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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플로리다여행 06] 마이애미-사우스 비치(South Beach)의 밤거리 - 에스파뇰라 거리와 망고 트로피컬 카페
eyeofboy 2014. 1. 2. 10:07South Beach는 세계적인 관광지이고, 호텔값은 무척 비쌉니다. 텍사스에 살 때는 어지간한 도시도 약간 외곽으로 돌면 4성급 호텔에서 싸게 묵을 수 있었는데 마이애미, 키웨스트는 뉴욕 못지 않은 관광지라 싼 호텔 같은 건 찾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Miami Beach 중 South Beach는 마이애미에서도 가장 비싼 장소였기에 호텔이 싸진 않았습니다. Priceline에서 비딩으로 하나 잡긴 했는데, 그래도 만만치 않더군요. 원래 가격의 반 이하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텍사스 호텔과는 달리, 대도시의 호텔은 주차비가 따로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리조트비(?)라는 정체불명의 추가요금이 붙기도 합니다. 그런데 겁도 없이 바닷가에 있는 호텔을 잡았으니 비쌀 수 밖에요.
제가 묵은 Winter Haven, Autograph Collection (1400 Ocean Dr. Miami Beach), 매리어트 계열의 아담한 호텔입니다. 이래뵈도 부띠끄 호텔 취급을 받고 있는데 바닷가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상당히 비싸고 할인도 덜되고 객실은 좁습니다. 다음에 묵을 때는 바닷가보다는 좀 더 안쪽 (그래봤자 비싸겠지만)에 묶는 게 훨씬 좋을 듯 하네요.
호텔 입구입니다. 이 동네 모든 호텔은 1층을 레스토랑+카페로 개조해서 수익을 올리고 있죠. 밤에는 꽤 분위기가 좋아보입니다.
데이트하기에는 좋은 분위기지만, 햄버거로 배울 채우고 온 터고 목적은 Miami Beach의 밤거리를 즐겨보는 것...
어느 거리의 예술가의 작품. 멋져서 한 장 담아봤습니다.
마아애미 비치, 에스파뇰라 길(Espanola way), 입구. 밤에 우연히 돌아다니다 발견한 곳입니다. 사전 정보도 없이 이런 멋진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한 우연에 감사드릴 밖에요. 마이애미에 짧게 있었지만 여기를 방문했기에 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피곤해서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지 않아서 사진은 모두 아이폰으로 찍어 화질이 이렇습니다. 아쉽네요.
거리 풍경. 길 양쪽에 유럽풍의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가게 하나하나가 분위기가 마음에 들더군요. 장식도 과하지 않고 분위기도 이국적인...밤에 꼭 방문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유럽 풍, 길가에 앉아서 밤바람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 참 늦게도 식사를 하네요.
우리가 선택한 가게는 거리 거의 끄트머리에 있던 Tapas and Tintos입니다. 마침 플라멩코 공연도 한다기에 겸사겸사 자리 잡았죠.
아쉽게도 플라멩코 공연은 끝물. 너무 늦게 갔어요.
연주도 정렬적이고 춤도 멋졌습니다. 스페인에서도 이런 멋진 플라멩코를 보지 못했는데요. (좀 더 박력은 있었지만요.)
창가에 앉았는데, 창문으로 보이는 춤사위가 너무 유혹적이더군요. 정면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기묘한 느낌이었습니다.
유려한 댄서의 곡선.
일행이 이 가게 모히또를 극찬하더군요. 사탕수수와 럼, 라임과 민트가 듬뿍 들어갔습니다. 하기야 쿠바와 가까운데다 라임, 사탕수수 산지가 가까우니 그럴밖에요.
기분좋게 춤을 보고 가는데, 열이나서 식혀야 할 듯 해서 젤라또를 하나 먹기로 합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말이죠.
가게 이름은 밀라니,
이 젊은 이탈리안 청년이 사장인데, 자기 어머니 가문이름을(처녀때 성) 가게 이름으로 썼다고 하네요. 접객 태도는 좀 무뚝뚝한 편인데 남자한테만 그렇더군요. 이탈리아 사람 답습니다. 아니 남자답다고 해야하나요?
밤 늦게까지 떨어진 메뉴가 없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종류는 젤라또 가게 치고는 많지 않은 편이지만, 위의 청년이 모든 일을 혼자 한다고 하니 종류가 많기는 좀 어렵겠네요.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홍대 젤라또젤라띠에 비교하면 양이 몇배나 됩니다. 게다가..... 맛도 더 좋습니다. 비교가 안되는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이쪽이 더 맛있네요. 피렌체 Vivoli까지는 아니래도... 피렌체에서 먹어본 다른 젤라또에는 뒤지지 않았습니다. 맛있어요!! 마이애미에 온 보람이 있네요.(응?)
젤라또 모양을 본 딴 의자 장식물. 물론 실제로 사용하는 의자들입니다. 밤늦게여서 가게 안으로 치워둔 듯.
마이애미에 다시 들리면 꼭 가볼 가게입니다.
돌아 나오는 길에 Espanola Way 입구의 장식물. 정말 마음에 든 거리입니다. 춤도 멋지고 젤라또도 맛있고. 더 무얼 바랄까요.
에스파뇰라 길에 위치한 호텔인데, 이 거리가 너무 맘에 들어서 나중에 다시 올 때는 이 호텔에 묶을까 생각해 봤는데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침대가 너무 작다는 평이 있어서 포기했습니다. (좁은 방은 더블, 약간 넓은 방은 퀸)
그날 걸어다닌 루트를 표시해 봤습니다. 호텔(Winter Haven)에서 Espanola Way로 갔다가 남쪽으로 걸어갔다, 다시 Mango Tropical Cafe에서 좀 놀다, 호텔로 돌아왔어요. 한 밤에 2마일 정도 돌아다닌 셈. 워낙 관광지라 한밤중에도 사람이 많아서 치안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바다가 저리 가까운데, 정작 바다는 가지도 않았다는 거 믿어지세요?
이번에는 사우스 비치를 따라 남쪽으로 쭉 내려가보기로 합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약간 유흥가(?) 북쪽 끝에 위치해 있고 남쪽을 따라서 쭉 레스토랑과 클럽이 즐비합니다. 내려가는 길에 만난 어느 화랑. 한국에서도 인기인 로메로 브리또의 작품들이 있어서 찍어봤네요.
사우스 비치 Ocean Drive를 따라 내려가 봅니다. Clevelander Hotel의 야외 클럽인데 분위기 좋군요. 시끄러울 듯 하니 나중에 와도 저 호텔은 잡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남쪽으로 꽤 내려오니 올리버 스톤 주연의 Scarface인가 라는 영화에 나왔다는, Beacon Hotel이 있네요. 좀 더 내려갔지만 사진은 없습니다. 참고로 해변 호텔들은 대부분 무척 좁은 방들입니다. 비싸고요. 그나저나 1층은 모조리 레스토랑이나 클럽인데 호객행위가 한국 못지 않습니다. 브라더라고 부르면서 어디서 왔냐? 미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웨이터들이 자연스럽게 어깨동무까지 하면서 말을 걸더군요. 이런 지역 처음 봤습니다.
마이애미에서 라틴바로 가장 오래되고 잘 알려졌다는 망고 트로피컬 클럽.
입구입니다!
여느 살사바와 마찬가지로 입장료가 있습니다. $5. 음료는 따로 주지 않는데 대신 다채로운 공연이 있습니다. 공연 관람값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2층에 자리를 잡습니다. 2층 정면에 밴드들이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고, 1층 바 앞에 작은 무대가 있습니다. 대부분 스탠딩 좌석이긴 한데 춤출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춤추러 온 사람들보다는 그냥 즐기러온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이런 걸 보면 세계 어딜봐도 한국만큼 춤추기 좋은 나라가 많지 않은 듯 합니다.
무대는 화려(?)하게 꾸며져 있지만... 그다지 넓진 않습니다. 대부분 공연은 바텐더들이 번갈아가며 옷 갈아입고 하는 식이어서 수준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물론 프로댄서(?)로 보이는 사람들이 하는 공연도 있긴 하지만요.
2층 무대에서 라이브로 라틴 뮤직이 흘러나옵니다. 라이브 뮤직 들어본게 얼마만인지.. 하지만 춤추기엔 적당한 공간이 없네요.
바텐더 아가씨중 한명이 (이 아가씨는 옷을 갈아입으며 한시간 남짓 한 사이에 3번이나 공연을 했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양쪽에서 타악기 연주가 이어집니다. 연주 실력은 그다지 높아 보이진 않던데 이 들도 바텐더인지 모르겠네요.
바텐더들이 옷 갈아 입고 삼바 공연이 이어집니다.
한장 더. 이 다음은 남자들이 웃통 벗고 춤추는 거였는데 찍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메모리 아깝죠.
마이클 잭슨을 흉내내는 무대. 저 Dangerous 댄스가 나온게 벌써 수십년인데.. 정말 시대를 앞서는 퍼포먼스였죠. 지금도 누군가 공연을 하면 시선이 가니 말입니다. 댄서들 몸의 선이 참 멋지더군요. 저도 어서 다시 춤을 시작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
15분 정도 휴식시간 이후, 다시 밴드들이 나왔습니다. 여자분들 실력은 사실 그다지 뛰어나지 않아 보이고 뒤에 남자 연주자들이 실력이 좋았어요.
나름 프로댄서로 보이는 커플이 살사를 추네요. 살세로가 솔로댄스중.
공간이 있어서 조심하면서 추는 느낌이어서 그리 재미는 없었지만... 한국 댄서와 비교할 수 없이 힘이 좋더군요. 에전에 한국에 Alex란 이름의 댄서가 왔을 때 호리호리한 댄서인데 살세라들을 번쩍 번쩍 드는 걸 보고 놀랐는데... 확실히 우리네는 그런 파워풀한 느낌은 없죠.
밴드 아가씨들이 내려와서 노래를 부릅니다. 대중 파장 분위기라 (새벽 2시면 종료) 슬슬 돌아가기로 합니다.
아까 한창 떠들석하던 나이트도 파장 분위기네요. 한국과는 달리 플로리다는 관광지라도 새벽 2시면 술을 더 이상 팔 수 없어서 대부분 가게들이 영업을 접습니다.
새벽에 본 제가 묵은 호텔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참 좁고 불편합니다만 이렇게 보니 나름 낭만적이네요.
호텔로 돌아오니 벌써 새벽 2시 가깝더군요. 내일도 170마일정도를 운전해야 하는데... 하며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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