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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주변에는 명성이 높은 대학이 넷 있다.
포항공대의 모델이 되었던 CalTech, 내 친구가 다니는 USC, 그리고 UCLA, 마지막으로 학문적 명성이 아닌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유명한 패퍼다인이다. 자고로 돈 없는 여행자의 가장 좋은 여행코스는 대학교 교정을 걷는 것 이상이 없는 법. 랩장인 홍**군이 오후에 퇴근할 시간까지 가볍게 USC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트렉을 달리고 있는 육상 선수(?) LA 지역은 다르겠지만 Texas에서는 흑인 학생은 '미래의 부자'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부분 스포츠나 공부를 엄청 잘해서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케이스가 많기 때문이다. LA 날씨답게 햇볕이 뜨거운 날씨였지만, 굴하지 않고 운동하고 있는 학생을 보니 나도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2.1초 정도 들었다.
홍군에 말에 따르면, USC는 공대 구역과 비 공대구역으로 나뉜단다. 공대 구역은 저주-_-받은 지역이라고 부르던데 얼핏 둘러보기에도 공대/비공대 구역의 건물이 너무 차이가 났다. 남부 대학의 분위기에 맞게 잘 정비된 비공대 구역 건물에 비하면, 공대 건물은 왜이리 초라한지. 따라서 나 역시 공대 부분을 제외한 USC를 돌아보았다. 사진에서 보이는 벽돌 건물이 일반적인 USC 건물이다. 주재료는 벽돌, 모든 건물은 각이 져 있다.
무슨 학과 건물인지는 잊었지만, 정문 모습이 제법 괜찮아 보여 찍어보았다. (물론 내부는 별 거 아니더라만...) 이 학교의 상징인 트로잔 (트로이 장군쯤 되는 듯)의 두상이 꼭대기에 보이고 남부 특유의 건물 장식이 보인다.
공대 건물틱 하지만, USC 공대 건물은 이렇게 좋지 않다. Communication 전공을 위한 건물이다. 공대 건물 하면 딱 좋겠구만. 흠~
제법 큰 학교에는 이렇게 관광객을 대상으로 tour를 시켜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나 역시 여기에 잠시 끼어들었다가 별로 재미가 없어서 도로 빠져나왔다.
USC는 무엇보다 영화관련 전공으로 유명하다. 스타워즈의 루카스나 말이 필요없는 스필버그가 다 이 학교 출신이라면 이 영화가 대중 문화에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 대략 짐작이 갈 것이다. 그렇게 큰 건물은 아니지만 루카스 / 스필버그의 이름을 딴 건물도 있고, 옆에는 보다 큰 건물을 짓고 있다. 맨 윗 사진이 루카스, 두번째가 스필버그 건물이다. 영화와 영화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여기서 공부하고 있고, 이들 인력들은 다시 헐리우드로 공급될 것이다.
USC에는 미국 대학에서는 드물게 한국학 연구소가 있다. 도산 안창호 Family House라고 씌여 있는데, 조금 초라하긴 하지만 아마 본 저택을 보존하기 위해 최소한의 수리만을 해서이리라. (관련기사) 사실, 미국 대학에서 일/중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지만 한국은 소홀하기 그지 없는데 국력이 더 강해져야겠지.
USC는 미국 내 최강의 하나로 손꼽히는 대학 풋볼팀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개인적 의견으로 치어리더들도 최강이라 생각된다. (인형은 정감이 가도록 주근깨 아가씨들이 주류지만...) 마지막에 사진이 살아있는 전설에 가까운 USC의 풋볼코치 Pete Carroll 이다. 매년 3위 내에는 꼭 입상을 하는데, 미국 대학 풋볼의 현실을 생각하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i) 매년 우수 선수는 모두 프로팀으로 간다.
요즘 선수들은 졸업을 기다리지 않는다. 우승하면 그대로 프로팀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고 대부분은 프로로 향한다. 2005년, 우리 학교가 USC를 격파하고 우승할 때 쿼터백이었던 Vince Young도 졸업을 기다리지 않고 프로가 되었다. 즉, 우승 한 번 하고 나면 팀 전력이 엄청 저하된다.
2) 스카웃 비용이 제한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학교당 줄 수 있는 장학금을 규제하고 있다. 즉, 한 학교가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퍼부어서 우수 선수를 독점하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런 환경에서 작년 스탠포드 풋볼팀의 선전이 가능했던 것이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대 야구팀이 대학 야구 리그 초반에 선두를 달렸던 것)
따라서 우수 선수도 제한되어 있고, 매년 좋은 성적을 내니 선수도 바뀔텐데 이 캐롤 코치는 그런 상황에서도 매년 3위 내에 들고 있다. 말 그대로 legend급이다. 개인적으로 USC의 팀 컬로도 멋지다. Austin의 색깔이 끔찍한 똥색 오렌지(학교에선 오렌지라고 주장하는데...)에 비하면, 괜찮은 색깔이다.
Google에서 가져온 USC Cheerleaders, 혹자는 Ohio State에 이어 2위라고 평가했다던데, 내 취향은 아니지만 사진이 아닌 TV로 본다면 그 응원하는 모습에 반할 남자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USC 풋볼팀의 상징인 트로잔 병사. 병사인지 장군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용감해 보이기는 하다. 그리고 내 경우는 야만족인 아테네 병사들 보다는 트로이 편이기 때문에 더 맘에 든다.
에미상인가 무슨 상인가 수상식을 거행한다는 학교 주변에 있는 건물, USC 소유인지 아닌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참 독특해 보이는 인도풍 건물이로세~^^ 수상식 할 때 왔으면 스타들을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USC 도서관. 약간 호텔풍, 혹은 중세 이후의 귀족의 저택 느낌을 준다. 사실 호텔이라고 해도 (그러기엔 좀 학구적 분위기가 있긴 하지만) 괜찮은 외관이다. 정원의 꽃들의 배열도 USC 색깔과 유사한 것도 눈낄을 끈다.
도서관 내부. 중세 성당 같이 꾸며져 있는데, 인터넷도 공짜로 쓸 수 있고 해서 더 이상 돌아다니지 않고 여기서 인터넷을 하며 친구가 퇴근하기를 기다렸다. 너무 덥기도 하고 차가 있어야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 LA니까.
기다리다 보니 3시쯤 홍군이 교수님의 눈총을 무릅쓰고 퇴근을 해서, 좋아라하고 LA를 둘러보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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