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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났더니 비가 주륵주륵 옵니다. 원래라면 케이프 코럴의 아름다운 바다를 구경하려고 했습니다만, 비가 오니 말짱 도루묵입니다. 창밖으로는 이런 습지가 보이는데 이 호수는 이 호텔 고객들이 바다에 나가기 전에 카약을 연습하는 곳으로 활용되는 곳이라고 하네요. 사실, 이 호텔의 Ocean View, 바다쪽 전망이 아름다운 걸로 유명한데 아쉽게도 그런 방은 배정받지 못했고 너무 지쳐서 방을 바꿔달라고 하지도 못했네요.


뭐 덕분에 아침내내 누워서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행히 하늘이 개어서 출발합니다. 이 동네 구경을 좀 하고 싶었건만 비 때문에 아쉽게 되었네요. 그래도 키웨스트에 있을 때 오지 않은게 어딥니까.  


케이프 코럴에서 사라소타 까지는 대략 90마일 정도의 거리입니다.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려 오늘의 목적인 링링 박물관(Ringling Museum)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여기에 가고 싶어서 일정상 무리를 많이 했습니다. 여기만 갈 욕심을 안냈어도 마이애미와 키웨스트에서만 즐기고 장거리 운전은 안했겠죠. 입구에는 푸른 글씨로 Ca'd Zan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집의 주인이던 존 링링(John RIngling)은 20세기 초 미국 서커스 업계를 지배했고,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특히 좋아했는데요, 이 곳에 집을 지은 이유도 해안선이 베네치아와 비슷해서 라고 하네요. (정말 그런지야 모르겠습니다만.) Ca'd Zan은 베네치아 표현으로 'John'이 사는 집 이라는 뜻이랍니다. 그런데 저 문의 양식은 아랍식에 가까우니 묘한 노릇이네요. 참고로 워낙 부자라, 이 집은 일년에 3개월, 겨울에만 머물렀다고 합니다. 계절별로 이런 호화저택이 하나씩 있었다는 거죠.


문을 열어 메인 오피스로 들어가면, 입장권을 파는 공간이 있습니다.


지도입니다. 가장 인기있는 곳은 서커스 박물관, 링링의 집, 그리고 미술관 세군데입니다. 정원의 장미정원도 나쁘지 않은데 여긴 나중에 구경해도 됩니다. 


요령.. 이랄 것 까지도 없지만 가장 먼저 구경하셔야 할 곳은 Ca'd Zan, 즉 바닷가에 있는 링링의 호화저택입니다. 왜냐하면 시간에 맞춰가지 않으면 입장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매시 정각, 30분에만 그룹으로 사람을 입장시키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또한, 링링의 저택으로 들어가면, 가장먼저 확인해야 할 곳은 2,3층을 구경하는 시간입니다. 일단 입장하면 1층만 자유롭게 볼 수 있고 2/3층은 또 기다려야 합니다. 추가로 $5를 내야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만약 2,3층을 보실 생각이 있으시면 들어가자 마자, 2/3층을 구경하는 팀에 껴서 2,3층을 구경하고 내려와서 1층을 자유롭게 보시면 됩니다. 아니면 1층 다 구경하고 시간이 안맞으면 좀 기다렸다 2,3층으로 올라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링링의 집 이외에는 특별히 구경하는 시간에 제한이 없습니다. 그리고 건물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은 5시까지지만, 정원은 5시가 지나도 구경해도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링링의 집 2,3층 --> 집 1층 --> 미술관 --> 서커스 박물관 순으로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취향에 따라 서커스를 먼저 볼 수도 있겠구요. 각 건물 사이에 정기적으로 다니는 전기차가 있어서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일반 가정집 정원 참 알차 보이네요.


Tibbal's Learning Center. 서커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라 합니다만, 별 관심이 없어서 패스합니다.


걸어가며 분수나 구경합니다.


정원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개인 저택의 정원 참 공원스럽지요?


반얀트리에서 이름을 딴 '반얀카페' 간단한 음식, 음료를 파는 것으로 보이지만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하마터면 지나칠 뻔 했던 서커스 박물관. 입구입니다. 닫혀 있는 것 같아서 설마 전시중인 건물이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당시 실제로 썼던 화려한 분장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삐에로 분장이 눈에 띄네요.


삐에로 복장. 어째 꼭두각시 서커스라는 만화가 생각나는데.. 뒤에 코끼리가 입었던 옷도 멋집니다.


바퀴든 장식이든 모두 1900년대 초에 실제로 사용했던 것들이라고 합니다. 서커스단 답게 바퀴 하나하나도 특별히 장식을 했군요.


독수리 오형제는 아니고 링링도 오형제였나보죠? 당시 미국 서커스 업계의 최고 거물이었고, TV가 발달하기 전이라 대중적인 오락거리가 없었던 미국으로서는 서커스업계가 곧 연예계였던 시절이었습니다. 즉, 나름 연예게 최고 거물이었던 사람인거죠.  


전국으로 공연을 다닐 때 썼던 기차라고 합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호랑이상. 뭐 실물을 가져다 둘 순 없겠죠.


정말 사람을 쏘던 대포일까요?


동물들을 나르는 우리입니다. 트럭에 끌고 다녔겠죠.


아까 그 기차를 정면에서 본 모습.


이건 아마도 배우가 타는 객차이려나요? 화려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렇지요. 애들 코묻은 돈을 울거내려면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려면 이 정도 화려함은 있어야하는거죠.


마차, 객차 하나하나가 예술품입니다. 충분히 박물관을 만들 역사적 가치가 있어 보이는...


바퀴 하나의 장식도 장난이 아닙니다.


코끼리를 운반하는 객차일까요? 그런 것 치고는 좀 작긴 했습니다만.


역시 짐승들을 나르던 우리 객차. 멋집니다.


짐, 동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구도 날라야 하고, 어느 마을에 가서는 객실이 모자랄테니 실제로 잠잘 공간도 날라야 했습니다. 객차 중에는 실제로 단원들이 잠을 잘 수 있는 곳도 있어서 식사때면 요리사들이 빵과 음식을 날라줬다고 하네요.


당시에 사용하던 포스터. 실제 인기있던 기묘한 단원들을 소재로 그렸다고 합니다.


수염난 아가씨라던가, 거꾸리와 장다리.. 뭐 이런 콘셉도 보이네요. 지금으로 따지면 대략 1,000명이 넘는 중소기업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연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엄청난 비용이 들거고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도 많았을 겁니다.


각종 짐을 나르던 객차.


수선실로 쓰던 객차입니다. 하긴 고칠 물건도 많았겠죠.


객차 자체가 하나의 광고판 역할을 했을 것 같네요. 당시 사람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볼거리가 아니었을까요?


당시 무대에서 사용하던 라이트!


이 서커스단을 소재로 만든 영화가 '지상최대의 쇼'입니다. 역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가운데 최악으로 평가받는 영화라고 하던데... 별로 볼 마음은 안생기네요.

 

출연한 배우들...


그리고 기념품들...을 파는 샵이 있습니다. 


따로 출구가 있는 게 아니라서, 아까 들어온 문으로 다시 나오게 되더군요. 맨 처음에 찍었던 코끼리 옷이 맘에 들어서 다시 찍어봤습니다. 다시 링링 뮤지움을 좀 더 구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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