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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미드타운은 롯퐁기 힐스와 함께 도쿄 도심 재개발의 모범으로 꼽히는 사례입니다. 상업지구 + 오피스 지구 + 예술이 있는 공간(21 디자인 사이트와 산토리 미술관) + 공원(히노키쵸 파크)이 잘 결합하여 주변에 있는 롯퐁기 힐스와 함께 도쿄의 명소로 자리잡았죠. 미쯔이 부동산은 미드타운을 일종의 재개발 브랜드명으로 가져갈 작정인지, 히비야 공원 옆에 더 큰 미드타운을 짓고 있기도 합니다. 


모엣샹동에서 뭔가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이렇게 모엣샹동으로 장식한 디스플레이를 입구에 만들어 두었네요. 샴페인은 안 좋아하지만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리는 디스플레이를 보니 흥겹네요.


미드타운 플라자. 미드타운으로 들어가는 입구이자, 여러 빌딩을 연결하는 회랑 역할을 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겨울이라 나무마다 반짝거리는 전등을 걸어두었습니다. 


코나미 팬들이라면 좋아하실 공간이 있군요. 미드타운 오피스 구역에는 코나미뿐만 아니라 야후 재팬, 시스코 등 대형 IT 기업이 입주해 있다고 합니다. 


미드타운 타워의 내부입니다. 높이 248미터, 지상 54층, 지하 5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은 상업공간이며, 최상층은 호텔, 나머지는 오피스 공간입니다.  


기묘한 트리가 있어서 가까이 가봤더니, 산타인형들이 매달려 있더군요. 


다양한 포즈, 체구, 복장의 산타들과 각종 크리스마스 인형들 


이 인형들로 스톱모션 영화를 만들면 재미있겠네요.


지하로 내려와보니, 플라자에서 봤던 모엣샹동의 이벤트 공간이 있더군요. 비싼 샴페인이라 그런지 공짜 시음은 없었습니다. 사진에 서 있는 분은 관계자인지 계속 저기 서계시던, 누군지 모르는 분입니다.


본격적으로 지하 먹거리 공간을 탐험해 봅니다. 맨 먼저 눈에 띈 것은? 샌프란시스코 단델리온 초콜렛입니다. 카카오빈과 사탕수수에서 직접 뽑은 설탕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업체인데, 먹어본 지인들의 평은 "열심히 하는 데 성적이 안오르는 애들을 보는 것 같은 맛"이라고 해서 선뜻 손이 가지 않더군요. 저도 팔랑귀라서-_-;;;;


'토라야', 우리말로 하면 호랑이집 정도 되는 일본 전통 디저트샵입니다. 디저트만 파는 것은 아니고 그릇이나 전통 물품도 함께 전시해 두었더라구요. 교토 토라야카로(虎屋菓寮)라는 화과자샵과 제휴로 출점한 가게라고 합니다. 역사가 무려 480년, 1586년부터 일본 왕실에 납품하는 전통있는 가게라, 교토에서 도쿄로 왕궁이 옮겨온 1869년에 당연하게도 도쿄 분점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시각적으로 케이크에 뒤지지 않습니다. 예뻐서 한 번쯤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네요. 좋군요. 이런게 제대로 된 전통 계승이죠. 전통을 계승하려면 전통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당시대의 경쟁상품보다 뛰어난 무언가를 만들어야 살아남게 되고, 계승할 수 있는 겁니다. '우리것이니 소중해요.' 라는 소리만 반복하고 옛날 방식만 답습하면 그냥 머물러있다 사라지는거고요. 특히나 먹거리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Sun Fruits. 긴자 센비키야처럼 백년이 된 전통있는 과일가게는 아니지만 1949년 일본 패망후 혼란기에 설립되어 70년을 바라보는 과일 유통회사입니다. 


과일주스 가격이 장난이 아니네요. 이런 식의 식품 고급화가 가능한 나라는 일본뿐이 아닐까 합니다. 다른 나라도 송로버섯, 캐비아 등 고급재료가 있긴 하지만 과일같은 상품에서 이렇게 고급화를 추가하는 나라는 없지요. 세계 비싼 과일 Top10을 꼽으면 기부행사용이나 연구용을 제외하면, 딱 하나를 제외하고는 다 일본 특산품이라고 합니다. 유바리 킹 멜론이나 세계제일사과, 셈비키야 여왕의 딸기 뭐 이런거요.


에쿠아도르산 바나나 한개 270엔? 에쿠아도르에 저런 고급 바나나가 있었나요? 


과일 상품화도 좋지만, 이건 참 누가 사먹을까요? 딸기 한알에 900엔입니다. 


아니, 포장없이 하나씩 사면 864엔. 더 싸네요.


사과의 명산지 아오모리 사과, 개당 1,620엔이라니. 맛은 어떤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브랜딩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인정해야겠습니다. 


도쿄에서 불만 중 하나는 귤 진짜 비싸다는 겁니다. 여긴 프리미엄 귤 가게라 비싸다고 해도 보통 마트에 가도 뭔 귤이 한 여섯개 집어넣으면 5백엔 하고 이럽니다. 특히나 여기는 개당 300엔이 넘는 울트라 슈퍼 비싼 귤만 파나보네요. 다음 번에 갈 때는 외곽 시장이나 마트도 가보려고 합니다. 


장 폴 에뱅 카페가 여기도 있네요. 


사다하루 아오키 샵도 여기가 더 크고, 물건 종류도 다양합니다. 다음부터는 여기나 마루노우치로 가야겠네요.


크리스마스 한정판 케이크와 슈톨렌을 파는 모양이네요. 


색조화장품과 같은 다채로운 색으로 유명한, 봉봉 쇼콜라. 언젠가는 먹겠지만 이상하게 이때는 선뜻 손이 가지는 안더라구요.


야마가타현 히라타 목장(平田牧場)에서 운영하는 고기 전문점. 정육점처럼 고기도 팔지만,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도 팔고 매장 옆에 가게에서는 돈까스도 팔더군요. 목장이라서 고기만 취급하지 않고 부가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점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만, 호텔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수도 없고 그냥 둘러만 보았습니다. 


와규불고기 도시락, 1200엔이면 와규치고는, 미드타운 치고는 아주 비싼 건 아닌 듯 한데 한 번 사볼걸 그랬나 싶습니다. 고기 양도 꽤 많아 보였는데요. 다만 하룻밤 재우고 내일 아침 먹기에는 부담스러워서 사지 못했네요. 


한국보다 물건이 많아 보이는 딘 앤 델루카


미드타운 지하에는 고품격을 내세우는 그로서리 마켓 프렛세(Precce)가 있습니다. 도쿄 내 5개 지점이 있는데, 제가 여행갔을 때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이런 식품관이라 보자마자 쪼르르 뛰어들어갔습니다. 


러시아산 생 우니를 팔고 있습니다. 그램수가 나와있지 않은데 소비세 포함 2,700엔입니다. 100그램 상자의 절반 정도 되어 보이는 양이네요. 아무래도 쯔키지 시장보다는 좀 비싼 듯 합니다. 


세키 고등어로 유명한 에히메 현에서 잡힌 생 혼마구로 회. 쥬도로 다섯점에 1,600엔. 한국 요량하면 비싸지 않은 가격입니다. 고급 마트에 가서, 가격표를 포함한 사진을 찍는 이유는 시장에 가면 최소한 이보다는 비싸게 사지 않도록 기억해 두기 위해서 입니다. 물론 식품은 산지와 품질, 수요 공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니 이 가격을 절대값으로 고집할 수는 없겠지만 대략적인 가격을 알아두는 데는 이만한 방법이 없습니다.  


회로 썰면 그램당 비교가격이 없어도 되는데 덩어리일 경우는 100그램당 가격을 적어둬야 하나보군요. 쥬도로 100그램당 가격은 2,800엔이네요. 


횟감 잔뜩 사들고 호텔가서 먹고 싶지만, 오늘 저녁 초밥 레스토랑을 예약해 뒀으니 유혹을 이겨내기로 합니다. 


오징어, 새우, 횟감이 제법 다양합니다. 


게를 쪄서 팔기도 하네요.  


손질한 전갱이, 건어물들이 있군요. 반찬거리처럼 조림한 생선도 있습니다. 


와규들도 있습니다. 가격은 한우와 별반 차이가 없네요. 고베비프가 아니라서 그럴까요? 다음번에 오면 레지던스 같은 데를 빌려놓고 와규를 한 10만원 어치 사서 구워먹어보고 싶은 생각도 드네요.등심, 우설도 제법 있었습니다. 


도시락도 있습니다. 이걸 사가서 호텔 조식으로 먹을까 생각도 있는데 그러면 빵을 못먹으니 고민되더군요. 결국 사오지 않았는데 다음 방문 때는 빵과 도시락을 번갈아가면서 조식으로 먹어봐야겠어요.


지하 식품매장 구경을 대충 끝내고 일루미네이션을 보러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구경하는 사람들도 꽤 많더라구요. 


분위기 있습니다. 


미드타운 레스토랑에서 조명을 보면서 식사하는 사람들. 


안도 타타오가 디자인했다는 21 디자인 사이트 건물입니다. 들어가 보진 않았습니다. 그보다 공원을 바로 접하고 있는 뒤에 사무실과 집들이 탐나더군요. 건물주 되고파라


나무에 조명을 참 촘촘이도 감아놨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사진 찍기 좋아서 다들 카메라로 정신없이 찍고 있더군요. 


미드타운 일루미네이션의 하이라이트는 이 '스타 가든 라이트'입니다. 모두 51만개의 LED 조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태양계를 주제로 음악과 함께 다양한 쇼를 보여줍니다. 유튜브에서 찾아서 영상으로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구경하느라 좀 춥지만, 멋지더군요. 단지 빛이 강렬해서 계속 보면 눈이 나빠질 것 같은 현실적인 걱정이 되었습니다. 10분 정도 보다가 아카사카 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일본에서 두 번째 스시를 먹으러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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