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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 휴스턴에서 1박 2일을 보내고 왔습니다. 같은 Texas 내의 도시이긴 하지만 Houston은 Austin과는 위상이 다른 대 도시이죠. Texas 내 최대 도시일 뿐만 아니라, 남부 석유 경제를 대표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인구는 220만, 인구 기준으로 뉴욕, L.A. 시카고에 이어서 미국에서 네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천만 서울의 입장에서는 고작 220만 이라고 할지 몰라도, 미국 도시는 emerging country의 경우처럼 수도권으로 기형적으로 인구가 집중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이 정도면 대도시라고 하기에 충분합니다.

Houston이라는 도시 이름은 1836년 멕시코와 전쟁에서 San Jacinto 전투를 승리로 이끈 Sam Houston 장군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Sam Houston은 이후 Republic of Texas의 대통령이 되죠. 덕분에 Austin이든 Houston이든 Texas 도시 어딜 가든, San Jacinto라는 도로가 있는 이유를 비로소 이해했습니다. 하긴 Houston에 가니까 Sam Houston Tollway (유료도로)도 있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Sam Houston장군이 뭔가 대승리를 이끌어 낸 것 같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전투였을 뿐, 양쪽 사상자는 멕시코에서 수백명, 텍사스에서는 9명이었다고 하네요. 생명 경시는 절대 아닙니다만, 동양적 백만대군-_- 사고방식에 익숙한 저로서는 전투라기 보다는 아침 산책때 우연히 멕시코 병사들과 조우해서 18분만에 수백명을 사살하고 포로로 잡았다. 멕시코는 본국 사정으로 물러나서 텍사스에는 평화-_-가 찾아왔다. 라는 정도의 설명이 더 적합할 거 같습니다.

사실, 텍사스 독립전쟁 (Texas Revolution)은 영역 확장을 위한 미국 침략전쟁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죠. San Jacinto 전투이후 Texas는 Republic of Texas라는 이름아래서 Mexico로부터 독립국 형태를 띄게 됩니다만, 그 초대 대통령인 Sam Houston이 전 테네시주 주지사였으니 말 다했죠. Sam Houston이 Congressman과 싸움 때문에 당시 멕시칸 영토이고, 독립전쟁 중이던 Texas로 도피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이전부터 미국은 Texas 독립 전쟁을 지원하고 있었고, 지원을 위해 Sam Houston을 파견했다고 하는 음모론쪽이 더 설득력을 가집니다. 어쨌든, 독립 전쟁이 끝나고 10년 후, 텍사스는 미국에 무혈 합병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진실이야 어쨌든, Houston은 미국 남부 최대의 도시, 예! 하고 싶은 말은 그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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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quest.com에서 찾은 Austin, Houston의 path입니다. 거리는 대략 160마일, 3시간 정도 걸리는 길입니다만 실제로는 70~80 mile로 줄곧 달렸더니 2시간 30분 정도에 도착했습니다. 휴스턴 외곽지역으로 들어갈 때까지는 거의 막히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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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면서 차 안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전형적인 미국의 도로, 가로등도 없는 시골길입니다만 군데 군데 새로 도로를 고쳤는지 도로 퀄리티는 휴스턴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꽤 좋은 편입니다. 참고로 제가 운전하느라 사진은 동행분이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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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의 직선인 길이 주구장창 이어집니다. 지루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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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가려고 잠시 들린 어느 시골에서, 소형 풍차를 전시해 두고 팔길래 찍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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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에 도착했네요. 날씨는 구름이 많이 끼고 온화한 편이어서 여행하기엔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대도시답게 빌딩의 숲이 여기저기 들어서 있었습니다. 이런 광경을 보면 언제나 느끼게 되는 한 마디, '역시 난 도시 체질이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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