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명소인 쇼핑 공간 The Grove에 갔습니다. 원래 갈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애니멀(Animal)에서 하도 많이 먹었더니 바로 집에 들어가서 자긴 좀 무서워서 (먹은 게 다 살로 갈 듯한 공포) 조금 걷기로 하고 방문했습니다. 밤 시간에 사람도 많고,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곳이 미국 도시에서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마침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요. 뭐 너무 잘 알려져 있어서 설명을 따로 드리진 않아도 될 듯. 오랜만에 방문인데 별로 변한 건 없어 보이네요. 중앙 잔디에서 사람들이 유유자적 놀고 있는 것도 그대로입니다. 분수쇼는 언제나 사람들을 모으기 마련이죠. 저도 배가 무거워 걷기 싫어서 한참을 보고 있었답니다. 두어 바퀴 돌았는데 배는 여전히 부르고 식곤증으로 졸음이 점점 오는 ..
박물관, 미술관에 다녀오면 글을 쓰기 힘듭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는 다녀온 다음 미술품을 공부하면서 정리하여 기록하는 의미도 있는데, 뭐 아는 게 있어야 정리를 제대로 하지요? 이번 여행에서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로스 엔젤레스 3대 미술관인 게티 뮤지엄(Getty Museum), 더 브로드(The Broad), 그리고 라크마(Lacma)를 모두 다녀왔으니 참 정리하는 게 고민입니다. 그래서 일단 박물관은 좀 패스하고, 먹거나 돌아다닌 이야기를 먼저하겠습니다. 라크마는 아직 한참 남았지만 패스하고, 라크마를 나와서 로스엔젤레스에서 가장 인기 식당의 하나인 애니멀(Animal)을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몇 년 전만해도 예약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했는데 5시 땡 치면 가겠다고 했더니 매우 쉽게 예약이 되었습..
박물관 전체와 비교해서 코너가 크지는 않지만, LACMA에는 고대 그리스, 이집트, 바빌론 지역의 유물들도 어느 정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부 소개할 수는 없고 인상깊었던 작품들만 기록에 남겨두려고 합니다. 파르티아 사람들이 사용하던 술잔 (Parthian Rhyton)입니다. Rhyton은 뿔모양을 한 술잔을 의미합니다. 멋지고 정교하죠? 은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산양의 발굽과 뿔이 인상적입니다. 고양이 모습을 한 이집트 바스테트 여신. 사진이 잘못 찍혀서 표정이 잘 안보이네요. 제대로 찍은 사진을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보시면 됩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참으로 고양이를 좋아했구나 안그러면 이런 표정의 작품을 만들지 못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따오기 입니다. 이집트는 지혜의 신 토..
이제 LACMA 미술관의 중심, Ahmanson 빌딩으로 들어갑니다. 들어가는 길에 붙어 있는 사진, 미술관 야외에 있는 야자나무의 실제 사진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사진을 찍어두었을 뿐인데, 위치에 따라서 시선을 잡을 수 있네요. 만약 4층 구석에 가져다 두었으면 별 관심을 받지 못하겠지만 빌딩으로 들어가는 회랑에 두어 누구든 지나갈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으니 특별해 보입니다. 라크마의 중심되는 전시 빌딩답게 1,2,3,4층에 다채로운 수집품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2층, 3층이지만 4층도 독특한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선은 태평양 섬지역들의 공예품들을 먼저 보기로 합니다. 라크마를 가신 분이면 누구나 한 번쯤 쳐다보는 거대한 구조물입니다. 토니 스미스(Tony Smith)의 스모크(Smo..
현대 미술을 대충 본 다음에 바로 앞에 커다란 건물로 이동합니다. Resnick Pavilion. 건물은 큰 데 아직 계획이 잡히지 않았던지, 혹은 창고로 주로 쓰고 있는지 건물의 일부에서만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원래는 현대 미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하와이 깃털 공예(Royal Hawaiian Featherwork)라는 이름의, 날로 먹는 현대 미술이 아니라 노동집약적인 것이 분명해 보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더라구요. 아름답게 치장하고 싶다. 권력이 있는데 어찌 서민들과 똑같은 차림을 할쏘냐? 라는 지배자의 심리는 태평양 한가운데 아름다운 섬이라고 다를리 없는 것이겠죠. 하지만 하와이는 주변에 교역할 만한 국가도 없고 아름다운 보석도 나지 않는 곳입니다. 그럼 무엇으로 ..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박물관은 흔히 줄여서 라크마, LACMA(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라고 불립니다. 미국에서 박물관이라고 하면 흔히 뉴욕이나 시카고에 있는 박물관을 먼저 떠올리지만 라크마 역시 미국 최고의 박물관 가운데 하나입니다. 13만개의 예술품을 보관, 전시하고 있는데 이틀 동안 방문했지만 제대로 다 보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뭐, 주말이 아닌 평일에 가서 여유있게 보기는 했는데, 오후 5시면 문을 닫는 통에 하루 3시간 정도만 봤으니 이틀 방문이라고 하긴 좀 어색하네요.) LACMA 미술관 지도입니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위 지도에서 엘레베이터를 통해 (8번 건물 앞에 있음) 지상으로 나가서, 6번 매표소에서 표를 사야합니다. 가장 유명한 미술품은 ..
미국에 왔으니 법에 따라 한끼는 버거로 먹어야합니다. LA의 많고많은 버거집 중에 고른 곳은 파더즈 오피스(Father's Office)라는 곳입니다. yelp의 리뷰를 읽어보니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은 버거여서요. 헬름즈 베이커리 구역(Helms Bakery District)에 위치해 있습니다. 실제로 엘에이의 전설적인 빵가게 Helms Bakery라는 가게가 있던 지역을 재개발했다고 하네요. 이 가게는 Paul Helms 라는 사람이 뉴욕에서 따뜻한 캘리포니아 쪽으로 이사와서 차린 가게로 1931년부터 1969년까지 운영되었는데, 1932년 엘에이 올림픽 공식 빵가게로 계약을 맺는데 성공해서 유명해 졌다고 합니다. 위 건물 위의 마크를 보시면 Olympic Games Bakers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
원래라면 LACMA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에 간 이야기를 써야겠지만 사진이 너무 많아서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아 일단 저녁 먹은 이야기를 먼저 씁니다. 도착한 다음날 스케줄은 좀 하드했습니다. 아침 먹으러 블루잼 카페에 갔다가 (완전 실패였죠), 누베 아티잔 아이스크림에서 가볍게 입가심하고, 멜로즈 스트리트의 벼룩시장을 땡볕에 돌아다녔더니 완전 녹초가 되어, 방으로 돌아가 피곤해서 점심도 건너뛰고 좀 잤습니다. (세상에, 점심을 안먹다니. 10년에 한 번 있을 일이네요) 뭐 나중에 LACMA에 갔다가 간식을 좀 먹었죠. 어쨌든 LACMA에 가서 미술품 구경하다가, 집에 들어와서 이쁘게(?) 옷을 갈아입고 프로비던스(Providence)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로..
LA에서 가장 유명한 벼룩시장은 로즈볼 벼룩시장입니다. 로즈볼 스테디움에서 매월 두 번째 일요일에 열리는 벼룩시장인데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열리지 않아서 여행 계획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여기 페어펙스(Fairfax) 고등학교 주차장에서 열리는 벼룩시장도 원래 계획이 없었는데 밥 먹으러 가다 우연히 눈에 띄어서 "재미있겠네? 함 가보자" 해서 들어갔던 거지요. Fairfax 고등학교는 미국에서 Top클래스는 아니지만 나름 좋은 고등학교라고 합니다. 하긴 지나가다보니 학교 시설도 좋아보이더군요. 로스 엔젤레스의 벼룩시장은 무료 입장이 드뭅니다. 주차비를 받는게 아니라 입장료를 받아요. 아마도 입장료를 받아서 장소 대여비용을 해결하나봅니다. 로즈볼 스테디움의 벼룩시장의 경우, 아침 일찍가면 $20를 받는..
맛없는 것을 먹어서 생긴 상처는 맛있는 것을 먹어서 회복할 수 있는 등가교환의 법칙이 세상에는 존재합니다. Blu Jam Cafe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마침 그런 가게가 있었죠. 하늘이 날 버리지 않았습니다. 차를 세울 공간이 없어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세웠더니 제가 블루 잼에서 상처받고 돌아가는 길에 마침 문을 열고 있는 가게가 하나 있었지 뭐에요. 그게 바로!!! 이 가게 였습니다. Neveux라는 이름은 가게 사장님이자 아이스크림 기술자 Leo Neveux에서 따온 것입니다. Neveux가 운영하는 장인 아이스크림집 정도 되려나요? 그런데 발음을 뭐라 하면 되나요? 프랑스 발음으로는 네부흐~ 정도 발음이라고 하는데 (Nehvoo) 어렵네요. 문을 열자마자 들어갔으니, 뭐 가게 안에는 손님이라곤 ..
가끔 여행을 가면 다른 사람은 칭찬하지만 거지같은 제 취향은 아닌 가게에 들릴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맛있는 가게만 쏙쏙 찾아다닐 수 있나요. 뭐 그래도 한국에서는 이런 저런 리뷰들에 가끔 속곤 하지만, 해외에서는 Yelp, Tripadvisor 등의 리뷰 사이트를 참고하면 어지간하면 잘 속지 않는데 오랜만에 큰 내상을 입었네요. 로스엔젤레스에서 브런치로 잘 알려져 있는 Blu Jam 카페입니다. 처음에는 Blue Jam인줄 알았는데 e가 없더군요. 뭔가 재즈에서 가져온 표현같다고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제가 그런 음악은 잘 몰라서 신경끄기로 했습니다. 아침인데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차양으로 가려져 있긴 하지만 무지 더울텐데... 태연히 밖에도 앉아있네요. 이 기후에 이런 자리에..
디사노(Desano)에서 피자를 먹고, 조금 떨어져 있는 솔트 앤 스트로(Salt & Straw) 아이스크림 가게로 이동했습니다. 미국에서 새로운 미식의 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포틀랜드에서 창업한 미 서부 No. 1으로 꼽힐 정도의 아이스크림 가게인데, 로스엔젤레스까지 분점을 냈더군요. 이전부터 기회가 되면 꼭 방문하고 싶은 가게였기 때문에 LA에 분점이 있는 걸 알고 꼭 방문하려고 계획은 잡아두었습니다만, 여행 첫날부터 방문하게 되었네요. 디사노 피자로부터 멀지 않은 거리에 있더군요. 차를 빌리게 되면, 가장 걱정되는 게 주차문제입니다. 다행히 웨스트 헐리우드나 베버리 힐즈 쪽에는 길 가에 주차할 자리를 제법 마련해 두어서 걱정 없이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무료는 아니구요 1시간에 $1불 정도 내야합니다..
엘에이에 도착한 첫날, 공항에서 가까운 렌트카 업체로 가서 차를 빌렸습니다. 닛산 알티마 + 풀보험 했더니 비용이 꽤 나오더군요. 차를 빌리지 말고 우버를 이용할까? 좀 고민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빌린 것 같습니다. 여행 가서는 아예 기차를 타거나 하는 게 아니면 차라리 제가 운전하는 게 더 재미있거든요. 차 빌리고 에어비앤비에서 빌린 집으로 가서, 짐 풀고 집 구경좀 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멋진 풍경에 반해 멍때리고 보다 보니 어느 새 저녁이 되어버렸네요. 그럼 밥을 먹어야죠. 첫날 저녁은 특별히 예약하지 않아서 잠깐 어디를 갈까 망설였습니다. 오랫동안 비행기를 타서 피곤한 몸으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뭔가 먹는 건 좀 돈이 아깝기도 하구요. 예~ 맛있는 건 베스트 컨디션일 때 먹어야 하는 법입니다...
이번 로스 엔젤레스(LA) 여행에서는 에어 비앤비에서 찾은 단독주택의 3층을 빌려서 묵었습니다. 마이애미에서 좀 실망스러운 경험을 해서 에어 비앤비에 대한 인식이 별로였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아주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는 Airbnb로 베버리힐즈에 있는 방을 열심히 찾았는데, 뭐... 그 동네 먹고 살만한 분들이 자기 방 세 놓아 몇 푼 벌려고 할 까닭이 없죠. 결국 찾지 못하고 대안으로 잡은 곳이 Sunset Plaza 가까이에 있는 이 집이었습니다. 속칭 Hollywood Hills라고 불리는, West Hollywood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위치가 위치니 만치, 가격은 싸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Priceline에서 비딩으로 아무 호텔이나 구하려고 했는데, 집 주인이 올..
여름 휴가 철은 아니지만 짧게 엘에이(LA, 로스 엔젤레스, Los Angeles)를 다녀왔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대한항공 티켓을 구해서 덕분에 처음으로 서울역에서 체크인을 하고 출국심사를 미리 받은 다음 인천공항으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항공사가 서울역에서 체크인이 가능한 경우라면 인천공항에서 체크인 하느라 긴 줄을 기다리지 않고 서울역에서 하는게 훨씬 빠르거든요. 다만,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중국 남방항공 4개 항공사만 가능합니다. 미국갈 때는 비교적 값싼 델타, 유나이티드 에어 뭐 이런 데만 이용했더니 그 동안은 이 서비스를 이용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하긴, 이 항공사들은 인천공항에서도 그렇게 많이 기다리거나 한 적은 없어서 별로 불편하다는 생각은 안들었지만요. 참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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