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뉴에서 저녁을 먹은 다음 도쿄 도청(Tokyo Metropolitan Government Building)에서 야경을 보러 갔습니다. 밤 늦게까지 탑층의 전망대를 무료로 개방하기 때문에 도쿄에 처음 온 분들에게는 거의 필수로 들리는 코스라고 합니다. 신주쿠에서도 그리 멀지 않다보니, 알음알음 걸어오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Odeo 선의 도쵸마에(Tochome) 역과 마주 붙어있는 빌딩이기 때문에 지하철로 오시는 분들도 있을거구요. 보뉴에서는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라 걸어갔습니다. 도쿄 도청 빌딩 앞,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공공기관이나 지하철은 영어, 중국어, 한글을 병기해두기 때문에 못알아볼 염려는 없습니다. 밤이라 흔들려버린 도쿄 도청 빌딩 심야 시간에는 북쪽..
둘쨋날 저녁, 예약한 레스토랑으로 갑니다. 참고로 이 날 예약한 레스토랑, 보뉴(Bon.nu)는 도쿄 메트로 또는 토에이선으로 가기 어렵습니다. 저처럼 72시간 메트로 티켓을 사신 분은 신주쿠에 내려서, JR로 산구바시(参宮橋)역으로 가야합니다. 예. 초속 5cm에 나오는 그 산구바시 맞습니다만 저는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된 장소를 찾아다니는 취미는 없어서 별 감흥은 없었네요. 대략 7시 30분 쯤이었나요? 상구바시역은 도쿄 시내에 있는 역 같지 않아서, 잘 못 찾아온게 아닌가 하고 당황했습니다. 신주쿠에서 고작 두 역, 요요기 공원 주변에 있으니 도쿄 도심에서 그리 먼것도 아닌데 매머드급 상업공간인 신주쿠에서 도쿄 외곽 쯤 되는 지역으로 순간이동한 느낌이었습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뭔가 어두컴컴한 골목길..
마루노우치에서 다시 긴자로 돌아옵니다. 어쩌다보니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긴자식스로 향하고 있더라구요. 긴자를 대표하는 백화점 셋은 마츠야, 미츠코시, 그리고 긴자식스입니다. '긴자 식스'는 2017년에 오픈한 도쿄 전체에서 가장 신품(?)인 백화점입니다. 13층 건물인데 이 중 지하 2층 - 6층을 백화점으로 사용하고 있고, 상업면적은 47,000㎡으로 생각만큼 넓지 않습니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의 영업면적이 86,500㎡이니 반보다 좀 더 크죠. 운영회사는 J. Front 리테일링, 긴자 식스 백화점의 전신인 마츠자카야 백화점과 관서지역 대형 백화점 체인인 다이마루가 합병되어 세운 회사입니다. 한국과 일본 백화점은 매장 구성까지도 거의 비슷합니다. 예를 들면, 지하에는 식품매장, 1층에는 화장품 매장,..
여행 둘쨋날, 아코메야를 나왔을 때는 이미 오후 1시 무렵.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 때쯤이면 점심도 다 먹고 우에노 방면으로 이동해서 박물관을 둘러보러 가야하는데 아직 에쉬레 버터과자도 손에 넣지 못했기에 마음이 좀 급해져 있었습니다. 절로 발걸음이 빨라지는데, 유라쿠초를 지나 마루노우치 입구에 있는 도쿄 국제 포럼 (Tokyo International Forum) 앞에서 발을 멈추고 맙니다. 뭔가 사람들이 모여서 잡다한 것들을 팔고 구경하고 있는, 이름하여 오에도 골동품 시장(Oedo Antique Market)이 선 것을 보고 말았거든요. 햄버거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Shake Shack 버거 지점이 있는 곳으로 더 잘알려져 있을듯 한 위치네요. 도쿄에 쉑쉑이 지점이 다섯인데 그 중 마루노우치점이 있는 ..
아코메야에서 나와 다음 목적지로 어슬렁 어슬렁 걸어갑니다. 이날 여행하면서 저는 참으로 답답하였으니 여행 전 푹풍 업무 + 여행피로가 누적된 때문인지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목이 부어서 말을 못하게 되었거든요. 덕분에 입 다물고, 목캔디를 빨면서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감기는 아니어서 누워있을 필요는 없었던게 다행이네요. 긴자에서 유라쿠초 지역을 지나면, 돈을 쳐들여 지은 멋진 빌딩 군락이 나타나는데, 바로 일본을 대표하는 비지니스 존이자, 최근 10 여년간 도쿄역 주변 리모델링, 미쓰비시 이치고칸 미술관, 우체국 부지에 세워진 KITTE 등 각종 건축 프로젝트 덕분에 몰라보게 달라진 마루노우치라는 지역입니다. 뭐 여전히 핵심 기능은 비지니스 오피스 타운이지만, 미술관 뿐만 아니라 각종 레스토랑 및 쇼핑 센터..
도쿄여행 이틀째. 여행와서 아침일정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네요. 케이크 먹고, 여행 기분 내려고 탕에 몸 담그고 했더니 예정보다 꽤 늦어버렸습니다. 점심을 먹으려고 했던 식당은 이미 줄이 길 것 같았지만 '안되면 다른 집에 가지'라는 생각으로 일단 가보기로 합니다. 긴자 '아코메야'. 일본 전역에서 선별한 고품질 쌀, 각종 조리도구, 반찬거리 등을 모아둔 것으로 유명한 샵입니다. 또 맛있는 쌀밥과 반찬을 먹을 수 있는 '아코메야 주방'이라는 식당도 인기만점인 곳이지요. 2017년 한국에 책으로도 소개되어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저도 그 책을 읽고 일요일 점심을 여기서 먹어야겠다고 점 찍어두었거든요. 이 집에 대한 자세한 배경 설명은 검색 해보시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식당 입구에 오늘의 메뉴가 붙..
일본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이때가 오전 9시 쯤이었을 거에요. 아침 식사거리 케이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습니다. 역시 아침은 케이크죠! 사실, 원래부터 아침을 케이크로 먹을 계획은 아니었어요. 호텔 조식은 신청 안했고, 긴자 백화점 식품관에서 문 닫기전 타임세일 할 때 도시락을 사서 아침을 먹자! 라는 완벽한 계획을 잡아두었었죠. 근데 사람이 계획대로만 살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예정에 없이 케이크를 사버렸고, 그럼 먹어야죠. 그래서 이날의 아침 메뉴는 필립 콘티치니의 케이크였답니다. 긴자 식스 지하 2층, 필립 콘티치니 매장입니다. 필립 콘티치니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디저트 쉐프로 일하다 2009년 꿈의 디저트(La Patisserie des Reves paris)라는 이름의 샵을 오픈했습니..
이번 여행의 목적 중 하나는 "스시를 제대로 먹어보자"였습니다. (다른 목적은 케이크를 제대로 먹어보자, 일본식 프렌치를 제대로 먹어보자. 우동을... 돈까스를... 소바를... 등등이 있습니다) 이왕이면 천하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사이토, 스기타, 하츠네즈시 등을 가보고 싶었으나 오성급 호텔 컨시어지로도 어림없는지 모두 예약에 실패했습니다. 결국 막판에 지인들에게 '예약 가능한 스시집'을 추천을 받아 방문한 곳이 긴자에 위치한 스시 이시지마(鮨 石島)입니다. 1,500엔짜리 점심 초밥코스나 4,000엔에 점심 오마카세가 정말 잘 나오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일본에서 최초로 먹는 스시인데 풀코스(?)로 먹어보자고 저녁에 가기로 했습니다. 긴자여서 그런지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도산공원 주변 스시집 보다 비..
긴자, 일본을 대표하는 거리지요. 한국은 '명동'이겠죠? 강남이 싸이 덕분에 유명하긴 한데 별다른 특징이 없는 곳이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장소라기에는 무리가 있지요. 이번 여행에서는 거의 매일 긴자를 방문하긴 했는데, 구석구석 둘러보거나 한 건 아니고 그냥 흩어본 정도네요. 지도를 보면 노란색으로 그려진 남북으로 길게 뻗은 도로가 있습니다.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고 해서 긴자추오도리, 줄여서 추오도리라고도 부르며 이 도로와 만나는 동서로 뻗은 여덟 개의 도로가 긴자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미국식으로 해석하면 긴자 도리라는 애버뉴가 있고, 8개의 스트리트가 동서로 가로지르는 구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의 핵심은 역시 긴자역이 있는, 긴자추오도리와 4초메의 큰 동서도로가 만나는, 사거리입니다. 이 ..
호텔에 체크인하고 짐정리하고 잠깐 한숨을 돌린다음, 피곤한 몸을 억지로 추스려 긴자로 나갑니다. 저녁을 긴자에서 예약해 두기도 했고, 여행을 왔는데 쓰러져서 잘 수는 없는 일이죠. 휴양을 온게 아니라 여행을 왔으니까요. 긴자에 도착하고 가장 먼저 간 곳은 키르훼봉 긴자점! Quil Fait Bon. 정확한 뜻은 모르지만 '기분좋고 날씨도 좋다' 정도의 의미라고 합니다. 일본어로는 なんていい陽気なんだろう라는 의미라는데 정확히 해석을 못하겠네요. 혹시 일본어 잘 하시는 분은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예예! 물론 케이크는 기분 좋은것입죠. 키르훼봉은 지금이야 최신 스위츠 트렌드에서 좀 밀린 듯한 느낌이지만 3년, 아니 5년전만 해도 제가 일본 가는 친구에게 제발 좀 사와달라고 굽신거리며 부탁을 하던 타르트 전..
이번 여행에서 묶은 호텔은 "더 캐피털 호텔 도큐"입니다. 영문으로는 The Capitol Hotel Tokyu라고 표기합니다. 캐피탈이 아니라 캐피톨이고, 도쿄가 아니라 도큐입니다. 캐피톨(Capitol)은 국회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호텔은 아카사카 (에도시대 거리와 센소지가 있는 아사쿠사와 헷갈리시면 곤란합니다.) 지역 옆에 있는데 이 지역은 일본 중의원, 참의원 의사당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호텔 이름에 아예 캐피톨을 넣은 겁니다. 즉 일본 국회의사당 부근에 위치한 호텔임을 보여주기 위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래서 호텔에서 가까운 지하철 역 이름도 곳카이기지도마에 (국회의사당 앞) 역이었습니다. 그럼 끝에 붙은 '도큐'는 무어냐? 도쿄 여행을 다니면 '도큐'라는 이름이 붙은 건물을 종종 볼 ..
직장인이 휴가를 가는 건 모험을 가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여행전이면 항상 그렇듯, 출발 전에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저런 작업을 미리 해두느라 상당히 무리를 했고, 거기에 여행 준비까지 하자니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었네요. 휴식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위해 망신창이로 지쳐야하는 모순이라니! 여행사에서 빨리 인공지능에 투자해서 목적지만 정해지면, 필요한 절차 및 관광코스, 예약을 해주고 나는 돈만내는 기능이 빨리 태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아마 가장 먼저 이걸 할 회사는 Amazon, Google 중 하나가 될 거 같지만) 뭐 저의 예전 여행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상당히 즉흥적으로 장소를 정하고 일정을 짰습니다. 맨 처음은 방콕에 가기로 했다가, 가고 오는 데 너무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대만으..
1. 히데미 스기노란 이름을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완벽히 설계된 케이크는 묘사도 이해도 불가능했다. 나중에 블로그 글 쓸 때 참고하려고 먹으면서 감상을 써보려 했는데 "죽인다. 녹는다. 끝내준다." 세마디 밖에 못쓰겠더라. 그리고 다음에 도쿄에 갈 때는 이번에 못가본 가네코 요시아키의 파티스리 파리 세베이유 (patisserie Paris S'eveille)를 꼭 가보고 싶다. 2. Japanese French는 생각보다 더 대단했다. 미국, 유럽 몇몇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들이 어설프게 일본풍의 요리를 내는 걸 보고 한심하다 생각했는데 본고장의 수준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그런데 이걸 일본 밖의 세프들이 따라할 수 있을까? 생선을 잡아서 처리하는 구조 자체가 다른 일본에서만 가능한 섬세함의 끝장을..
아시안티크는 짜야프라야 강변에 위치한 야시장입니다. 커다란 관람차가 있고 시설도 다채로워 관광객들의 새로운 필수 방문지가 되어버린 곳입니다. 야근을 안하는 날 저녁에 세시간 정도 후다닥 둘러보았습니다. 사판 탁신 (Saphan Taksin) BTS역에 내려서 짜야프라야 강가, 페리를 타는 곳에 가면 아시아티크까지 무료로 가는 배가 있습니다. 인기있는 관광지고, 가격이 무료니 사람이 많으므로 조금 일찍가서 타는 게 좋습니다. (라지만 배 다니는 시간에 맞춰 다니지 못하는 게 우리네 인생이니 그냥 가서 줄섰다 자리 나면 타면 됩니다) 오후 4시부터 무료 페리가 있습니다. 야시장이므로 오후에는 오픈하지 않기 때문에 오후 늦게부터 배가 있는거죠. 15분 마다 배가 있는데도 줄이 꽤나 깁니다. 관광객들의 필수 방..
크램카페(Kram Cafe)는 방문 계획이 없던 레스토랑입니다. 알지도 못했던 곳이니 계획을 짤 수 있을리가 없죠. 그런데 태국 현지 직원들이 추천해서, 점심 회식(?)이라는 명목으로 가게 되었네요. 그 동안 가본 태국 레스토랑이 반 카니타(Baan Khanitha)같이 제대로 고급진 레스토랑같은 곳이거나 수다식당처럼 대중식당 분위기였다면 여기는 삼청동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 분위기에요. 한국인에게는 잘 안알려 진 듯 하지만 태국인, 일본인, 외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가게라고 하네요. 위치는 좀 애매합니다. 소이 수쿰빗(Soi Sukumvit)이라는 길에 있는데 -큰 도로 양쪽으로 붙어있는 골목길을 Soi라고 칭한다고 하네요. 즉 스쿰빗 대로 양쪽으로 뻗어있는 도로 중 하나 -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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