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는 차 없이는 살기 힘든 도시라고 믿어지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의외로 사통팔달로 연결된 버스와 메트로 시스템은 차 없이도 어디든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New York보다 열악한 치안으로 밤에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지 말라든가, 동쪽 지역(미국 대도시는 이상하게 동/남쪽은 저소득층이, 서/북쪽은 고소득층이 사는 경우가 많다.) 으로는 접근하지 말라는 조언은 많이 받았다. 복잡하게 뻗은 지하철/버스지도. 생각보다 노선이 다양해서, 차 없이도 잘 조사하면 어지간한 곳은 불편없이 갈 수 있다. 버스로 여행할 거면, Day Pass가 더 저렴하다. 여러날 버스 이용할 거면 물론, 더 장기로 사면 가격이 쌀 거다. Day Pass는 운전사로부터 살 수 있는데,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으..
헐리우드라고 하면, 누구나 '스타'를 떠올리지만, 헐리우드 지역과 스타와는 별 관계가 없다. TV에서 많이 보는 극장들-Kodak Theater, Mann's Chinese Theater-이 모여 있는 곳일 뿐이고, 스타들이 잘 가는 지역은 헐리우드보다 비버리힐즈 쪽에 가까운 분위기 좋은 까페들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그 유명한 손자국들을 안 볼 수는 없는 법. Kodak Theater 지하에 차를 주차시키고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Kodak Theater는 근사한 쇼핑몰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루이 비통의 굴욕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될 만한 사진, 바로 옆에 지오다노-- 매장과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쇼핑몰 분위기는 호화로운 편이지만, 너무 늦게 온터라 모두 문을 닫아 잠근 다..
LA에서 가장 가고보싶었던 곳은 게티 센터와 페퍼다인이었다. 사실 대학 캠퍼스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의 하나라면 좀 의외겠지만, 패퍼다인은 미국에서 가장 조경이 잘 된 캠퍼스로 꼽힌 곳이니 만큼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교통편이 극도로 불편하기에 일 잘하고 있는 홍박사를 꼬셔서-- (미안해 홍박사, 나 가고 난 다음 중국 교수 Mr. Chang에게 혼 많이 났지?) 대낮부터 차를 타고 내 달렸다. 사실, 전날밤에 잠깐 가보긴 했지만, 5분 쯤 서 있던 거라 의미 없잖아?--;;; 페퍼다인 캠퍼스의 특징은 어디서나 바다가 보이게 설계 되었다는 거다. 부촌으로 이름난 말리부와 연닿아 있는 해안선은 한 눈에 보더라도 절경이라 할 만했다. 그런데, 다녀온 감상을 솔직히 말하자면 바다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지지 ..
USC에서 돌아온 후, 우리의 홍박사께서는 남자 둘이서 LA를 돌아다니는 관계가 아름답지않다고 보고, 친한 '아는 동생' (물론 여자)을 호출하였다. USC를 졸업하고 미국 현지 취업한 매우 내가 부러워하는 케이스의 Professional로, 무척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사생활을 위해 **양이라고 호칭하겠다.) Pick up 하기 위해서, 집 부근에서 기다린다. 이곳이 바로 베버리힐즈 90210 번지, 사실 본격적인 베버리힐즈는 아니고, 90210의 최 외곽지역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베버리힐즈다. 그래서인지... 쉴세없이 마세라티/페러리 같은 차들이 지나다닌다. 무슨 꽃인지, 가로수로 서 있는 보랏빛깔 꽃잎 들이 끊임없이 떨어지면서 도로를 물들인다. 벤츠 정도는 너무 흔하고... 모든 길 옆의 정원(담은 ..
LA 주변에는 명성이 높은 대학이 넷 있다. 포항공대의 모델이 되었던 CalTech, 내 친구가 다니는 USC, 그리고 UCLA, 마지막으로 학문적 명성이 아닌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유명한 패퍼다인이다. 자고로 돈 없는 여행자의 가장 좋은 여행코스는 대학교 교정을 걷는 것 이상이 없는 법. 랩장인 홍**군이 오후에 퇴근할 시간까지 가볍게 USC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홍군에 말에 따르면, USC는 공대 구역과 비 공대구역으로 나뉜단다. 공대 구역은 저주-_-받은 지역이라고 부르던데 얼핏 둘러보기에도 공대/비공대 구역의 건물이 너무 차이가 났다. 남부 대학의 분위기에 맞게 잘 정비된 비공대 구역 건물에 비하면, 공대 건물은 왜이리 초라한지. 따라서 나 역시 공대 부분을 제외한 USC를 돌아보았다...
공항에서 내려와 코리아 타운에서 저녁을 먹은 후 (LA 한인 타운의 밥집 수준은 듣던대로 그냥 저냥한 듯 하다. = 여기서 오래 산 사람에게 들어보니 감동을 줄 만한 집은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Soot Bull이라고 자갓 24점을 받은 곳이 있던데... 광우병 걱정되어 가지는 않았습니다.) 친구가 내가 누울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치우러 간 틈을 타서, 파머스마켓과 연달아 있는 쇼핑몰 Grove를 산책했다. 사실, 저녁 답에 두 시간 정도 산책하고 그나마 한 시간은 Barnes & Noble에서 책을 골랐기 때문에, 제대로 탐색은 못하였지만 NY에서 느낀 것과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 난 역시 도시 체질이야." 제대로 된 쇼핑몰은 Domain Mall 정도 (그나마 Grove에 비하면 ..
결국 미국에서 Summer Intern을 구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가는 길, 대학 동기 홍**군이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LA를 방문하기로 했다. 즉흥적인 결정이었기 때문에 당시 priceline.com에서는 싼 비행기표를 구할 수 없었고, 차선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세계 최고의 항공사 SouthWest Airline이었다. MBA를 하시는 분들, 혹은 경영학 전공자에게 SouthWest Airline은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는' 항공사로 각인되어 있다. 사실, 버진 항공이 유럽의 항공사들을 줄 도산시킨 것처럼, 수 없이 많은 미국 항공사들을 적자의 늪에 빠지게 한 장본인이 바로 SouthWest Airline이다. SouthWest는 대표적인 저가 요금 항공사다. 이번에 Austin - LA 비행기표를 ..
San Francisco로 가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아무래도 음식 수준이 떨어지는 - 미국과 지방 도시의 한계죠 - Austin과는 달리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Austin에서는 멸종 식품으로 지정되어 있는 cake를 먹고 싶었죠. Berlinger에서 나와 남쪽으로 가다가, St. Helena라는 Napa 북쪽에 있는 작은 읍내(?)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읍내라지만, 나파에서도 손꼽히게 화려하게 단장된 무척 상업적인 도시였죠. http://www.napavalley.com/maps/ 위치는 지도를 참고하시고, 차에서 바라본 St. Helena의 풍경입니다. 양쪽에 위치한 집들이 전부 상점이더군요. "자기야. 나 보석 사줘~" 라고 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남자)..
베린저인지 베링어라고 읽는지는 모르겠지만, Belinger winery 역시 와인 만들기보다는 관광 산업에 치중하는지, 지나치게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뭐 구경하는 입장에서야 좋은 거죠.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갑니다. 인테리어에 상당히 신경을 쓰지 않오면 견적이 나오지 않을 공간입니다. 좀 잘 정비된 와이너리를 보고 '가시가 돋힌' 상태로 말하는 이유는 미리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시음한 와인맛이 정말 실망스러웠기 때문입니다. 하기야, 캘리포니아 와인을 마셔서 돈 값을 한다고 느낀 게 없으니... 친구가 Faust라는 와인을 추천해 주었는데, $50이 넘는 고가 와인이어서 마셔볼 생각도 못하고 있습니다. (라면서 브루고뉴에는 $100을 써버리는 나는 .... 위선자일까?--) 와인에 대한 편견은 나중으로..
Napa Valley라고 해서 Napa주위에만 와이너리가 몰려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사실 29, 128, 129라고 이름이 붙은 도로를 따라서 백여개 (정확히는 309개 라고 하네요) 쯤 되어 보이는 와이너리들이 몰려 있습니다. 또한 Napa 뿐만 아니라 Calistoga, St Helena, Yountvlle 네 지역을 연결하는 넓은 지역을 합쳐서 나파 밸리라고 합니다. http://www.napavintners.com/maps/maps_of_napa_wineries.asp 에 가면 자세한 지도와 와이너리를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나파 (city)의 홍보관 비스므리 한 곳을 들러서 정보를 얻은 다음 북쪽으로 가서 내려오면서 와이너리를 들리는 방법을 씁니다. 저희도 그렇게 했고요. 홍보관이 있는 곳 부..
피어39에서 나파로 가는 길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는 저길로 가지 않고 리치몬드 철교쪽을 건너간 부분이 좀 다릅니다. (훨씬 경치가 좋다고 들었습니다.) 리치몬드 철교는 지도 중간에 빨갛게 표시를 해 둔 부분입니다. 리치몬드 철교도 보고 싶었지만, 부자 동네 (요트 동네)로 유명한 Sausalito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바닷가 공원에서 운동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운동을 하거나 바베큐를 한다는 공식이 남부(텍사스) 와 서부 (캘리포니아)에는 당연한 걸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아요. 한국도 저렇게 가족과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면 좋을텐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죠. 금문교 쪽으로 다가가자 쨍쨍하던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고 안개가 끼기 시작합니다. 이 지역은 다른 곳의 날씨..
New York 이야기는 여름에나 올리기로 하고--, 다시 San Francisco 이야기입니다. 글이 쓸데없이 길어서 진행을 느리게 하는 것 같으니, '간략하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아시다시피, 언덕길이 유명하죠. 피어39에서 아침을 먹은 뒤 이클립스에 앉아서 언덕길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사진은 대부분 차에서 찍은 거라 훌륭하지는 않지만, 이런 공간이라는 걸 파악할 정도는 될 듯 합니다. 바람을 가르며 (스포츠카니까요^^) 언덕을 올라갑니다. 영화에서 봤던 층계처럼 된 언덕도 유명하다던데, 이 언덕도 매우 유명하다고 합니다. 도로에 깔린 라인은 Tram (뮤니라고 한다던가요?) 이 올라가는 라인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명물이라고 하던데, 저는 그런 것보다 저런 급한 경사에도 불구하고 차선 ..
여행자들의 삶이란 "본다," "먹는다," "산다.-_-"의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New York은 이 세가지 관점을 완벽하게 만족하는 여행지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여행에 필요한 네번째 요소인 "쉰다!"를 얻고자 한다면 New York은 이를 처절하게 부정하는 여행지이다. 여기저기 다니느라 힘들어 쓰러질 지경이다. 먼저, 먹는다. New York 최고의 피자라고 하는 (Zagat Survey에는 Best on the plante: 지상 최고라는 칭찬이 씌여있다고 한다.) 롬바르디스 피자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리지널에 모짜렐라 치즈만 추가 토핑하고 먹었는데, 먹는 순간 "어머나!" (미안하다. 혼자 있을 때 가끔 나오는 버릇이다.--) 라는 놀라움의 감탄사를 내 뱉었다. 부드럽고 신선한 치즈에 더욱..
MET, Metropolitan Museum of Art의 약칭이다. 그 내부의 전시품을 모두 전시하려면 몇 년의 주기가 걸린다는 곳.... 구겐하임, 모마와 함께 뉴욕 3대 미술관, 루브르, 대영 박물관과 함께 역시 세계 3대 미술관/박물관으로 꼽히는 그곳. (러시아의 에르미타주까지 합쳐서 4대 박물관으로 꼽히기도 함) 맙소사.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de Goya) 의 Don Manuel Osorio Manrique de Zuniga가 실물로 눈앞에 걸려있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이다. 거의 걷는 속도로 걸어다녔지만, 이 작품에서는 의자에 앉아서 우두커니 한참을 바라보았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오래된 화폭에 금이 간 것까지 눈앞에 생생히 나타난다. 유리벽으로 막혀있지도 않고 사진촬영이..
남자가 단 거 좋아한다면 이상한 일이겠지만, 어쨌든 전 케이크류를 좋아합니다. (단호--) 그렇다고 자주 먹지는 않지만, "손만 뻗치면 먹을 수 있던" 서울과 비행기를 타고 5시간쯤 허여허여 날아서-- "샌프란시스코나 NY까지 가야하는 텍사스"와는 천지 차이가 있지요.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사실, 빵이나 케이크라고 불러줄만한걸 먹어볼 수가 없기 때문에 (치즈 케이크 팩토리도-- 싫어요. 전) 케이크게 굶주려 있었습니다. 텍사스의 빵... 이라는 눈물이 앞을 가리는 글을 읽어봐주세요--;;; 어쨌든, NY에 와서는 어지간한 가게는 빵은-- 좀 미국빵이 제 취향이 아니지만, 케이크는 괜찮아 보여서 (물론 여기도 텍사스같은 이상한 버터 덩어리를 파는 가게들은 있어요--) 행복합니다. 사실, 제가 가는 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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