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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보낸 이야기이다. 한참 지났지만, 사진 묵히기도 아까워서 (그런 사진이 무릇 기하이더뇨-_-) 올려본다.
Texas를 비롯한 미국 서남부는 매우 건조한 사막에 가까운 기후이다. 좀 더 거침없이 말한다면 '사막이 되어 가는 땅'을 억지로 붙잡아 두고 있는 지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학이라 불리는 인간의 힘으로 말이지. 그런 지역에 위치한 Austin이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것은 당연히 '물'과도 중요한 관계가 있다. 아래 Google Map 인공위성 사진을 참조해보자!
커다란 구렁이, 혹은 도마뱀이 기어가는 듯한 검은 부분이 바로 콜로라도 강에 댐을 쌓아서 만들어진 호수다. 로키 산맥으로부터 시작된 콜로라도 강은 오스틴을 지나 텍사스의 중요한 수원으로 멕시코 만으로 흘러간다. (캘리포니아로 가는 콜로라도 강이 아님) 도시 가까이에 큰 수원이 있기 때문에 척박한 텍사스에서 '살기좋은' 도시로서 기능을 유지하는 게 아닌가 싶다. 뭐 내 느낌을 말하자면, '살기 좋은' 도시지만 '살아보고 싶은' 도시는 아니긴 하다.
크리스마스 타령을 하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이곳 크리스마스는 정말 할 게 없다. 한국과는 달리 유흥업소마저도 모조리 쉬어버리기 때문이다. 교회를 가거나 가족과 보내는 것 이외에는 할 일이 없다. 가족은 한국에 있으니 나, Roommate와 그의 애인 지봉씨 (본명을 밝히기는 뭐해서 별명임) 세 사람이 함께 피크닉을 준비해서 간 곳이 바로 Lake Travis라 불리는, 오스틴에서 가까운 호수 지역이다. (뭐 이런 날 끼어들지 않는 게 배려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워낙 심심하니 달리 선택할 방법이-_-) 차로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평균 70 mile로 달렸기 때문에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
드디어 도착, 이 부근에는 호수를 배경으로 하는 경치좋은 골프장도 있다고 하는데 골프에는 흥미가 없어놔서 가본 적은 없다. 그러나 저러나 꽤 넓긴 넓구나. 이렇게 호수 가까이 까지 가는 비용이 공짜는 아니다. 호수 옆에는 Park들이 몇 있는데, 입장료 $10 정도를 내야한다. 물론 우리는 입장료를 받는 공원에는 들어가지 않고, 성탄절이라 지키는 사람이 없는 공원에 들어갔다. $10의 입장료는 사실 입장료라기 보다는 주차비 및 바베큐 그릴 (숯, 고기는 가져가야 함) 사용비라고 할까?
이런 표지판도 달아 둔 걸 보니 꽤 깊은 모양. 지저분해서 바닥은 보이지 않았다.
양수리와 마찬기자로 이런 호수 주변은 고급 주택지가 즐비하다. 공원이 아닌 곳에서 호수를 볼 수 없는 이유가 호수 주위와 같이 부가가치가 높은 땅은 '사유지'들이고 집을 짓거나, 입장료를 받을 수 있는 공원을 짓거나 하기 때문이다.
고급 주택지, 사진에는 잡히지 않았는데 등대-_-까지 있다. 밤에 요트 놀이를 하기 위해서인가?
이렇게 낮에 할 일이지.
요트없고 저런 집도 없는 사람들은 (우리 포함) 이렇게 근처 공원에서, 크리스마스 때라 이런 데 오는 사람들 가운데 백인은 없다. 우리처럼 이곳에 머물다갈 예정인 학생들이나 멕시칸들...
강렬한 반사광, 이날 햇빛이 너무 강해서 (구름 한점 없는 하늘, 강렬한 햇살의 크리스마스였다. 이러니 아무리 징글벨을 남발해 봤자-_-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날리 없잖수?) 사진이 빛이 들어간 필름 사진마냥 전부 흐리 멍텅한 느낌이다. 호수 옆에 뭔가 신기한 것도 있는게 아니고, 별로 할 것도 없고 해서 (경치는 좋은데, 별로 볼 거는 없는? 좀 언밸런스한 풍경이다.) 금방 자리를 떴다. 도시락을 간단히 싸오기는 했지만, 점심 먹기에는 좀 일렀고 별로 먹고 싶은 심정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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