실 만한 곳은 아닙니다. 저처럼 케이크 멸종 지역, 혹은 군대--라든가 하는 외부와 단절된 지역에서 수준 높은 케이크에 목 말라 하셨는데 우연히 나파에 들렸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Austin의 이상한 케이크만 보다가 제대로 된 케이크를 보내 십년지기 친구를 만리타향에서 만난 듯한 감동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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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파이 껍질은 여기도 사다 쓰는 것 같더군요. 모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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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전경입니다. 미국 Deli가 그렇듯이 빵/케이크만 파는 게 아니라 간단한 식사거리들도 팝니다. 오스틴의 Bakery들은 매출이 높은 식사거리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케이크와 빵의 수준이 최악이죠. 사실, 오스틴의 한심한 빵 수준을 올리니까 어떤 분들이 '예전 오스틴에 살 때도 먹을 빵이 없었는데 요즘도 그런가요?' 라는 글과 메일을 보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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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굽는 공간입니다. 오스틴은 굽고 만드는 공간이 제대로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있어봤자 제대로 못만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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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를 가득올린 연어 피자 정도 될까요? 하지만 이런 걸 먹으러 간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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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어 보고 싶지만 그럴 돈도 배도 없는 처지라, 3개 정도의 케이크를 골라서 포장했습니다. 'Artisan Bread, Patries' 맘에 드는군요. 'Lunch' 이건 싫어요. 빵집이면 빵만 만들어라-- 라는게 내 주장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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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이든 가면 꼭 주문하는 애플파이입니다. 평범하지만, 오스틴의 설탕범벅 애플파이를 먹다가 먹으니 천국의 맛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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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 망고- 타르트.. 로 기억됩니다. 산딸기와 말린 무화과, 역시 살짝 말린 망고 밑에 진한 카드타드 크림이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망고가 칠레산으로 여겨지는 군요. 별로 였습니다. (동남아쪽 망고에 비해 칠레쪽 망고는 맛이 덜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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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치즈 케이크. 이날 먹은 것중 최고 였습니다. 케이크에 대한 갈증을 50% 정도 식히는 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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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리 먹은 다음 다시 차를 타고 내려가는데, 한 100명 정도가 줄을 서 있는 대박 햄버거집을 목격했습니다. "저거 뭐야?" 라지만 이미 케이크로 가득 찬 배는 더 먹을 것을 거부하고 있었고...

http://www.taylorsrefresher.com/

차를 타고 지나가다 급히 찍은 사진이라, 알아보기 힘든데 Talor's refresher라는 햄버거 가게입니다. 같은 날 나파에 갔던 다른 친구 말에 의하면 '비싸지만 먹어본 햄버거 가운데 최고'라고 하더군요. 100명이 줄서있는 햄버거 가게는.. 솔직히 태어나서 첨 입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San Francisco에도 가게를 낸 거 같네요. 부근 사시는 분은 꼭 한 번 들려보시고 맛을 보여주시길. 

추가) 2010년에 GOTT로 이름을 변경하였다고 합니다. 여전히 샌프란시스코 최고의 햄버거로 꼽히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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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Helena 주변의 광경입니다. 작은 와이너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지만, 유혹에 굴하지 않고 다시 남쪽으로 Mondavi를 목표로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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