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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날 점심은 플로리다 악어대학 UF에 다니는 지인의 친구들과 함께 먹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고른 장소가 South Garden, 우리말로 하면 남원이라는 중국집입니다.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작은 대학도시에서는 좀 사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 같은 동네네요. 주소는 대략 5141 SouthWest 91st Way #101 입니다. 게인즈빌에서 나름 인기있는 중국집이라네요. 


오스틴에는 멋진 중국집이 있었지만, 이런 작은 도시에서 그런 수준을 기대하긴 어렵겠지요. 하지만 모자가 정갈하게 운영한다고 해서 약간 기대를 하고 방문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중국집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한국인이 주인인 중국집 (짜장면을 팝니다.)과 중국인이 하는 중국집이지요. (개인적 기준으로 메뉴에 야채볶음류를 내는 집을 이 부류로 칩니다.) 저는 가급적 한국분이 하는 집은 가지 않으려는 주의인데요, 미국 나온김에 싼 값으로 중국인들이 하는 음식을 (위생에는 좀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지만) 마음껏 먹고 싶어서입니다. 


자리에 앉으면 엽차가 나옵니다. 어머니가 주방을 담당하고 딸이 서빙을 보는 전형적인 가족 중심의 가게....


볶음밥과 면, 미국에 있는 중국식당답게 양 하나는 넉넉합니다. 둘이 먹어도 배부를 수준. 하지만 역시 볶음 솜씨는 좋지 않군요. 이날만 이랬는지 볶은 기름도 그렇게 깨끗하게 느껴지지 않더이다.


새우볶음밥. 하루세끼를 나누어 먺어도 될 양.


이 집의 베스트 메뉴라고 지인이 추천하던 마파두부밥. 쓰촨요리의 상징인 마라(麻辣), 즉 얼얼하고 매운느낌은 하나도 없고 그저 짜기만. 지인도 몇 번이나 이게 아닌데.. 라며 고개를 갸운 거렸습니다. 


역시 여행와서, 다른 사람에게 음식 선택을 맡기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다짐을 하고 음식점을 나옵니다.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아 한산합니다. 


산책하기 좋은 골목. 우리네로 친다면 이 동네 가로수길쯤 되겠네요. 


돌아오는 길, 스쿨버스가 정차해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 갔을 때 저를 마중나오신 분께서 운전에서 딱 세가지만 명심하면 된다고 하셨었죠. (과속, 음주운전 같은 건 기본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1. 스쿨버스는 절대로 앞지르지 마라. 서 있으면 다시 출발할 때까지 기다려라! (참고로 건너차선도 마찬가지)

2. 소방차/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면 무조건 길 가장자리로 세워라. (역시 건너차선도 마찬가지)

3. 4거리에 스톱사인은 무조건 지켜라! 


다른 건 몰라도 이 셋이 한국과 미국운전의 확실한 다른 점이라 하더군요. 오랜만에 다시 경험합니다. 스쿨버스가 정차하고 학생이 내리면 차 뒷편에 있는 X자 표기가 올라가는데, 뒷차는 물론이고 건너 차선에 차도 움직여서는 안됩니다. 건너 차선까지 왜? 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는데 차에서 내린 아이가 어디로 뛰어갈지 모르기 때문에 만들어진 규정이라고 합니다. 미국 교육이 형편없다고는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것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는 버스는 학교가 아니라 대부분 사설학원 버스고, 대부분 걸어서 통학하기 때문에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요. 


월마트도 오랜만에 가보는군요. 미국에서 유학할 때는 월마트는 거의 가지 않았는데, Austin 월마트는 분위기가 정말 안 좋았거든요. 집에서 너무 멀기도 하고 물건 품질이 너무 안좋아서. 미국 간 둘쨋날 산 슬리퍼가 한달만에 망가지는 걸 보고 이후에 생필품은 가까운 곳에 Target에서 주로 샀습니다.


월마트의 비닐봉다리 시스템은 언제봐도 참....한국에서야 비닐봉다리가 유료가 되서 없어진 광경이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환경에 신경안쓰고 이런 걸 얼마든지 나눠주고 있습니다. 스쿨버스를 보면 미국의 힘을 느낄 수 있는데 이걸 보면 미국이 또 한심스러우니 참 여러가지 면을 가진 나라에요. 


여행의 끝물.. 돌아가기 싫어!!!

[2013년 플로리다 여행기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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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플로리다여행 02] 올란도 Diamond Resorts 

[2013 플로리다여행 03] 마이애미로 가는  (1) Thai Thani에서 점심그리고 애플지도 

[2013 플로리다여행 04] 마이애미로 가는길(2)  (Le Tub) 햄버거 

[2013 플로리다여행 05] 마이애미로 가는길(3): Whole Foods 들려서... 

[2013 플로리다여행 06] 마이애미-사우스 비치(South Beach) 밤거리 - 에스파뇰라 거리와 망고 트로피컬 카페 

[2013 플로리다여행 07] 마이애미비치의 아침 거리풍경 

[2013 플로리다여행 08] 키웨스트로 가는  

[2013 플로리다여행 09] 키웨스트 가든 호텔 (The Gardens Hotel) 

[2013 플로리다여행 10] 키웨스트(Key West) 듀발(Duval) 스티리트 풍경 

[2013 플로리다여행 11] 키웨스트(Key West) 멀로리 광장의 일몰 (Mallory 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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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플로리다여행 15] 키웨스트 헤밍웨이 저택(2) 정원과 집필실기념품 가게 

[2013 플로리다여행 16] 키웨스트 슬로피  (Sloppy Joe's Bar)에서 점심 

[2013 플로리다여행 17] 키웨스트 - 마일 0 (US 1 Mile Marker 0) 키라임 파이 

[2013 플로리다여행 18] 키웨스트 범선을 타고 일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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