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완나폼 공항에서 시내까지 공항철도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은 여러 블로그에 많이 나와 있으니,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이때가 출장으로 태국을 세번째인가 네번째 인가 갔던 때 였는데요 항상 택시만 타다가 이번에는 한 번 대중교통을 타고 들어가보려고 한거죠. 혼자 갔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여럿이 갔으면 저 혼자 경험해보고 싶다고 따로 행동하긴 어려웠겠죠. 출장에는 항상 대한항공. 이코노미지만 이래서 출장이 좋습니다. 이날은 비가 좀 내렸습니다. 뭐 이정도 비로 연착되거나 하진 않았구요. 남중국해 어딘가의 상공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수완나폼 공항 도착. 음... 이건 사실 2014년 때 사진인데 몇 번 오다보니 공항사진은 더 이상 안찍게 되어서 이걸로 대체합니다. 어쨌든 오자마자 일주일 정도 쓸 수..
제 여행 원칙의 하나는 어느 도시든 이틀 이상 방문할 때는 도시의 지리에 대해 약간의 지식 - 이미지를 떠올릴 정도의 지식 - 을 가지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 내가 지금 어디서 있는지, 어디로 이동하는지, 숙소에서 멀어지는지 - 가까워지는지 등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방향을 결정할 때 좀 덜 망설일 수 있습니다. 2015년 방콕을 갈 때도 도시 전체의 지도를 구글맵으로 대충 보는 걸로 시작했었지요. 숙소 주변으로 어느 방향에 무엇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전체적으로 여행일정이 잘 들어오고 익숙한 이미지를 가지며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뭐... 구글맵이 있으니 구태여 이걸 머리에 넣고 갈 필요는 없지만요. 이것도 자기 만족의 하나지요. 여행가기전에 여행 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
로스엔젤레스 여행 마지막 글이네요. 물론 LACMA도 반도 못썼고, 게티는 아예 넘어가버렸지만 그건 언제 또 기회가 있겠죠. 돌아오는 길은 운이 좋아서 비지니스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미션은 LAX에서 햄버거와 피자 한꺼번에 먹기라고 생각했었는데, 비지니스 석을 즐겨라! 였던 모양입니다. 훗! 항상 이코노미만 타다가 비지니스를 타는 건 처음이라 무척 신나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랑까지 한 촌놈이 바로 저랍니다. A380 기종은 2층 전체가 First Class와 비지니스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보딩할 때부터 이코노미와 다른 입구로 들어가서 승무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자리로 가보니, 참 넓기도 넓더군요. 단순히 세 좌석이 두 좌석으로 줄은 게 아니라 앞/뒤 간격도 넓찍합니다. 발을 뻗어도..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올 때면 항상 기운이 빠집니다. 조금 더 여행하고 싶지만 뭐 결국은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하죠. 일을 못하면 여행도 못하게 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한데, 그렇기 때문에 다 떨쳐버리고 훌쩍 세계일주나 자전거 여행을 하는 분들이 새삼 대단하게 여겨집니다. 전 못하거든요. 로스엔젤레스 공항. 항상 교통량이 많은 곳입니다. 사진만 봐도 아시겠지만 참 많이 막히네요. 공항에 진입해서 저런 식으로 한바퀴를 돌아나오는 구조인데, 국제선을 타던말던 모두 국제선 터미널 앞을 지나가도록 도로가 만들어져 있으니 위 구글맵 캡쳐 사진의 위쪽 도로는 그야 말로 주차장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뭐 워낙 이용객이 많아서 어쩔 수 없겠지만요. 인천공항 이용객이 얼마전 연 5000만을 돌파했다던데 LAX..
그래요. 로스엔젤레스에 오면 로데오 거리는 함 가야죠. 사실 갈 시간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아쉬워서 어찌어찌 시간을 내서 로데오 거리를 다녀왔습니다. 이 날은 엘에이에서 좀 먼 오렌지 카운티 쪽에 숙소를 잡은 상태였기 때문에, 로데오까지 가려면 1시간 30분은 조이 운전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막히는 길을 달려가서 (LA 주변 고속도로는 서울 못지 않게 막힙니다) 로데오 드라이브에 도착하니, 어서 빨리 차를 세우고 구경하고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미국에서 가장 비싼 주차요금(제가 지불했었던 중에서는)을 내고 통크게 주차를 했답니다. 무료 주차 구역에 세워두고 먼 길을 가거나, 공영 주차장 비스므리한데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것 보다는 확실히 돈을 내는 게 좋을 듯 해서, 로데..
앞서 글에서 말씀드린데로 오렌지 카운티쪽에는 큰 베트남 커뮤니티가 있고, 좋은 베트남 식당이 많이 있습니다. 리틀 사이공에 온 김에 점심을 먹으러 또 베트남 식당을 찾기로 했는데요, 어제 하도 좋은 걸 많이 먹어서 오늘은 부담없이 반미 샌드위치를 먹기로 합니다. 그래서 고른 식당은 Yelp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 Orange County Poultry & Rotisserie 입니다. 닭/오리 꼬치구이 파는 집 정도의 의미인데요. 사진을 뭐 이따위로 찍었지?-_-;;; 아마 가게를 찍는게 아니라 간판이름을 기억하려고 찍었던 것 같아요. 베트남 커뮤니티 자체가 부촌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가게는 쇼핑몰에 입점해 있고 인테리어가 화려하거나 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좋은 평가를 받은 식당답게 뭔가 앞에 잔뜩 ..
로스앤젤레스 남동쪽으로 1시간, 좀 막힐 때는 1시간 20분 정도 달리면 오렌지 카운티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카운티는 우리나라로 치면 '군'쯤 되는 '주'보다 작은 미국 행정구역상 분류인데요 서울로 치면 분당쯤 되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미국에서 가장 큰 베트남 커뮤니티 Little Saigon이 있습니다. 약 16만명의 베트남-아메리칸이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 가면 미국적인 음식을 먹어야겠지만, 이렇게 좋은 베트남 커뮤니티가 있다면 당연히 값도 싸고 맛도 좋은 베트남 커뮤니티를 즐겨봐야겠죠? 그래서 친구들과 여럿이서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희가 간 식당 갈릭 & 차이브는 정확히는 가든 그로브(Garden Grove)라는 소도시의 'Mall of Fortune'이..
이번에 로스 엔젤레스에 있는 동안은 그로브 몰 주변에 있는 홀푸즈에 주로 다녔습니다. 다운타운에 있는 홀푸즈에도 한 번 갔구요. 거의 요리를 안하긴 했지만 요구르트, 우유, 물, 간식거리를 사는 데 이만한 곳이 없지요. 물론 로스엔젤레스에 유기농 그로서리 스토어가 홀푸즈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싸다는 것도 알지만 미국와서 홀푸즈를 안가본다는 건 생각하기도 싫군요. 매장 분위기는 어느 홀푸즈 매장이나 대동소이합니다. 먹거리 좋아하는 분이면 구경하는 재미가 있지요. 군데군데 독특한 차림을 한 고객들이 바구니를 들고 장을 봅니다. 과연 로스엔젤레스!!!! 미국 그로서리 스토어의 대부분은 입구와 출구가 정해져 있고, 입구로 들어가면 야채, 과일 - 해산물 - 육류 - 와인 - 공산품 -..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동안 케이크를 먹으러 보테가 루이에 두 번 방문했습니다. 첫날 이곳을 가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근처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은데가 Soi 7인가 하는 태국 레스토랑이었습니다. 두번 째 갔을 때는 저번처럼 무서운 곳에 주차하지 않았기에 안심하고 이 가게에서 기다려서 들어가려 했는데... 운 좋게 자리가 있더군요. 가게 이름은 B.S. Taqueria입니다. 이름처럼 타코를 파는 멕시칸 요리집이죠. http://www.gq.com/story/best-tacos-los-angeles이 기사에 의하면 헐리우드 쪽에 있을 때 방문했었던 귀사도스와 함께 로스엔젤레스에서 가장 맛있는 타코집으로 선정되기도 한 집입니다. 그냥 우연히 들어갔는데 다행이네요. 손님이 꽤 많죠? 저녁 이른시간부터 만원이어..
보테가 루이. 뭔가 명품 브랜드 둘을 합쳐놓은 듯한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케이크샵입니다. 로스엔젤레스에 간다고 하니 친구가 꼭 가보라고 추천해 주더군요. "그래봤자 미국 케이크아냐? 크로넛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형 요즘 부드럽고 세밀하기만 한 일본 스타일 케이크에 질렸다며?" (메종엠오를 너무 갔나? 뜨끔)"프랑스 + 미국의 합작품인 느낌이랄까? 미국스럽지 않게 좋은 케이크들이야." 그래서 가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외관은 이렇습니다. 1층은 새로 단장했지만 위의 층은 오래된 벽돌 빌딩입니다. 이름은 브록맨 빌딩(Brockman Building)인데 1912년 오픈했다고 합니다. 1층은 보테가 루이가 사용하고 있고, 위의 층은 콘도로 분양하였는데 외관은 허름하지만 상당히 럭셔리한 콘도라고 해요. ..
더 브로드를 나와서 다운타운 쪽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다운타운 쪽은 그 동안 범죄율이 높고 낙후된 지역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해져서 새롭게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태국 음식으로 합니다. 미국에서 태국, 베트남 음식은 어지간해서는 맛없기 힘들고 기본은 하거든요. 좀 이른시간에 오픈하자 마자 들어갔더니 넓은 레스토랑에 손님이라곤 없더군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확실히 분위기가 헐리우드나 비버리힐즈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쪽은 잘 꾸며진 공원이라면 여기는 그냥 오래된 도시. 근데 저 청년은 왜 벗고 돌아다니는거죠? 손님 참 없고 조용하더군요. 생긴지 얼마 안되서 깨끗하긴 하지만 '맛없는 식당 고른거 아냐?' 음식이 나올 때 까지 좀 불안했습니다. 실제로 Yelp ..
로스엔젤레스 여행을 가려면 가급적 다운타운은 가지마라, 웨스트(비버리힐즈, 헐리우드)에 있어라. 뭐 그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왜냐하면 이 지역의 범죄율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2015년 LA Times 기사중 발췌한 다운타운 지역의 범죄율 상승율. 구역에 따라 두배 넘게 폭력 범죄가 증가했었네요. 하지만, 이 지역은 로스엔젤레스에서 빼먹으면 좀 아까운 지역입니다. 헐리우드, 비버리힐즈가 우리에게 영화나 TV로 인해 어느 정도 익숙하고 안정적인 지역이라면, 이 지역에는 오랜 건물들이 주는 묘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공황(1930년대) 이전에 지어진 - 도금시대의 영향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 건물들이 아직 남아있어서 현대적인 빌딩들이 들어선 더 브로드 쪽의 다운타운과는 다른 독..
더 브로드 미술관의 특징은 관람객의 동선이 참 제한적이라는 거에요. 이를테면 층간이동이 그렇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려면 에스컬레이터 하나만 제공되고 (다른 엘레베이터나 계단이 물론 있겠지만 관람객에게 오픈하지는 않습니다. 장애인용은 따로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3층을 다 관람하면 2층을 거쳐 1층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내려가는 통로는 둘 뿐입니다. 사진에 보시는 계단과 통유리로 되어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엘레베이터입니다. 보통 미술관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 통로와 엘레베이터만도 그 독특함으로 인해서 '즐길거리'가 된다는 거죠. 이용자들은 계단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부지런함을 보여주기도 하더군요. (물론 극소수입니다.) 계단으로 내려 가는 길. 뭔가 동굴로 들어가는..
더 브로드 미술관 중앙에서, 올라간 방향(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린 방향)에서 오른쪽 공간은 '앤디 워홀과 그 일당들'이라 불러도 좋을 사악한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이 있는, 제 기준에서 보면 아주 싫은 공간입니다. 예. 전 앤디 워홀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안셀름 키퍼(Anselm Kiefer)의 Deutschlands Geisteshelden라는 작품입니다. 도이칠란트의 정신적 영웅이라는 작품인데... 보시다시피 나무로 만들어진 넓은 방에 횃불이 타고 있습니다. 영웅이 있는 방이 대리석도 아니고, 불타기 쉬운 나무인데 거기다 불까지 활활 붙여두다니... 1973년 작품인데 작가는 이를 통해서 영웅의 허무함, 사라지기 쉬움을 표현하며, 한편으로는 영웅주의에 몰리고 있는 독일 국민의 심리를 비판하고 있다고 하네요..
앤디 워홀과 같은 팝 아티스트 말고도 더 브로드에는 다양한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프 쿤스와 무라카미 타카시의 작품이 있는 중앙공간을 지나면 사람들은 대부분 올라온 엘레베이터를 기준으로 왼쪽부터 작품관람을 시작하는데요, 처음 만나는 작가는 데미안 허스트입니다.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뼈'라는 작품입니다. 뭐 제목을 직역하면 지구 거대하고 작은 모든 생물들의 피하조직 아래 있는단단한 어떤 것. 정도되려나요? 영어 제목은 Something Solid Beneath the Surface of All Creatures Great and Small입니다. 이 작품은 특히 아이들과 남자들이 좋아하더구만요. 계속 앞을 얼쩡얼쩡 하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역사 박물관을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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