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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까지 와서 주변만 돌아다니자니 어쩐지 맥이 빠지네요. 


성당 옆에 걸어다니는 관광객을 보시면, 얼마나 하나하나가 웅장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성당이 이렇게 커진 이유는, 세비야에 자리잡고 있던 모스크가 넓은 부지에 자리잡았던 탓도 있지만, 신세계로부터의 약탈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하죠. 끊임없이 가져오는 황금의 힘으로 커진 성당이니, 면죄부로 만들어진 성 베드로 성당과 함께 어쩌면 하나님의 뜻에 가장 반하는 건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 문화재같은 데, 유럽에서 이런 식으로 철망을 쳐서 보호하는 케이스는 드물게 보내요. 황금이 덕지덕지 붙어있어서 유실을 염려할 때는 그랬던 것 같은데 이건 그냥 돌탑인데요. 뭔가 중요한 가치가 있는 건가요? 솔직히 아름다운 탑이긴 합니다만... 4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탓에 저는 이미 지쳐있었어요. (그냥 지나쳤다는 이야기^^)
 


웅장함으로 사람들을 위압합니다. 먼지가 가라앉은 듯한 색감에 어쩐지 정이 안가는 건물.. 이라고 중얼거리며 돌아다녔었죠.


빙빙 돌다가 북쪽인지 서쪽인지 하는 입구로 옵니다. 


그리고 한눈에도 꽤 높아보이는 히랄다탑. 히랄다는 풍향계라는 뜻이 있고 탑 꼭대기에는 풍향계가 있습니다. 아마 저건가봐요.


해를 배경으로 이렇게 찍으면 멋있을 거 같아서 여러 장 찍어보았습니다. 꼭대기가 90미터인데, 걸어 올라가야 한답니다. (그래도 가보고 싶었어요)


히랄다 탑 주변 광장. 땀을 한말 쯤 쏟았던 기억이. 무지무지 더웠죠.


스페인 남부의 햇살이란.... 참. 습기가 없어서 그래도 버틸만 했습니다. 


너무 더워서 주변에 있던 가게로 잠시 피신했습니다. 주변에 플라멩코 물품을 파는 가게가 많더군요. 부채하고... 이런 캐릭터 상품도. 참 맘에 들었던 집시 플라멩코 댄서가 그려진 가방. 이 사람들 디자인/색감은 정말 따라갈 수가 없어요. 


관광객을 위해 마차도 달립니다. 


좀 멀찍이서 본 광경.... 웅장하지만, 날이 너무 더워서 수박에 겉할기로 본 느낌입니다. 멀리서보니 히랄다 탑의 풍향계가 더 선명하게 보이네요. 


성당 바로 옆에는 세비야 알카사르(왕궁)가 있습니다. 왕궁을 둘러쌓고 있는 두꺼운 돌담 성벽이 인상적이네요. 유럽 사람들이 수리한 듯 알람브라에서 본 건축의 정교함은 약합니다. 


음. 하지만 농노의 아들로 태어나 병사로 징집되어 창 한자루 손에 들고, 돌격이라는 명령을 받게 되면... 미쳐 버리기엔 충분한 높이로군요.


충분히 더우니 야자수가 있어도 이상한 날씨는 아닌데, 갑자기 야자수를 보니... 뭔가 어울리지 않아보입니다. 그러고보니 고딕과 야자수 조합이 좀 어색하긴 하네요. 


역시 알카자바 궁전도 안쪽은 안들어가고 빙빙 돌기만 했습니다. 다녀와 놓고 보니, 도대체 왜 거기까지 간거지? 라는 한숨이 나오네요. 


알람브라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회랑. 실제로 세비야 알카자바도 무어인들이 남긴 걸작으로 알람브라 못지 않게 아름답다고 하지요. (라지만 전 안들어갔어요-_-)


아랍풍의 도자기를 판매하는 가게. 아랍의 수공예와 도자기는 정말 유명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몰락한 옛 역사죠.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과연 세계 3대로 큰 성당이어서인지 본격적으로 구경을 하지않고 한 바퀴를 도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네요. 



아랍풍, 스페인풍이 합쳐진 참 기묘한 건물. '이국적이다.'라는 말 이외에 뭘로 표현해야 할지... 대충 대성당 외관을 둘러봤으니 스페인 광장으로 가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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