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숙소에 늦게 돌아와서 짐을 싸느라 거의 자지 못한데다, 아침일찍 출발하니 몸은 천근만근이어야 할텐데 소풍가는 아이처럼 즐겁고 가볍기만 합니다. 꿈에도 그리던 유럽여행을 하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아침을 못 먹었으니 배고픈 건 쩔 수 없지요. 그런데 머리 위에는 마침 Gordon Ramsy의 히스로 공항점(?)이 있습니다. 그 아래는 헤롯 백화점의 면세점이 있구요. 영국이 자랑하는 쇼핑몰과 식당의 양수겸장. 하지만 돈을 쌓아둔 형편이 아니라면 이런 곳에 들어갈 리가 없죠. 게다가 전 고든 램지는 너무 돈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25개의 다양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TV출연도 너무 자주합니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본점에서 그가 진짜 승부를 거는 메뉴 (물론 주방장은 그가 아니겠지만)..
저녁을 먹고 나오니 어느 새 어두컴컴 해졌습니다. 내일 아침 비행기로 스위스로 떠나기 때문에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데 디저트를 먹고 가자네요. Hakkasan의 주변 거리에 있는 Dominion Theatre입니다. 영국에는 극장마다 특색이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dominion Theatre 부근에 있는 식당 Hakkasan이라고 표현할 텐데 저는..-_-) 조금 걸어가서 버스를 탑니다. 가는 길에 있던 이름이 재미있던 Pub입니다. 런던 곳곳에 체인이 있는 체인형 퍼브라고 해요. Upper Street쪽에서 버스에서 내립니다. 빵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지나가다 빵집만 있어도 눈길이 가는군요. 하지만 이 시간까지 빵들이나 여러가지가 많이 남아있는 걸 보고 기대를 접습니다. 어차피 ..
이날 길안내를 해준 A양은 맨사의 회원입니다. 저는 IQ가 좋은 사람들의 그 모임인 줄 알았더니 (집에서 밥 할 시간이 없어서) 맨날 밥 사먹는 학생들을 가리키는 말이라네요.^^ 그래서 런던 이곳저곳 좋은 식당을 많이 알고 있더군요. A양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간 레스토랑은 Hakkasan이라는 곳입니다. 한국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한 "인테리어가 멋있고 (비싼) 뉴욕 스타일의 세련된 방식으로 요리를 담는 것을 중시하는" 중국 레스토랑이더군요. 그래서 런던에서 베스트 차이니즈 식당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Yauatcha, Kai와 함께 런던에서 유일하게 미슐랭 스타 중국 레스토랑이기도 하죠. 그런데 한국에서는 대가방, 주 등 화교들이 전통적으로 요리하면서 음식을 내는 곳이 훨씬 더 맛있습니다만, 영국은 차이나 ..
Kenwood House 주변의 관광 지도입니다. 너른 잔디밭, 숲, 그리고 호수로 이루어져 있죠. 공원에서 자전거나 애완동물을 데리고 오는 것은 금지되며 켄우드 하우스는 11:30분~4시까지만 개방한다.. 라고 되어있네요. 이때가 아마도 6시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램브란트의 걸작을 못봐서 너무 아쉽군요. 주변에는 아름다운 영국식 정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영국을 정원의 나라라고 해도 될만큼 영국사람들은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고, 또 잘합니다. 저 깔끔하게 다듬어진 꽃과 나무들을 보세요. 무슨 꽃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쁘군요. 잔디위에서 놀고 있는 두 아랍계 소녀. 런던 날씨라고 할 수 없이 맑디 맑은 날입니다. 소녀들이 둘 다 발라당 잔디위에 드러누웠네요.^^ 귀엽기도 하지. 주변의 울창한 숲들을 산책..
켄우드 하우스에서 조금 더 걸어가니까, 장미로 뒤덮인 작은 집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저녁 늦게까지 오픈한다고 하네요. 영국인들은 정원 가꾸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리고 무척 아름답게 가꾸지요. 영국 문화원 블로그에서 http://blog.britishcouncil.or.kr/529 영국인들이 얼마나 정원을 아끼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결혼한 남자의 가장 큰 의무는 정원을 가꾸는 것이고 게을리 하면 당장 이웃집에서 신고가 들어갑니다. 가격이 착하네요. 환율이 1파운드 = 2,000원 하던 때였지만 그럼에도 관광지 치고는 싼 값입니다. 한국의 커피숍의 양심없는 가격을 생각하면 허브티 같은 건 거저나 다름없죠. 우리 차를 만들어주는 점원. 시럽 같은 건 일회용을 쓰네요. 하지만 한 잔 한 잔이 모두 고..
2층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갑니다. 참고로 영국에서는 City Tour Bus를 사기 보다는 '하루종일 패스'를 사서 마음 내키는 데로 버스를 타는 걸 권해 드립니다. 2층 버스 위 맨 앞칸에 앉아 런던 시내 풍경을 보면 시티투어버스보다 훨씬 다양한 구경을 할 수 있지요. 마음 내키는 곳에서 내리고 타는 것도 자유롭고. (이상 A양의 추천이었습니다.) 가는 길의 거리 풍경은 그야말로 영국스러웠는데(?) 제대로 찍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Kenwood로 가는 길은 야트막한 산을 넘어야 하는데, 주변의 집들도 깔끔하고 모퉁이마다 오래되어 보이는 Pub들, 상점들이 있었어요. 다음 번에는 버스를 타고 오는 게 아니라 이 거리를 걸어주마! 라고 생각했지만 이 결심은 지키지 못하게 되죠. 다른 곳을 구경하느라 Ken..
도토리집을 나와서 다음으로 간곳은 Bloomsbury라는 지역에 위치한 Grocery인 WaitRose입니다. 목도 마르고하니 마실 물을 사고 싶다고 하니 A양이 안내해 주더군요. 참고로 아래는 도토리집에서 WaitRose라는 식료품점까지의 Google Map입니다. 가는 길 옆에는 폐쇄적인 듯한 붉은 벽돌 집들이 늘어서있습니다. 우리 식으로 따지면 이런 집들이 여기선 아파트겠죠. 옆에 그린색으로 '자전거도로'가 표시되어 있군요. 참고로 교통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도심에서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비슷한 붉은 벽돌 집이지만 좀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이유는 길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대문 때문입니다. 외국에서 대문의 높이는 권세와 비례하죠. 다들 100년은 훨씬 넘은 집들인데 당시에는 도시..
자. 이제 유럽의 음식을 먹어볼 시간입니다. 저야 형수님이 만들어 준 음식을 먹었지만, 안내자 역할을 맡은 친구 동생 A양이 밥을 먹지 않았다고 하니 뭐라도 먹긴 먹어야죠. 괜찮은 곳이 있냐고 물어보니 학교 근처에 근사한 곳이 있다고 합니다. 도토리 집(Acron House)이라는 귀여운 이름이 붙어있는 가게인데요, http://www.acornhouserestaurant.com/ 가게 홈페이지는 여기를 참조하세요. 간판은 아담하지만, 지난 200년간 런던 레스토랑 가운데 가장 중요한 가게라고 The Times의 Giles Coren이 추천했다는군요. Giles Coren은 2005년 '올해의 레스토랑 평론가'쯤 되는 상 (Food and Drink Writer of the Year)을 받은 유명한 신문..
런던은 초행, 하지만 걱정할 일은 전혀 없었던 게 런던에서 유학하고 있는 친구 동생(편의상 A양이라 부르기로 함)이 마침 방학이라 런던 시내를 안내해주기로 했습니다. 뭐든지 첫날이 제일 어려운 법인데 안내자가 따라붙으면 사소한 것이긴 하지만 버스, 지하철 타는 법같은 도시생활에서 기본적인 걸 잔뜩 배울 수 있어서 매우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지요. 만나서, 일단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합니다. (점심값은 일종의 가이드비 개념으로 제가 내기로^^) 그런데, 제가 튜브 타기에 질색을 해서 - 튜브라는 애칭이 붙어있는 영국 지하철은 겉으로 보기에는 산뜻해 보이지만, 오래된데다 지하에는 먼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 이날은 버스를 타거나, 대부분 걸어다니기로 했습니다. 밥먹으러 가는 길에 지나친 판 크라스 기차역입..
내일 스위스로 출발할 예정이지만, 그렇다고 유럽에 온 첫날을 그냥 놀릴 수는 없지요. 바로 런던 구경을 나가기로 합니다. 형님 내외는 런던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에 살고 계시기 때문에 (한국으로 치면 분당 정도 쯤 되는 곳이지요.) 런던 시내로 들어가려면 기차를 타야 합니다. 높다란 집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런던 교외의 한적한 마을. 그리고 어딘가 시골역 스러운 기차역의 전경입니다. 한국 시골처럼 미류나무(?)쯤 되는 녀석이 높이 솟아있네요. 저 멀리 구조물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골프 연습장은 아닌 게 확실해요. 역이름을 찍어 두었습니다. Motspur Park! 돌아올 역이름 조차 잊으면 큰일이니깐요. Motspur Park 주변은 한국인도 많이 사는 동네입니다. 주변에 뉴 몰든이라는 거리가 있는데 ..
대학생 때 남들 다 하는 '배낭여행으로 유럽가기'를 못해본 저에게는 유럽여행이 무척 커다란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럽 여행이 결정되었을 때는,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줄기차게 준비를... 했을리가 없잖습니까? 기말고사 기간이었는데. 덕분에 짐도 간신히 챙겨서 떠났답니다. 그래서 공항으로 가면서도 혹시 뭐 빠진게 없나 불안한 마음이었죠. 하지만 애나 어른이나 여행을 떠날 때 두근거리는 건 매일반 아니겠어요? 유럽가서 뭘 할지 '흐흐흐' 속으로 웃음지으며 공항에서 보딩이 시작되길 기다립니다. 여기는 Austin 공항. 창 밖에는 제가 탈 비행기가 대기 중이네요. Austin-휴스턴-London으로 가는 Continental Airline을 선택했는데, Priceline에서 가장 싸게 팔았기 때문이었죠. 휴스턴에..
전에 쓰던 10년 된 자전거는 프레임이 부러져서 못쓰게 되는 바람에, 이번에 중고로 Scott Scale 70이라는 MTB를 구매했습니다. 어차피 한강변에서만 주로 탈 거니까 로드를 살까 고민도 해보았지만, 한국 도로 사정을 생각하면 MTB가 아무래도 좋겠더군요. M 사이즈 (프레임 17.5inch)를 샀는데, 피팅을 하러 갔더니 샵 주인분이 좀 더 큰 자전거를 사는 게 좋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타는 내내 좀 힘들었습니다. 프레임을 바꿀 수는 없는 일이니 스템을 좀 긴걸로 바꿔서 핸들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전 속도보다는 편안함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요. 왕복으로 대략 65Km 정도 됩니다. 왕복했더니 2kg 가량 빠져서 좋아했지만, 다음날 와구와구 먹어치웠더니 원상복구 되어 있더군..
아랍 궁전의 아름다움은 나무와 물의 조화에 있는 듯 합니다. 궁전 내부는 섬세한 조각으로 정교함을 살리고자 했다면, 궁전 바깥은 나무와 물을 조화롭게 배치해서 시원한 느낌을 주려했던 걸까요? 하기사 나그네에 불과한 저도 이렇게 정원을 보고 시원한 느낌을 가지는 데, 업무에 지친 몸을 달래고자 이 정원을 찾은 무어왕국의 왕들은 얼마나 이런 광경에 기꺼워 했을까요? (이게 다 내땅이야! 라는 생각을 한 건 아니겠죠?^^) 싱그럽다. 라는 형용사가 그렇게 잘 들어 맞을 수가 없어요. 한국 정원에 물 하면 연상되는 자연스럽게 흐르는 시냇물인데, 그것과는 전혀 다른 맛이 있습니다. 너무 인공적인 미가 풀풀 풍기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이곳 바닥도 돌을 이용해서 다양한 무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신이 아닌 ..
헤네랄리페라는 이국적인 이름으로 불리지만, 영어로 쓰면 Generalife라고 씁니다. General + Life, 일상생활 정도의 의미려나요? 이 궁전이 완공된 것은 14세기 후반 그 이름도 무척 아랍다우신 무하마드 5세 때 입니다. 한국에서는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였지요. 이름처럼, 업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창덕궁/비원처럼 머리를 식히기 위한 휴식 장소로 지어진 궁입니다. 따라서 궁전 건물 보다는 정원에 의미를 두고 지어졌습니다. 길게 시원하지만, 어딘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왜 그리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이프러스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헤네랄리페에 도달합니다. 입장을 했다하더라도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구경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각 구역은 한 번만 구경이 가능합..
http://www.youtube.com/watch?v=RLHR8zaEsA8&feature=related 먼저 알함브라의 추억을 들으시면서 이 글을 읽어주시지요. 어린 시절 처음 들었을 때부터 너무도 강렬한 감성으로 다가왔던 곡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파르르 떨리는 나방의 모습을 연주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링크한 연주는 나르시소 예페스(Narciso Yepes)의 연주입니다. 이 곡에 대한 감상문은 나중에 쓸 기회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oScByhA15g0&feature=related 하나더 링크합니다. Heike Matthiesen이라는 여류 연주자의 연주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Mochi 게스트 하우스는 알바이신에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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