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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방문한다는 국립고궁박물관 (National Palace Museum)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가다, 창밖을 찍고 싶어서 내려서 찍어봅니다. 북쪽으로 쭉 뻗은 도로가 뭔가 찍고 싶게 만들더군요.


토요일 아침이라 차량은 한산한편. 고궁박물관으로 가는 방법은 여럿이 있는데요 MRT로만 가는 법은 없고 결국 버스를 타야 합니다. Dazhi역에 가서 버스를 탔는데 버스가 자주 오지 않아서 다음 번에는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Shilin역으로 가서 버스를 타보려고 합니다. 


도착했습니다. 버스가 안와서 Dazhi역에서 버스를 탔는데, 3~4000원 나왔던 것 같습니다. 입구에 이런 계단이 있는데 하여간 중국 사람들은 뭔가 들어가려면 옛날 황제 만나려던 방식으로 솟을 계단을 계속 오르게 만드는 걸 좋아하는 듯 해요


계단 다음에는 패방(牌坊)이 세워져 있고, 그 뒤로 박물관까지 넓은 광장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패방은 중국의 건축 양식 중의 하나로 문의 일종입니다. 차이나 타운 앞에 많이 서 있는 여닫을 수 없고 항상 열려져 있는 문이지요. 석조로 잘 꾸민 패방 중앙에는 금박으로 쓰여진 글씨가 붙어 있는데, 천하위공. 천하는 사사로운 개인(황제)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것이라는 손문의 글이 써 있습니다. 물론 쑨원이 쓴 진필은 박물관 어딘가에 잘 보관되어 있고 저 글씨는 복제품이죠. 


좋은 말씀이라 한 컷 더 추가.


패방에서 박물관까지 제법 걸어야 합니다. 


박물관을 수호하는 사자상이 양쪽에 서 있습니다. 


현대 조각이겠지만 매우 힘차고 강해 보이는 사자상이네요. 


뒤를 돌아보며 한 컷. 박물관 주변이 산동네라 보니 주변에 고급스런 아파트와 별장들이 좀 보입니다.


계속 걸어가봅니다.


광장을 가로질러 가면, 정통 왕권을 상징하는 거대한 솥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대만이 중국 공산당 정부보다 정통이다. 뭐 이런 과시를 하려는 걸까요?


저 아파트는 박물관과 산을 바라보는 명당인, 비싸겠군요. 대만 아파트 비싼 건 서울 강남의 대치동, 청담동 아파트를 찜쪄먹는다고 합니다.


특별전으로 중국 명나라 4대 화가 중 한명으로 불리는 구영(仇英) 전시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변 산 곳곳에 대만의 부호와 고관대작들의 소유로 보이는 건물들이 있습니다. (아니면 말구요)


계단을 또 올라가면 이제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쪽을 바라보면, 예 상당히 많이 걸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박물관 내부는 아쉽게도 촬영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육형석과 취옥백채는 너무 잘 알려져 있으니, 저는 상아로 만든 4단 도시락통을 소개해 드립니다. 명말, 청대로 갈 수록 중국의 예술품은 극도로 세밀한 공예 수준을 높이 쳐주게 됩니다. 아래 도시락통은 그런 세밀함을 극한으로 보여주는 걸작 중의 하나입니다. 


이 도시락통의 높이는 45.4cm. 넓이는 30.4cm입니다. 각각의 조각이 정교하고 세밀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 단의 주요 부분을 확대한 모습은 이렇습니다. 


박물관 내부에 있는 찻집 겸 식당. 딤섬도 팔고 대만의 차도 팝니다. 


솜씨가 좋다고 해서 차 한잔 마시려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네요.


다시 나와서,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사람이 꽤 번잡하지요? 


2 전시실 쪽 건물이라는데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 저쪽까지는 안가는 것 같더군요


다시 흩어본 주변 광경. 내부를 찍을 수 없으니 이런 걸 주로 찍게 되더군요.


외로이 깃발이 흩날리는 박물관을 뒤로 하고, 뭔가 달콤한 것을 먹으러 갑니다


먹기로 결정한 것은 망고 빙수. 꽃보다 할배에 나오는 바람에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졌진 아이스 몬스터입니다.


워낙 번화가에 있는탓에, 그리고 원래 인기가 있는 집인 탓에 줄이 깁니다. 이날도 거의 30분을 기다렸다 먹은 듯.


언젠가 CNN에서 세계 10대 디저트의 하나로 이 집의 망고 빙수를 꼽았다고 합니다. 


이 집의 각종 캐릭터 상품들. 주인 아저씨의 캐리커쳐일까요?


이런 식으로 진열해 두었습니다. 흥미가 없어서 구매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팔기도 하겠지요.


이 집에서 가장 잘 팔리는 4가지 메뉴. 실제로 양은 많지만 저 사진처럼 많지는 않았습니다. 저 사진보다는 20% 정도 적은 듯.


망고 이외에도 이런 아이스크림도 팔고 있습니다. 먹어보지 않았으니 맛은 패스.


매장안에 들어갔다고 금방 빙수를 주지는 않더군요. 제법 기다렸는데 점원이 어처구니 없이 순서를 차각해서 늦게 준거였습니다. 쩝. 


그래서 나온 망고 빙수 비주얼. 가장 비싼 망고 눈꽃 빙수. 망고 + 망고 아이스크림 + 망고 얼음. 양은 많은 편입니다. 혼자 먹느라 힘들었고 결국 얼음은 많이 남겨야 했습니다.


사진에는 망고가 많지는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밑에 깔린게 몽땅 망고입니다. 맛은 좋았습니다. 삼형제, 스무시란 가게와 더불어 삼대빙수라고 누가 꼽았다던데 대만에서 다른 망고빙수를 먹어보지 않아서 비교 불가하네요. 


여전히 눈길을 끄는 이 집의 캐릭터 소품. 저 휴지통 상당히 많이 분실될 거 같은 예감이 듭니다.


얼음 가는 방식은 신라호텔 망고 빙수와 유사하네요. 같은 기계를 쓰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참고로, 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입니다. 여기는 반대로 망고가 위로 올라와 있고, 빙수가 밑에 깔려 있죠. 그러고보니 제가 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도 먹어봤던 놈인데, 뭐... 대만 길거리 가게의 싸구려 빙수 정도야-_-;;;; 비싸다고 툴툴 거릴 이유가 없죠. (지갑을 보며 한숨을 쉰다.)


맛있고 좋았는데 가격도 많이 비싸고, 기다린 시간이 길어서 선뜻 다음에 또 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사실,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삼형제, 스무시 이외에도 솜씨있는 빙수집이 더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그런 곳을 찾아가 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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