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에서 내려옵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플래글러에서 보냈다는 걸 깨닫습니다. 원래라면 지금쯤은 저녁을 먹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 팜비치라니요. 2층 계단에서 바라본 1층 그랜드 홀입니다. 상당히 어둡죠? 그랜드 홀의 대리석 기둥. 이탈리아에서 아마도 최고로 무늬 좋은 돌을 골라 다듬었을 것 같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는 데 있는 금속장식. 우툴두툴한 걸 보면 진짜 알루미늄인 거 같기도 해요. 자전거 알루미늄 납땜이랑 느낌이 비슷하네요. 당시는 금보다 비쌌던 알루미늄이라 이젠 훔쳐가도 인건비도 안나올 듯. 1층 계단이 시작되는 장소입니다. 이제 집구경은 접고 다른 곳을 보기로 합니다. 기념품 점에 잠깐 들렸습니다. 뭐 이런데 기념품이야 뻔한데... 이건 좀 가지고 싶더군요. 편지 봉투 열때 쓰는 종이칼..
플래글러 2층은 침실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요 침실을 제외한 하인들 방 같은 곳은 호텔을 만들 때 부서지거나 해서 일반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번 에피소드에 들렸던 플래글러와 메리 릴리의 기념품이 있는 방도, 예전에는 침실이었지만 지금은 개조되어서 다른 용도로 쓰고 있는 거죠. 2층에 올라가면 긴 복도가 있고 정면으로 침실 다섯개가 있습니다. 첫번째 게스트 룸, 그린룸(Green Room)입니다. 침대는 비스카야도 그랬지만 오늘날에 비해서는 상당히 작은 사이즈입니다. 당시 평균 신장이 지금보다 10~20cm 낮았다는 걸 염두에 두셔야 할 듯 하네요. 침대 발치에 붙어 있는 것은 데이베드. 낮잠자는 의자입니다. 꼭 낮잠은 안자고 침대에 안 눕고 게으름 피는 의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벽지는 꽃..
이제 1층의 마지막 구간을 둘러봐야겠네요. 아래 지도에서, 중앙정원(Courtyard)와 아침식사를 먹는 방과 연달아 있는 만찬실(Dining Room), 그리고 거실(Drawing Room)을 보면 1층 코스가 완료됩니다. Drawing Room은 17세기 집 문화인 Withdrawing Room이 축약되어, Drawing Room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는데요 이름이야 어떻든 만찬을 즐긴 다음, 즐겁게 가벼운 음악을 듣는다거나 여흥을 즐기는 방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거실이 가장 맞는 말이겠네요. 먼저 중앙정원으로 나가봅니다. 넓은 정원 중앙에 대리석 조각이 화려한 분수가 하나 있고, 분수를 중심으로 십자형으로 길이 나 있습니다. 나머지는 야자수 우거진 숲으로 꾸며져 있네요. 조각..
플래글러 뮤지움은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비스카야가 2개 에피소드로 마칠 수 있었던 건, 샐내 사진을 못찍게 해서인데 플래글러는 사진 촬영이 허용되니 찍은 사진이 좀 많습니다. 뭐 정원은 별 볼게 없었지만요. 어쨌든 찍은 사진중 일부라도 (정말 일부임) 블로그에라도 올려서 활용을 해야죠. 플래글러 뮤지움 1층 지도입니다. 위 지도를 보면 색으로 경계가 나뉘어 있는데 회색으로 된 부분이 원래 집입니다. 1925년 이 집을 물려받은 후손들이 이 저택을 호텔로 개조시켰습니다. 본 저택은 남겨두면서 뒷 벽을 터서 뒷쪽에 호텔 건물을 추가로 짓는 방식으로 개조했구요, 그 흔적이 위 지도에서 보라색 부분입니다. 지금 호텔 건물은 1, 2층 높이만 남기고 철거된 상태입니다. 이번 글에서 돌아볼 것은 뮤직룸을 나와서 있..
마아애미에서 올랜도로 갑니다. 가는 길에 링링과 비스카야와 함께 플로리다 3대 호화 저택으로 꼽히는 플래글러 뮤지움(Flagler Museum)을 들리고, 올 때 들렸던 레스토랑 푸드쉑(Food Shack)에서 저녁을 먹을 예정을 세우고 북쪽으로 달려갑니다. 헨리 플래글러 뮤지엄은 팜비치(Palm Beach)에 있습니다. 마이애미에서는 차로 한시간 정도 달리면 됩니다. 이 동네가 미국에서 손꼽히는 부촌이라는 데 정말일까요? 사실, 플로리다에는 통계상 '부촌'은 하나도 없습니다. '부유함'을 무엇으로 평가할까요? 연간 소득? 소득 기준으로 부촌은 거의 캘리포니아와 뉴욕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의 호화 거주지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은퇴한 부유층이거나, 실제 거주하지 않고 별장으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
마이애미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아~ 우울해진다. 마이애미에 있는 동안, 매일 아침을 집에서 1분 거리에 있는 젤라또 고(Gelato Go)에 가서 커피와 티라미수를 먹어치우는 걸로 시작했는데요 - 그래봤자 이틀이었지만- 가까이에 다른 까페가 있길래 마지막 날은 그곳을 가보기로 합니다. 유로파 델리캇슨(Europa Delicatessen Deli & Gourmet Market), 저는 그냥 줄여서 유로파 카페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여기도 숙소에서 걸어서 2분 쯤 걸리는 곳이었어요. 5번가와 워싱턴 애비뉴가 겹치는 곳쯤에 있습니다. 가게는 깔끔합니다. 하긴 미국에서 깔끔하지 않으면 장사하기 어렵죠. 델리 & 구르메 마켓이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가공육 제품과 먹거리 관련 공산품을 팔고 있습니다. 물론 커피도 ..
색다른 재료로 요리를 해보는 게 여행의 즐거움인데, 이번 여행에서는 스스로 해먹을 기회가 너무 적었습니다. 아침에 샐러드 한번 만들어 먹고, 올랜도에서 야참으로 파스타 한 번 만들어먹은게 끝이에요. 그래도 홀푸즈(Whole Foods Market)가 보이면 빠짐없이 들렸답니다. 방울 양배추, 호박, 양파, 파를 잘라서 박스에 담아 파는 데 양이 상당합니다. 일종의 손질한 식재료를 파는 건데요 바쁜 시간에 한 번 삶아서 소스를 부어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파는 겁니다. 완전한 레트로 상품은 아니고 손질 상품 정도 될까요? 한 번 사서 아침에 만들어 먹어봤는데 아주 간편하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레트로 식품처럼 가공한 식품보다는 좀 더 건강에 좋겠지-라는 믿음으로 먹는거죠. 올리브 절임 종류가 정말 다양..
마이애미에서 젤라또 이야기를 안 할수 없지요.이탈리안이 많이 사는 곳은 언제나 젤라또로 유명한 샵들이 있고 그런 면에서 마이애미는 축복받은 도시입니다. 피렌체나 로마처럼 젤라또 투어를 해도 될만큼은 맛있는 젤라또 집이 곳곳에 있으니까요. 일단 마이애미의 사우스 비치 지역으로만 한정하면 나름 유명하다고 인정받는 젤라떼리아들이 네 곳 있습니다. 위 지도에서 보면, 위에서부터 링컨 로드에 위치한 Gelateria 4D (여기 말고 다른 지점도 있습니다) 에스파뇰라 웨이에 위치한 밀라니 (Milani Gelateria) 워싱턴 애버뉴에 위치한 페를리(Ferli Gelato Espresso Bar)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자주 찾았던 젤라또 고(Gelato Go), 이 가게도 지점이 몇 개 있지요. 안타깝..
발하버 샵에서 돌아오는 길에 저녁을 어떻게 먹을지 고민을 합니다. 홀푸즈에 가서 드라이에이징 비프, 제가 좋아하는 립아이나 안심부위를 사서 구워먹는게 가장 맛있게 먹는 길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밤이 너무 늦어서 은근히 요리하기 귀찮더라구요. 그래서 젤라또가 이렇게 맛있는 지역이면 피자도 맛있을테니 피자를 사먹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잠깐 검색해보고는 링컨 로드 부근에 있는 Visa O1이라는 피쩨리아에 가기로 합니다. (숫자로 0이아니라 영문자로 O입니다.) 위의 지도에서 가장 위쪽에 있습니다. 쉑쉑버거 부근이에요. 가는 길이라 들리기도 편할 듯 하고 온라인으로 미리 주문할 수 있다는, 즉 배고픈데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덧붙여 마이애미 비치에서 가장 평점이 높은 피쩨리아였기..
마이애미에서 고급스러운 쇼핑몰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대개는 다음의 세 곳을 꼽습니다. 가장 오래되고 알려진 쇼핑몰 발 하버 샵스(Bal Harbour Shops), 코럴 게이블 쪽에 있는 메릭 파크(Merrick Park), 마지막 하나는 디자인 디스트릭트(Design District)입니다. 셋 중에 동행이 발하버샵스를 마음에 들어해서 구경가기로 합니다. 뭐 가서 살 수 있는 건 없겠지만요. 각각 쇼핑몰의 위치입니다. 메릭 파크는 코럴 게이블로 좀 남쪽까지 가야하고, 디자인 디스트릭트는 마이애미 다운타운 북쪽에 있습니다. 사실 전 디자인 디스트릭트를 구경하고 싶었는데 뭐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으니까요. 발하버샵스는 마이애미 비치 섬 북쪽, 발하버(Bal Harbor)라는 도시에 있는 명품 ..
키웨스트 울티메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카리브해 한가운데에서 수영을 해보긴 했지만, 마이애미까지 와서 바닷가를 산책만 하는 건 재미없는 일이지요. 비스카야를 다녀와서 아직 해가 남아있는 동안 사우스 비치에 가서 수영을 즐기러 갑니다. 바다가 가까운 숙소를 구한 덕에 비싼 값을 지불했는데 바다를 다녀오지 않으면 손해보는 것 같기도 해서요. 바닷가를 가기 전에 월그린을 들려서 선블락을 좀 사려고 합니다. 2층에서 바라본 선블락 코너. 워낙 많이 찾는 상품이라 전문 코너가 있습니다. 플로리다 바닷가 답다고 할까요? 대중적으로 가장 흔하게 보는 제품이 바나나 향이 나는 바나나 보트라는 제품입니다. 싸고 양이 많거든요. 땅값이 비싼 것 치고는 매장이 크군요. 오른쪽 벽쪽에 잔뜩 쌓아 둔것은 커다란 비치타월입니다. 아..
비스카야 뮤지움과 정원의 대략적인 지도입니다. 지도에서 1번이 본관 저택이고, 3번이 스페인 캐러밸 모양의 돌 조각입니다. 저택의 오른쪽 부분에는 알람브라와 로마 분위기를 혼합시켜 둔 듯한 넓은 정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의 하나로 손꼽히는 걸작인데요 디에고 수아레즈라는 콜롬비아 출신의 가든 디자이너가 디자인 했습니다. 디에고는 콜롬비아 출신이었고 일을 막 시작한 신출나기라 미국에 아무런 연줄도 없는 사람이었죠. 축구선수 수아레즈와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겠구요. 비스카야 저택을 짓기 전에 디어링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여행했는데, 그때 우연히 수아레즈를 만났다고 합니다. 여행중에 부자와 거리낌없이 친해졌을 정도니까 상당히 친화력이 있었던 듯 하네요. 건축주의 강력한 서포트로 비스카야..
호화 저택이 많기로 유명한 플로리다지만 최근 지어진 수천만 달러짜리 저급한 집들과는 비교할 수 조차 없는 역사적 유물이자 호화의 극치인 저택이 셋 있습니다. 2013년 여행에서 그 중 하나인 링링 뮤지움을 다녀왔고, 이번 여행 중에 나머지 둘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이 호화 저택 중 하나가 바로 비스카야 뮤지움입니다. 2014/01/26 - [발걸음대로/미국 USA] - [2013 플로리다여행 29] 사라소타 - 링링 뮤지움(Ringling Museum) 저택(2) 저택 1층 사우스 비치에서 막히지 않으면 차로 20분이면 갑니다. 마이애미라는 대도시에서 무척 가까이 있다는 장점 때문에 방문객이 이런 류의 저택치고는 무척 많은 편입니다. 이 저택을 지은 제임스 디어링(James Deering)은 당시 미..
링컨로드 산책을 마치고 원래 저녁먹으러 가려 했던 곳은 찰랑(Chalan on the beach)이라는 페루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원래는 점심 때 가려고 했던 곳인데 사람이 너무 많고, 버스 투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포기했던 곳이지요. 하지만 결국 찰랑은 가보지 못하고, 대신 찾게 된 곳이 올라 레스토랑이었습니다. 풀네임은 올라 앳 생츄어리(Ola at Sanctuary)라고 하네요. 위의 지도에서 가장 북쪽에 표시되어 있는 지점입니다. 외관은 그렇게 화려하지 않습니다. 굉장히 조용한 느낌이에요. 사람이 북적거려도 어째 모두 조용조용 이야기 하는 듯한 분위기. 입구에 있는 OLA라는 이름은 풀잎에 파묻혀 있고 E자는 어디로 날라갔는지 빠져있네요. 제대로 된 레스토랑이 맞는지 좀 걱정스러웠습니다. Ye..
링컨로드는 마이애미 비치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길입니다. 16번가와 17번가 사이에 있는데, 특이한 건 서쪽 알톤로드 (Alton road)와 워싱틴 애비뉴(Washington Ave) 사이의 1마일이 좀 안되는 구간은 차가 다니지 못하는 길이라는 점입니다. 원래 마이애미 비치는 망그로브 숲이었다고 하는데요 칼 피셔(Carl Fisher)라는 사업가가 플래글러와 함께 이 지역에 길을 만들고, 호텔을 개발하고 기반 시설을 만드는 식으로 개발을 했다는군요. 링컨 로드란 이름도 칼 피셔가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 이름을 붙인 거라고 합니다. 칼 피셔가 죽고 세월이 흘러 1950년 무렵, 이 길을 재개발하기로 했고, 모리스 래피두스(Morris Lapidus)라는 건축가에게 그 임무를 의뢰합니다. 그는 이 길을 단순..
- Total
- Today
- Yesterday
- Texas
- 미국
- 돼지고기
- 유학생활
- 사우스 비치
- 로스엔젤레스
- 가로수길
- 하몽
- MBA
- austin
- 자사호
- 오스틴
- 최고의
- 와인
- 마이애미
- LA
- 유학
- 이베리코
- 패션
- 마이애미 비치
- 여행
- 세계
- 삼겹살
- 피자
- 엘에이
- 샌프란시스코
- McCombs
- 로스 엔젤레스
- Los Angeles
- 텍사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