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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 뮤지움 정원의 특징은 '반얀트리'라고 불리는 나무가 여기저기 심어져 있다는 겁니다. 인도가 원산지인 반얀(Banyan) 나무는 인도에서 National Tree로 지정했는데, 뿌리가 약해서 옆으로 넓게 가지를 뻗고 가지에서 다시 뿌리를 내리는 나무로 유명합니다. 수백년이 지나면 나무들이 옆으로 점차 퍼지면서 하나의 숲처럼 보이는 구조를 만들기도 합니다. 링링 뮤지움 정원에는 모두 13 그루의 반얀 트리가 자라고 있는데, 이것은 발명왕 에디슨이 선물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라소타에서 남쪽으로 대략 100마일 정도 내려가면, 포트 마이어스란 도시가 있고, 이 부근 지역 해변에는 에디슨의 별장이 있습니다. 에디슨은 고무나무를 연구하느라, 각지의 고무나무와 서양의 수종을 많이 가지고 왔는데, 특이한 정원수로써 반얀트리를 서커스 단장인 링링에게 선물한 것이죠. (이 이야기는 구전으로 전해오는 것일뿐,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반얀트리, 가지에서 밑으로 뿌리를 내려 숲처럼 보이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나무는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뿌리를 많이 내려 땅의 영양을 흡수하기 때문에 반얀트리가 뿌리를 뻗은 나무 아래는 다른 식물이 자라기 힘들어, 반얀트리만 남게 된다고 합니다.


정원 한 가운데 상당히 큰 반얀트리가 자라고 있군요.


이 집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이 집에서 자라는 모든 반얀트리가 같은 품종은 아니라고 하는데 (Ficus Benghalensis, Ficus Benjamina, Ficus altissima) 어차피 우리야 구분할 수 없으니 신경쓰지 않기로 합니다. 반얀트리는 무화과의 일종이라는 데 열매를 먹어보고 싶기는 하군요.


반얀트리 옆으로, 링링의 저택이 보입니다. 


비밀의 정원으로 가는 길. 역시 반얀트리가 우거져 있습니다.


가는 길에 점점이 유럽에서 가져온 석상들이 서 있는데...


아뿔사! 반얀트리의 번식력 때문에 석상 하나가 나무에 잡아먹혀서 마치 폐허에 무너진 오래된 왕국의 유적을 연상케 하는군요. 링링이 죽고나서 이 집은 관리하는 사림이 없이 10년 정도 방치되었다 주 정부에 인수된 걸로 아는데, 아마 그 시기에 나무가 석상을 잡아먹지 않았나 싶습니다. 반얀트리 주변을 보면.. 잡초도 자라지 않네요. 하긴 저렇게 잔뿌리가 많아져 땅의 기운을 빨아들이는 데 특별히 따로 양분을 주지 않는다면 다른 풀이 자랄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응... 그런데 나무 아래 풀떼기가 살고 있네요.-- 뭐든지 예외는 있나봅니다. 


정원 한구석에 '비밀의 정원'이라고 이름 붙인 곳입니다. 이름은 로맨틱하지만, 별달리 비밀이랄 것도 없습니다. 뭐 이 정원의 암호를 푸는 자에게는 이 집을 준다... 이런 유언이라도 있었으면 재미있겠지만 말이에요. 


유럽 어딘가가에서 가져왔을 사자상!


돌석상은 전부 유럽에서 사온 듯 한데, 어딘가 설명이 있었음 좋겠지만 찾을 수가 없네요. 


링링과 그의 아내 메이블(Mable), 그리고 링링의 여동생이 묻힌 공간이라고 합니다. 꽃들이 소담스럽게 피어 있습니다. 12월이지만 일년 내내 온난한 플로리다 답지요.  


세명이 잠들어 잇는 자리.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네요.


반얀트리.... 또 하나. 참 많기도 많습니다. 


숲처럼 보이지만, 한그루랍니다. 


정원으로 난 길. 이 길만 특별히 조개껍데기를 모아서 만든 듯.


반얀트리. 잔뿌리가 엄청 많이 땅으로 뻗어있군요. 다음으로는 메이블이 직접 가꾸고 손님이 오면 무조건 안내하는 곳이었다는 (손님들은 상당히 귀찮았을 듯) 장미정원을 좀 구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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